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만 등극 '어벤져스: 엔드게임' 열풍 요인은..."한국의 마블 사랑, 마블의 한국 사랑"
천만 등극 '어벤져스: 엔드게임' 열풍 요인은..."한국의 마블 사랑, 마블의 한국 사랑"
  • 박상훈 기자
  • 승인 2019.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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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벤져스: 엔드게임' 국내 1100만 돌파...'타이타닉' 제치고 전 세계 흥행 2위 '신기록'
-'아이언맨'(2008)부터 시작된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11년 역사 담아
-전 연령대가 공감할 수 있는 히어로 캐릭터와 스토리 바탕
-스크린 독점 방임하는 '시스템 구조'도 흥행에 영향 미쳐
영화 '어벤져스: 엔드게임' 포스터/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영화 '어벤져스: 엔드게임' 포스터/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인터뷰365 박상훈 기자] 영화 '어벤져스: 엔드게임'(이하 '엔드게임')이 역대 최단기간 천만 관객 돌파 기록을 세우며 '흥행 독주'를 이어가고 있다. '열풍'을 넘어선 '광풍'이라는 이야기가 나올 만큼 대한민국 관객들의 뜨거운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다.

'엔드게임'은 7일 오전 7시 기준 약 1160만 관객을 돌파했다. 전 세계 흥행 수익은 약 22억 달러(한화 약 2조 5740억원)를 기록하며 '타이타닉'(1997)을 제치고 전 세계 흥행 2위에 올랐다. 1위를 지키는 '아바타'(2009)의 기록 약 27억 8796만 달러(한화 약 3조 2596억원)를 10년 만에 넘어설 수 있을지도 관심이 집중된다.

영화는 개봉 11일째인 지난 4일 오후 7시 30분 역대 국내 박스오피스 1위를 지키고 있는 영화 '명량'(2014)보다 하루 일찍 천만 관객 동원에 성공했다. 개봉 전부터 사전예매량 200만 돌파, 역대 개봉일 및 개봉주 최다 관객 수, 역대 일일 최다 관객 수 등의 신기록을 세웠다.

이로써 2008년 '아이언맨'을 시작으로 '엔드게임'까지 22편의 마블 영화를 관람한 관객은 총 1억 1700만명을 넘어섰다. 여기에 '어벤져스' 시리즈 '어벤져스:에이지 오브 울트론'(2015), '어벤져스:인피니티 워'(2018)를 이어 시리즈 3연속 '천만 돌파'라는 기록도 추가했다.

어벤져스 군단의 시작을 알린 2008년 영화 '아이언맨' 부터 '엔드게임'까지 '어벤져스' 시리즈는 히어로 영화 최초 천만 돌파, 역대 외화 흥행 순위 2·3·4위를 차지했으며 '아이언맨 3'는 8위에, '캡틴아메리카: 시빌 워'는 9위에 이름을 올렸다.

아시아 팬 이벤트에 참석한 '아이언맨'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아시아 팬 이벤트에 참석한 '아이언맨'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 11년간 형성된 탄탄한 '마블 팬덤'

11년에 걸친 MCU(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대장정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작품이자 '어벤져스' 시리즈의 마지막 작품인 '엔드게임'은 인피니티 워 이후, 지구의 마지막 희망이 된 살아남은 어벤져스 조합과 빌런 타노스의 최강 전투를 그린다. 

MCU는 지난 2008년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주연을 맡은 영화 '아이언맨'으로 시작을 알렸다. 이후 지난 3월 개봉한 '캡틴마블'까지 11년간 총 21편의 영화로 관객과 호흡하며 마블만의 세계관 '인피니티 사가(Saga·영웅들의 대서사시)'와 탄탄한 팬덤을 형성했다.

특히 '어벤져스' 시리즈에 대한 한국 팬들의 애정은 남다르다. 신작이 개봉할 때마다 한국은 전 세계 흥행 수익 순위 상위권에 랭크됐다. '어벤져스 1'은 북미를 제외한 전 세계 국가의 흥행 수익 순위에서 중국, 영국, 브라질, 멕시코, 호주에 이어 6위에, '어벤져스 2'는 중국에 이어 2위에, '어벤져스 3'는 중국, 영국에 이어 3위에 올랐다. 상영 중인 '엔드게임'역시 중국, 영국에 이어 3위를 기록 중이다.

