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화의 한국영화 진기록 100년] 아역과 성인 연기를 함께한 안성기와 전영선 (18)
[정종화의 한국영화 진기록 100년] 아역과 성인 연기를 함께한 안성기와 전영선 (18)
  • 정종화 영화연구가
  • 승인 2019.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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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대 충무로 전성기를 수놓은 '아역 양대산맥' 안성기와 전영선
-'국민배우' 안성기, 1957년 '황혼열차'으로 데뷔...부친이 김기영 감독에게 천거한 데뷔작
-전영선, 연예계 집안의 후광을 업고 1958년 '종말 없는 비극'으로 데뷔
-나란히 국제영화제서 아역 연기상 수상
-1962년 '모자초'서 남매로...1981년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공'에선 성인 연기 호흡
1957년 '황혼열차'로 데뷔 후 현재까지 국민 배우로 활약하고 있는 배우 안성기의 변천사. (사진 맨 왼쪽 위부터) 영화 'ㅍ'(1958), '10대의 반항'(1959), '하녀'(1960), '바람 불어 좋은 날'(1980), '기쁜 우리 젊은 날'(1987), ' 하얀 전쟁'(1992), '투캅스'(1993), '인정 사정 볼 것 없다'(1995), '실미도'(2003), '라디오 스타'(2006), '부러진 화살'(2012)./사진=NEW

[인터뷰365 정종화 영화연구가] 1957년 '황혼열차'에서 5세 아역으로 출발해 지금도 국민배우로 활약하고 있는 안성기와 1958년 '종말 없는 비극'으로 스크린에 데뷔한 전영선은 우연찮게도 남과여 아역을 대표하는 스타가 되었다. 

안성기는 당시 황해와 박노식의 어린 시절 역으로 다수 출연하다가 1962년 원목 감독의 '아낌없이 주련다'로 존재 가치와 독보적인 연기를 선보였다. 1967년까지 70여 편의 영화에 출연하며 소년 스타로 성장했다. 

안성기보다 두 살 어린 1954년생인 전영선은 고모 나애심(본명 전봉선)과 영화에 출연하면서 1962년 신사옥 감독의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로 밝고 티없는 동심의 연기로 40여 편의 영화로 소녀시대를 수놓았다. 

안성기는 초기엔 김기영 감독의 영화에 다수 출연했지만, 1960년 '10대의 반항'에서 똘마니 11세 근선 역을 훌륭히 소화해내며 미국 샌프란시스코 영화제에서 '아역상'을 수상했다. 

공교롭게도 같은 해 전영선도 신상옥 감독의 '이 생명 다하도록'에서 6·25 전쟁으로 부상당한 아버지와 리어카로 피난 가는 어린 역으로 베를린 영화제에서 아역 상의 영예를 안았다. 

안성기 배우는 1960년 '10대의 반항'에서 미국 샌프란시스코 영화제에서 '아역상'을 수상했다.ⓒ정종화
전영선 배우는 1960년 신상옥 감독의 '이 생명 다하도록'으로 베를린 영화제에서 아역 상의 영예를 안았다.ⓒ정종화

어린 시절 학업을 위해 10여 년의 사춘기를 거친 후, 전영선은 1976년 김수용 감독의 '발가락이 닮았다'에서 하명중의 상대역을, '왕십리'에서는 신성일과 성인 연기를 펼치며 아역 시절 이미지에서 변신했다.  

안성기는 대학과 군 복무(ROTC 12기)를 마치고 1977년 김기 감독의 '병사와 아가씨들'에서 늠름한 군인상으로 새로운 성인의 면모를 보였다. 

신성일의 독주와 남자 배우의 도전 속에 안성기는 '바람 불어 좋은 날'로 '만다라' 이후로 최고의 스타로 군림하는 국민배우로 각광 받는다.

반면 전영선은 이렇다 할 작품을 찾지 못하던 중 1981년 이원세 감독의 사회성 짙은 조세희 원작의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공'에서 안성기와 함께 성인 역에 출연하게 된다. 

1960년대 충무로 전성기를 수놓은 '아역 양대산맥' 안성기와 전영선은 1981년 이원세 감독의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공'에서 성인 연기로 호흡을 맞췄다.ⓒ정종화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공'에서 안성기는 난장이 아버지를 둔 2남1녀의 장남으로 출연한다. 어린시절 안성기와 전영선은 염전에서 희망을 갖고 새로운 사회로 나갈 것을 꿈꾸며 소꼽장난 하는 사이였지만 세월이 흘러 안성기는 이곳에서 빠져나가지 못한 채 생활고에 허덕이고, 전영선은 술집을 전전한다. 어느날 재회한 두 사람의 진한 러브 신은 출구 없는 현실 도피의 처절한 몸부림으로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

1960년대 우리 영화의 충무로 전성기를 수놓은 안성기와 전영선은 '한국영화 100년사'에 빼놓을 없는 명연기자로 영원히 기억될 것이다. 

정종화 영화연구가

60여 년간 한국영화와 국내 상영된 외국영화 관련 작품 및 인물자료를 최다 보유한 독보적인 영화자료 수집가이면서 영화연구가 겸 영화칼럼니스트. 1960년대 한국영화 중흥기부터 제작된 영화의 제작배경과 배우와 감독 등 인물들의 활동이력에 해박해 ‘걸어 다니는 영화 백과사전’이라는 별칭이 따름. 인터넷과 영상자료 문화가 없던 시절부터 모은 포스터와 사진, 인쇄물 등 보유한 자료 8만여 점을 최초의 한국영화 ‘의리적 구투’가 상영된 단성사에 설립중인 영화 역사관에 전시, 한국영화 100주년 기념일인 2019년 10월 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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