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전통악기 '장구'에 푹 빠진 나이지리아 현지인 이시오마 윌리암스
한국 전통악기 '장구'에 푹 빠진 나이지리아 현지인 이시오마 윌리암스
  • 박상훈 기자
  • 승인 2019.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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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나이지리아에서 우리의 전통 악기 '장구' 알리기에 앞장서는 이시오마 윌리암스/사지=나이지리아한국문화원
아프리카 나이지리아에서 우리의 전통 악기 '장구' 알리기에 앞장서는 이시오마 윌리암스/사지=나이지리아한국문화원

[인터뷰365 박상훈 기자] 이역만리 머나먼 아프리카 나이지리아 땅에서 우리나라 전통 악기인 장구를 배우는 현지인들이 늘고 있다. 눈길을 끄는 것은 '장구 전도사'로 나선 사람이 한국인이 아닌 현지인 이시오마 윌리암스(Isioma Williams, 49)라는 점이다.

자타가 공인하는 '장구 마니아' 윌리암스는 2013년 한국 국립극장 문화동반자 사업의 일환으로 6개월간 한국에 머무는 동안 장구를 배우면서 장구와 인연을 맺었다. 그는 "나이지리아에도 다양한 부족의 숫자만큼이나 여러 종류의 드럼이 많은데, 장구는 그것들과는 구별되는 독특한 소리와 묘한 매력을 느끼게 해주는 무언가가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윌리암스의 장구 사랑은 남다르다. 2014년부터 하루도 빠짐없이 매일 하루 세 시간 이상 혼자서 연습을 하는 것은 기본이고, 유튜브로 최신 유명 사물놀이패 공연을 보며 자신에게 부족한 것이 무엇인지 끊임없이 고민하고 연구하는 것이 이제 그의 일상이 됐다.

나이지리아 장구 강좌 졸업생들의 장구 시연/사진=나이지리아한국문화원
나이지리아 장구 강좌 졸업생들의 장구 시연/사진=나이지리아한국문화원

그는 이러한 장구를 나이지리아 사람들에게 소개하고 가르칠 수 있는 방법을 고심하다 나이지리아 한국문화원의 지원을 받아 2016년 4월 나이지리아 제2의 도시 라고스에 첫 장구 강좌를 개설했다. 현재까지 동 강좌를 통해 배출한 졸업생만 100여명에 이른다. 

이들 졸업생들은 수시로 모임을 갖고 장구 기술 전수 등 연습을 통해 실력을 연마하고 있으며, 각종 행사에 참여해 장구 시연을 펼치고 한국 전통음악을 소개하는 등 현지 음악인들과의 교류 활동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최근에는 윌리암스가 직접 만든 장구를 가지고 나이지리아 전통악기와 함께 연주하는 콜라보레이션 공연을 기획해 관객들로부터 큰 환호와 박수를 받기도 했다. 

이진수 나이지리아 한국문화원장과 장구강좌 졸업생들/사진=나이지리아 한국문화원
이진수 나이지리아 한국문화원장과 장구강좌 졸업생들/사진=나이지리아 한국문화원

나이지리아 한국문화원은 "이러한 주재국 내의 장구 열풍이 지속해서 확산해 나갈 수 있도록 문화원 차원에서 가능한 모든 행정적, 재정적 지원 등의 방안을 계획하고 실천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진수 나이지리아 한국문화원장은 지난 30일 오후 2시(현지 시각) 라고스 국립극장에서 개최된 제12회 장구 강좌 졸업식 축사에서 "흔히 한류라고 하면 K-pop·드라마·영화 등을 일컫는 것이 보통인데, 한국의 전통악기인 장구가 나이지리아에서 이렇게 큰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것에 대해 문화원장으로서 감개무량함을 느낀다"고 전했다.

이어 "장구는 나이지리아에서 시작되는 제2의 한류다. 이 한류의 바람이 나이지리아를 거쳐 아프리카대륙을 넘어 전 세계에 힘차게 불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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