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화의 한국영화 진기록 100년] 자신의 영화 상영 중 38세에 요절한 천재감독 하길종
[정종화의 한국영화 진기록 100년] 자신의 영화 상영 중 38세에 요절한 천재감독 하길종
  • 정종화 영화연구가
  • 승인 2019.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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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대 젊은이의 좌절과 불안을 풍자적으로 그려 센세이션 일으켜
- '바보들의 행진' 등 7년간 7편 남겨...28일 하길종 감독의 40주기
하길종 감독

[인터뷰365 정종화 영화연구가] 하길종 감독은 미국 UCLA 졸업 후 귀국하여 1972년 '수절'과 '화분'에 이어 1975년 최인호의 소설을 영화화한 '바보들의 행진'으로 70년대 젊은이의 좌절과 불안을 풍자적으로 그려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3년 후 하길종 감독은 '바보들의 행진' 2부격인 '병태와 영자'를 1979년 2월 9일 스카라극장에서 개봉했다. 이 영화는 젊은 관객들의 찬사를 받으며 흥행 질주를 했지만 상영 중이었던 그해 2월 28일 그는 뇌졸증으로 38세의 나이에 요절하였다.

하길종 감독의 '병태와 영자'(1979)포스터ⓒ정종화

오는 2월 28일은 하길종 감독의 40주기다. 그가 남긴 '병태와 영자'를 회억(回憶)하면서 줄거리를 더듬어 본다.

제대를 앞둔 병태는 예기치 않게 면회를 온 영자와 특별외출을 하게 되고 영자는 3년 동안 병태를 잊어본 적이 없다고 말한다. 그러나 제대후 병태는 영자가 부모의 권유로 장래가 촉망되는 의사 주혁과 결혼하게 된다는 사실을 듣는다.

영자로 부터 결혼 독촉을 받고 있다는 말을 듣고 병태도 청혼을 하며 약혼식날 식장에 먼저 도착한 사람이 승자가 될 것을 약속한다.

자가용으로 달리는 주혁과 맨몸으로 질주하는 병태와의 경쟁속에 땀을 흘리며 먼저 도착한 병태와 영자는 뒤늦게 도착한 주혁을 따돌리고 새로운 출발을 한다.

하길종 감독의 '바보들의 행진'(1975)포스터ⓒ정종화

38세의 젊은나이로 7년간 7편의 영화를 남기고 홀연히 떠난 하길종 감독은 '영상시대'를 만들어 영화평론과 신인발굴에 정진하면서 영화계의 새로운 바람을 불러 일으켰다.

동생 하명중 배우는 그후 영화감독으로 변신하여 'X(엑스)', '땡볕', '태', '혼자도는 바람개비'로 형의 위업을 계승하였다.

 

 

정종화 영화연구가

60여 년간 한국영화와 국내 상영된 외국영화 관련 작품 및 인물자료를 최다 보유한 독보적인 영화자료 수집가이면서 영화연구가 겸 영화칼럼니스트. 1960년대 한국영화 중흥기부터 제작된 영화의 제작배경과 배우와 감독 등 인물들의 활동이력에 해박해 ‘걸어 다니는 영화 백과사전’이라는 별칭이 따름. 인터넷과 영상자료 문화가 없던 시절부터 모은 포스터와 사진, 인쇄물 등 보유한 자료 8만여 점을 최초의 한국영화 ‘의리적 구투’가 상영된 단성사에 설립중인 영화 역사관에 전시, 한국영화 100주년 기념일인 2019년 10월 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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