[정종화의 한국영화 진기록 100년] 5월 8일 '어버이날'이 생일인 3명의 인물들(16)
[정종화의 한국영화 진기록 100년] 5월 8일 '어버이날'이 생일인 3명의 인물들(16)
  • 정종화 영화연구가
  • 승인 2019.04.29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작곡가 박춘석·배우 신성일·이덕화 생일 같아
-'비내리는 호남선' 작곡가 박춘석...1958년 '비극은 없다'로 영화주제가 맡아
-516편의 작품을 남긴 배우이자 4편의 영화감독이었던 신성일
-이덕화, 4년간 무명 시절에서 1976년 '진짜진짜 잊지마'로 두각
5월 8일인 '어버이 날'에 태어난 작곡가 박춘석·배우 신성일·이덕화 ⓒ정종화

[인터뷰365 정종화 영화연구가] 5월 8일인 '어버이 날'이 생일인 이들이 있다. 작곡가 박춘석·배우 신성일·이덕화 3인이다.

지구촌은 물론 5300만 우리나라 인구 중 통계를 알 수 없을 정도로 겹치는 생일이 점철하겠지만, 한 시대를 풍미한 연예인의 경우 우연치고는 탄생의 뉘앙스가 깊다.

우선 26세의 나이로 '비내리는 호남선'을 작곡하여 이른바 유행가를 탄생시킨 박춘석(본명 박의병)은 1958년 홍성기 감독이 김진규와 최무룡 그리고 샛별 김지미를 출연시킨 '비극은 없다'에서 영화 음악을 맡아 재질을 발휘했다. 특히 주제가를 미성 안다성이 불러 인기를 끌었다.  

5월 8일  '어버이 날'이 생일인 3명의 인물들
1967년 남진을 가왕으로 만든 '가슴아프게'의 작곡가 박춘석 ⓒ정종화

그는 조병화 시인의 시를 영화화한 '사랑이 가기전에'와 여대생 최희숙의 인기소설 '슬픔은 강물처럼'은 물론, 이서구 원작의 사극 '장희빈'으로 대중가요와 영화음악 작곡가로 박시춘과 백영호와 함께 가요계를 주름잡았다.

특히 '삼팔선의 봄'과 '누가 이 사람을 모르시나요'는 분단의 비극과 이산 가족의 비애를 노래로 투영시켜 우리 민족의 한을 울부짖었다. 생전 2700곡을 내놓고 80세로 타계하신 박춘석 작곡가는 영화 음악과 더불어 영원히 기억 될 것이다.

2016년 영천 '성일가'에서 팔순을 맞은 당시 배우 신성일 ⓒ정종화

2018년 11월 4일, 배우 신성일의 청천벽력의 타계소식이 언론을 타고 알려지는 날, 백년을 앞둔 우리 영화계는 비통으로 가득찼다.

특히 <인터뷰 365>에서 제일 먼저 부음 소식을 안겨 평소 신성일을 주축으로 한 '영사모' 멤버 6인의 비애는 남달리기까지 하였다.

1959년 '로맨스 빠빠'로 시작하여 2013년 '야관문'에 이르기까지 516편을 남긴, 한 시대를 풍미한 영원한 청춘스타이며 4편의 작품을 남긴 영화감독 신성일은 82세에 배우의 전설로 하늘 나라의 별이 되었다.

그는 우리영화의 황금기 시절인 1960년대 트로이카 여배우와 청춘영화의 붐을 낳았으며 1964년 '맨발의 청춘'으로 부인 엄앵란과 36편의 작품을 함께 공연하며 부부애를 보여 주었다.

정진우 감독의 '초우'와 김수용 감독의 '안개' 그리고 이만희 감독의 '만추'는 그가 남긴 '60년대 3대 영화'로 영원히 명멸하고 있다.

1967년 최초의 영상미학의 수작 '만추' 포스터 ⓒ정종화

배우 이예춘과 아들 이덕화는 각각 1961년 신상옥 감독의 '성춘향'의 변학도와 1976년 장미희의 '성춘향전'에서 이몽룡을 맡아 우리 영화계의 '부전자전'을 탄생시킨 주인공들이다.

지금까지 13편의 '춘향전'에서 포악한 변학도를 가장 리얼하게 연기한 아버지 이예춘은 3년간 무명에 가까운 이덕화의 '진짜시리즈'와 '성춘향전'의 성공을 병상에서 접하고 1977년 미소를 짓고 타계했다는 후일담을 낳았다.

이덕화와 임예진 콤비의 '진짜 진짜 잊지마'(1976) ⓒ정종화

1952년생인 이덕화는 32편의 영화 중 1993년 마지막 출연작이기도 한 '살어리랏다'로 연기 결산의 진수를 보여 '모스크바 국제영화제'에서 남자주연상의 영예를 아버지께 바쳤다.

한국영화 100년의 도도한 역사 속에 생일이 같은 3인의 족적은 바로 우리 영화의 맥으로 이어질 것이다.

 

정종화 영화연구가

60여 년간 한국영화와 국내 상영된 외국영화 관련 작품 및 인물자료를 최다 보유한 독보적인 영화자료 수집가이면서 영화연구가 겸 영화칼럼니스트. 1960년대 한국영화 중흥기부터 제작된 영화의 제작배경과 배우와 감독 등 인물들의 활동이력에 해박해 ‘걸어 다니는 영화 백과사전’이라는 별칭이 따름. 인터넷과 영상자료 문화가 없던 시절부터 모은 포스터와 사진, 인쇄물 등 보유한 자료 8만여 점을 최초의 한국영화 ‘의리적 구투’가 상영된 단성사에 설립중인 영화 역사관에 전시, 한국영화 100주년 기념일인 2019년 10월 개관.

관련기사

-->
관심가는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