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화의 한국영화 진기록 100년] '전설의 부부 영화인' 신상옥 감독과 최은희 배우
[정종화의 한국영화 진기록 100년] '전설의 부부 영화인' 신상옥 감독과 최은희 배우
  • 정종화 영화연구가
  • 승인 2019.01.3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신상옥-최은희 부부, 신 감독의 66편 영화 중 38편 함께하며 1960년대 '신필름의 전성시대' 열어
-최은희 배우, 여성 감독으로도 활약...국내 세번째 여성감독 기록
'전설의 영화인' 신상옥감독과 최은희 배우/사진=한국학중앙연구원·정종화 제공

[인터뷰365 정종화 영화연구가] 우리영화계의 전설적인 신상옥감독과 최은희스타는 연출자와 배우를 떠나 동료감독으로도 한 페이지를 장식하였다.  

본격적인 콤비로 1955년 춘원 이광수원작의 '꿈'으로 출발한 신상옥 감독과 최은희 배우는 1975년 '아이 러브 마마'까지 38편에 이른다. 신감독 66편중 반이상을 같이 동고동락한 셈이다.

신상옥 감독과 최은희 배우가 첫 호흡을 맞춘 1955년 춘원 이광수원작의 '꿈' ⓒ정종화
신상옥 감독과 최은희 배우가 함께 한 (사진 위 왼쪽 부터) 영화 '여자의 일생'(1968), '젊은 그들'(1955), '무영탑'(1957), '청일전쟁과 여걸 민비'(1965) 포스터 ⓒ정종화

1958년 단성사에서 개봉한 '어느 여대생의 고백'이 히트 함으로써 존재가치를 알린 두사람은 '로맨스 빠빠', '성춘향', '사랑방손님과 어머니', '상록수', '빨간마후라'로 1960년대 신필름의 전성시대를 구가하였다. 

신필름의 '상록수' ⓒ정종화

평소 연출의 포부를 지닌 최은희는 1965년 '벙어리삼룡이'와 '배비장'을 끝내고 직접 메가폰과 출연까지 한 '민며느리'로 감독을 하였으나 제작여건과 경험부족으로 화제만을 풍성하게 낳았을뿐 작품적인 평가는 받지못했다.

그뒤 1967년 남정임의 '공주님의 짝사랑'과 1972년 신일룡의 '총각선생'으로 연출 스타일을 바꾸고 '레디 고우!'를 외쳤으나 여배우의 한계를 못 넘고 콘티를 접던 중 신필름의 폐업과 1978년 북한으로 납치되는 파란중첩(波瀾重疊)한 인생을 겪는다. 최은희 배우는 남편 신상옥 함께 북에서 탈출하며 영화외적인 뉴스의 인물이 되었다.

여성 감독으로도 활약했던 배우 최은희 ⓒ정종화

두사람은 1989년 KAL 폭파사건을 영화화한 '마유미'에서 부부가 감독과 캐스팅 디렉터로 뭉쳐 서울 올림픽을 방해하는 북한의 음모를 영화로 폭로하는데 전력투구하였다.

결국 최은희는 '미망인'의 박남옥과 '여판사'의 홍은원에 이은 세번째 여성감독의 기록을 남긴 채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말았다.

정종화 영화연구가

60여 년간 한국영화와 국내 상영된 외국영화 관련 작품 및 인물자료를 최다 보유한 독보적인 영화자료 수집가이면서 영화연구가 겸 영화칼럼니스트. 1960년대 한국영화 중흥기부터 제작된 영화의 제작배경과 배우와 감독 등 인물들의 활동이력에 해박해 ‘걸어 다니는 영화 백과사전’이라는 별칭이 따름. 인터넷과 영상자료 문화가 없던 시절부터 모은 포스터와 사진, 인쇄물 등 보유한 자료 8만여 점을 최초의 한국영화 ‘의리적 구투’가 상영된 단성사에 설립중인 영화 역사관에 전시, 한국영화 100주년 기념일인 2019년 10월 27일에 개관할 예정.


관련기사

관심가는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