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300회 맞은 '사람이 좋다' 제작진 "가장 힘들었던 출연자는 故 신성일"
[현장] 300회 맞은 '사람이 좋다' 제작진 "가장 힘들었던 출연자는 故 신성일"
  • 박상훈 기자
  • 승인 2019.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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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회 특집 주인공은 대한민국 최고령 MC 송해, 대한민국 최초 메이저리거 박찬호
-"긍정적인 요소는 '사람이 좋다'의 운명...억지 연출은 NO"
-"조용필, 윤여정, 김연아 섭외하는 그날까지 열심히 제작하겠다"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 300회 특집 기자시사회에 참석한 오상광 CP, 임남희 책임프로듀서, 하태호 제이미디어 PD(왼쪽부터)/사진=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 300회 특집 기자시사회에 참석한 오상광 CP, 임남희 책임프로듀서, 하태호 제이미디어 PD(왼쪽부터)/사진=MBC

[인터뷰365 박상훈 기자] '쎄시봉' 조영남·윤형주·김세환·송창식, 개그맨 윤정수, 고 신성일, 무속인으로 변신한 배우 정호근, 고향버스 안내양 김정연, '살림9단 옥주부' 개그맨 정종철, 알베르토 몬디...

지난 7여년간 300명이 넘는 스타들을 만나온 MBC의 대표 교양프로그램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의 출연자들이다.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는 지난 2012년 10월 20일 첫 방송을 시작해 15일 방송으로 300회를 맞이한다. 겉보기엔 화려하지만 스타들의 숨겨진 이면을 찾아 때론 감동을, 때론 눈물과 웃음을 안기며 시청자와 호흡했다. 

이번 '사람이 좋다' 300회 특집은 두편으로 제작돼 방송된다. 첫 번째로 대한민국 최고령 MC이자 일요일의 남자 송해가 생애 첫 다큐멘터리 '나는야 영원한 딴따라, 송해'로 시청자를 찾는다.

이어 오는 22일에는 대한민국 최초 메이저리거이자 아시아 최다승 기록을 보유한 '코리안 특급 박찬호, 꿈의 씨앗을 뿌리다'가 2탄으로 방송된다.

15일 오전 서울 상암 MBC에서 진행된 '300회 특집' 기자시사회에선 오상광 CP, 임남희 책임프로듀서, 하태호 제이미디어 PD가 참석해 프로그램 제작 과정, 인물 섭외 비하인드 스토리 등을 풀어놓았다.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 300회 특집 기자시사회에 참석한 임남희 책임프로듀서, 오상광 CP, 하태호 제이미디어 PD/사진=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 300회 특집 기자시사회에 참석한 임남희 책임프로듀서, 오상광 CP, 하태호 제이미디어 PD/사진=MBC

-300회 특집으로 송해와 박찬호를 선정한 이유는?

오상광 CP=새해에 어울리는 메시지를 담고 있는 분이면 좋겠다 생각했다. 송해 선생님처럼 연세 많으신 분들이 정정하게 살아가시는 모습 그리고 박찬호 씨는 꿈을 이뤘고 지금도 야구와 관련된 거대한 꿈을 계속 꾸고 있는 분이라 희망찬 얘기를 전하면 좋지 않을까 싶었다.

-섭외가 어렵지는 않았나?

오상광 CP=두 분이 출연하지 않으면 특집 방송 성사가 어려운데 흔쾌히 응해주셨다. 

하태호 PD=송해 선생님은 타 프로그램들에서도 섭외 경쟁이 심했다. 박찬호 씨는 3년 전부터 준비한 인물이다. 2016년부터 일정을 조율해서 촬영했다. 

사람이 좋다 300회 특집에 출연한 송해/사진=MBC
사람이 좋다 300회 특집에 출연한 송해/사진=MBC

-가장 기억에 남는 출연자는?

오상광 CP=故 신성일 씨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신성일 씨 관련된 방송이 지난해 3월에 살아계실 때, 11월에 추모 형식으로 두 편이 방송됐다. 그 방송 안에 비호감적인 요소들도 담겨 있는데 카메라 앞이라고 자신을 꾸미려 하지 않고 진실한 모습을 드러냈다. 어떨 땐 철없는 할아버지 같기도 하고 또 어떨 땐 멋진 남자이기도 한 그의 자유로운 모습이 그대로 잘 표현됐다. 사실 촬영 전에는 조금 비호감였는데, 촬영을 하면서 호감이미지로 바뀌더라.