이러한 팬들의 사랑에 화답하듯 '어벤져스' 시리즈의 두 번째 작품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2015)은 할리우드 영화 사상 최대 규모로 대한민국 서울, 경기 지역에서 로케이션 촬영을 진행했다. 

또한 당시 시리즈 첫 내한 및 아시아 정킷으로 MCU의 '개국공신'이라 불리는 '아이언맨'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를 비롯해 '캡틴 아메리카' 크리스 에반스, '헐크' 마크 러팔로, 조스 웨던 감독 및 한국 배우 수현이 참석해 대한민국 관객들과 끈끈한 유대감을 형성했다. 그리고 이 작품은 마블 최초의 천만 영화로 등극했다.

마지막을 장식하는 '엔드게임'은 역대 최대 규모의 내한과 아시아 정킷이 진행됐다. '아이언맨'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아시아 지역에서는 유일하게 한국을 방문했으며, '캡틴 마블' 브리 라슨, '호크아이' 제레미 레너, 안소니&조 루소 감독, 케빈 파이기 마블 스튜디오 대표가 참석했다.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팬 이벤트에는 4000여명이 자리해 그 인기를 실감케 했다.

'어벤져스: 엔드게임' 스틸컷/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어벤져스: 엔드게임' 스틸컷/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 한국 관객이 '어벤져스'에 열광하는 이유

수 많은 히어로 영화 중 유독 마블 영화에 대한민국 관객이 열광하는 이유는 뭘까. 화려한 시각효과, 액션 등 오락 요소 뿐 아니라 사회를 관통하는 이야기는 관객들의 공감대를 형성했다. 그리고 그 중심엔 인간적이고 친근한 히어로 캐릭터가 자리 잡고 있다. 관객들은 우주를 구하는 어마어마한 능력을 자랑하는 히어로들이 가진 내면의 상처에 연민을 느끼고, 그들이 사랑과 다툼 등을 통해 성장하는 모습을 보며 깊은 공감을 나눴다.

한국의 '어벤져스' 열풍 현상에 대해 전문가들은 "전 연령대에서 공감할 수 있는 캐릭터와 스토리"를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영화 자체가 주는 재미와 더불어 지금의 중장년층들이 가진 키덜트(어린이의 감성과 취향을 지닌 어른)적인 취향에 마블의 세계가 조응한 면이 있다"며 "이 만화적 세계는 결코 유치하지 않고 또 너무 뻔한 권선징악의 구조로 되어 있지도 않다"고 전했다.

이어 "'캡틴 마블'의 여성 슈퍼히어로와 '블랙팬서'의 흑인 슈퍼히어로처럼 무엇보다 다양한 캐릭터들이 상징하는 인물군들의 이야기가 새로운 시대의 생각들까지 잡아넣는다. 그러니 아이부터 젊은 세대는 물론이고 중장년까지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세계가 된 것"이라고 밝혔다. 

'어벤져스' 시리즈의 홍보 마케팅사 호호호비치 관계자는 "앞선 히어로 캐릭터에 대한 공감과 사랑과 함께 관객들도 같이 함께 성장 및 시간을 보내면서 당시 1020대 타깃들이 어느덧 2040세대 즉 메인 타깃이 됐고, 어느덧 남녀노소 관객들이 모두 즐길 수 있는 엔터테이닝 무비로 자리매김하게 됐다"고 말했다.

반면 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는 '어벤져스'의 인기는 영화의 이야기가 가지는 재미도 있지만, 한국 특유의 '쏠림 현상'과 독점을 방임하는 '시스템의 구조'가 뒷받침됐다고 분석했다.

그는 "우리 영화 시장은 비정상적으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에 호의적이었다. 유럽 영화들을 비롯해 세계엔 다양한 영화들이 있지만, 우리 관객들은 오직 미국 오락영화만 찾았다. 처음부터 그랬던 건 아니었는데 2000년대 이후 이런 현상이 아주 심해졌다"며 "여기에 한국 특유의 쏠림 현상이 작동했다. 일단 터지면 사람들이 몰려 더 잘 되는 나라"라고 밝혔다. 

이어 "스크린 독점을 자제하거나 규제하는 문화가 있는 선진국과는 달리 우리나라는 독점을 방임하는데, 이점도 마블 영화가 기록적인 규모로 '한탕'하는 데에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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