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화의 한국영화 진기록 100년] 1960년대 과열 경쟁으로 얼룩진 '양귀비 대전'
[정종화의 한국영화 진기록 100년] 1960년대 과열 경쟁으로 얼룩진 '양귀비 대전'
  • 정종화 영화연구가
  • 승인 2019.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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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1년 '양귀비' 영화화 열풍...'양귀비 대전' 김지미의 '양귀비'와 도금봉의 '천하일색 양귀비'
-1962년 구정 명절 동시기 개봉...두 편 모두 경쟁 과열로 흥행 참패하며 '쓰라린 상흔' 남겨
1962년 개봉된 김지미 배우의 '양귀비', 도금봉 배우의 '천하일색 양귀비' 포스터 ⓒ정종화

[인터뷰365 정종화 영화연구가] 1961년 여름부터 충무로는 우리나라의 인물도 아닌 당나라의 경국지색 '양귀비'를 영화화 하는 열풍으로 뜨거웠다. 

최훈 감독의 연출의 '양귀비'가 김지미 배우를 주연으로 당태종 역의 김승호, 안녹산 역에 이예춘이 기용되어 먼저 크랭크인 됐다.

그후 느닷없이 베테랑 감독인 김화랑과 '5인의 해병'의 김기덕감독이 공동 연출로 '천하일색 양귀비'를 도금봉 배우와 당태종 역의 김진규와 안녹산 역의 신영균을 내세워 일사천리로 촬영을 감행하였다. 

더구나 1962년 구정 명절의 극장에 상영 날짜가 잡히다보니 충무로의 연기자와 스태프는 양분되어 편이 갈리는 판세로 얼룩지기도 했다. 

김지미 배우의 '양귀비' ⓒ정종화
김지미 배우의 '양귀비' ⓒ정종화

촬영의 열기가 무르익자 김지미 주연의 '양귀비'에는 당시 공공연한 애인인 최무룡이 우정출연하여 힘을 보탰으며, 도금봉 주연의 '천하일색 양귀비'엔 '성춘향'의 배우 최은희를 특별출연시켜 '호화' 배역으로 맞섰다.

두 작품이 충무로를 뜨겁게 달구면서 12월 추운 겨울에 김지미와 도금봉의 궁중 목욕신이 느닷없이 화제가 되기도 했는데, 누가 더 요염한 모습을 보였는가가 세간의 입방아에 오르기도 했다.

도금봉 배우의 '천하일색 양귀비' ⓒ정종화
도금봉 배우의 '천하일색 양귀비' ⓒ정종화

이러한 화제 속에 1962년 1월 24일 도금봉의 '천하일색 양귀비'는 국도극장과 반도극장(후에 피카디리)에서 포문을 열었고, 이후 2월 4일 김지미의 '양귀비'가 광화문 네거리 국제극장에서 상영되었다.

그러나 두 편 모두 경쟁 과열로 흥행에 참패하는 쓰라린 상흔만 남기고 간판을 내렸다.

 

정종화 영화연구가

60여 년간 한국영화와 국내 상영된 외국영화 관련 작품 및 인물자료를 최다 보유한 독보적인 영화자료 수집가이면서 영화연구가 겸 영화칼럼니스트. 1960년대 한국영화 중흥기부터 제작된 영화의 제작배경과 배우와 감독 등 인물들의 활동이력에 해박해 ‘걸어 다니는 영화 백과사전’이라는 별칭이 따름. 인터넷과 영상자료 문화가 없던 시절부터 모은 포스터와 사진, 인쇄물 등 보유한 자료 8만여 점을 최초의 한국영화 ‘의리적 구투’가 상영된 단성사에 설립중인 영화 역사관에 전시, 한국영화 100주년 기념일인 2019년 10월 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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