('사람이 좋다'는 2018년 3월 폐암 3기 판정 후 투병생활 중인 신성일의 생전 모습과 부인 엄앵란 여사와 막내딸과의 일상을 공개해 잔잔한 감동을 안겼다. '사람이 좋다'는 신성일의 사후 11월 추모 특집 방송으로 그를 애도했다.)

-가장 힘들었던 출연자는?

하태호 PD= 신성일 선생님의 촬영이 가장 어렵기도 했다. 실제로 카메라맨이 세 번이나 바뀌었다. 어떤 날은 만나자마자 우리 태도가 마음에 안 들다고도 하시고, 어떤 날은 선생님이 우울하시다며 30분이면 충분하지 않았냐고도 하셨다. 또 '70년대 내가 어떤 배우인지도 모르고 촬영하러 왔냐'며 선생님을 이해하고 오지 않은 카메라맨에 대해 무례하다고 하신 적도 있다. 가끔은 '너무 함부로 대하시는 것 아닌가' 싶다가도 일관성이 있고 중간에 한번 잘 해주시는 것에 감동을 받기도 했다.(웃음) 여러 번 촬영했는데 마지막에는 굉장히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다.

생전 '사람이 좋다'에 출연한 고 신성일/사진=MBC 방송 캡쳐
생전 '사람이 좋다'에 출연한 고 신성일/사진=MBC 방송 캡쳐

-출연자 선정 기준이 있다면.

임남희 책임프로듀서=유명하거나 사생활이 궁금한 사람도 생각하지만 우선 그 사람의 삶이 시청자들에게 어떤 영향을 끼칠지 생각한다. 시청자들이 출연자들의 삶을 통해 공감하고 위안을 받으면서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사람을 우선적으로 섭외한다.

-제작 과정 중 가장 어려운 부분은?

하태호 PD=섭외다. 연예인들이 가족이나 과거를 공개하고 스스럼없이 얘기한다는 게 쉽지가 않다. 출연을 번복하는 사람도 있고 촬영 중간에 못하겠다고 나가는 출연자도 있었다. 실제로 촬영 막바지에 왔는데 전화로 전에 인터뷰했던 어떤 부분을 빼달라고 한 적이 있었다. 그래서 제작진과 상의를 하겠다고 했더니 대뜸 '빼주는 걸로 알겠다'고 말하기도 하고. (웃음)

-그 방송은 어떻게 됐나?

하태호 PD=사실 이런 일이 비일비재하다. 결과적으로는 잘 풀려서 방송에 나갔다.

-출연자 마음을 움직이는 방법이 있나?

하태호 PD=서툴더라도 솔직하게 대하는 게 중요한 것 같다. 사실 제작진도 유명 연예인들을 보면 경계심이 생기곤 한다. 특히 교양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외주제작사 입장에서는 연예인들을 취재할 기회가 거의 없어서 더욱 그렇다. 마음을 열고 솔직하게 얘기를 하다 보면 서로의 진심을 털어놓는다. 그럴 땐 그들도 다른 사람과 특별하게 다르지 않다는 걸 느낀다. 

'사람이 좋다' 포스터/사진=MBC
'사람이 좋다' 포스터/사진=MBC

-출연자의 장점만 조명한다는 지적도 있는데.

임남희 책임프로듀서=긍정적인 요소가 '사람이 좋다'의 속성이랄까? 운명인 것 같다. 그러나 그런 긍정적인 울림도 진솔하게 방송에 담았을 때 전해지는 것이다. 우리는 억지 연출은 전혀 하지 않는다. 긍정적인면은 우리 프로그램만의 힘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우리가 삶을 살면서 만나는 사람들도 다들 알고 보면 나쁜 사람은 없다고들 하지 않나.

-앞으로의 제작 방향을 전한다면.

오상광 CP=시청 후 시청자들에게 뭔가 남는 게 있는 방송을 만들고 싶다. 나부터가 '사람이 좋다'의 애청자다. 집에서도 눈물 흘리며 본다. 내가 보고 재미있으면 다른 시청자들도 재미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웃음) 올해도 재미있게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임남희 책임프로듀서=사실 나는 이 프로그램을 맡은지 한 달 정도 됐다. 300회를 방송하는 동안 300분이 넘는 사람이 출연했다. 초기에는 한 회에 출연자가 두 명씩 나오기도 했다. 정말 많은 분들이 참여해주시고 좋은 내용으로 채워주셨지만 그럼에도 아직 출연하지 않은 분들이 있다. 내가 모시고 싶은 분들은 정말 VVIP들, 예를 들면 조용필 씨, 윤여정 씨, 김연아 선수. 이런 분들까지 다 출연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 계속 열심히 제작해 나가겠다. 

박상훈 기자
박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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