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365] 오페라 연출가 안주은, 한국 클래식 음악 해외전파에 앞장
[인터뷰365] 오페라 연출가 안주은, 한국 클래식 음악 해외전파에 앞장
  • 이찬호 인터뷰어
  • 승인 2019.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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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페라 연출가이자 크로스오버가수로 활약
- ‘마술피리’, ‘피가로의 결혼’ 등 20여 편 대형 오페라 연출
- 러시아 국립음악원에서 성악 전공...러시아 클래식 음악 페스티벌에서 성악가로 나서
20여 편의 오페라를 연출한 유명 오페라 연출가이자 크로스오버가수로도 활동 중인 안주은. 

인터뷰365 이찬호 인터뷰어(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최근 오페라 연출가 안주은은 한국 성악가들을 이끌고 러시아 클래식 음악 페스티벌의 개막공연의 주역으로 나서 호평을 받았다.

이미 20여 편의 오페라를 연출한 유명 오페라 연출가이면서 크로스오버가수로도 활동 중인 안주은은 지난 4월 러시아 블라디보스톡 필하모니극장에서 열린 '2019 월드뮤직 페스티벌' 개막 무대에서는 메조소프라노로 직접 무대에 서기도 했다.

올 초 창작 오페라 ‘검은 리코더’의 연출을 맡아 성공적인 무대를 이끌기도 했던 안주은은 국내 창작 오페라의 대표적인 연출자이자 성악가, 팝페라 가수 등으로 다양하게 활동하는데 그치지 않고 한국의 클래식 음악을 해외에 소개하는 데 까지 앞장서고 있다.

10여년이 넘는 시간을 러시아와 미국에서 클래식 음악을 공부하는데 매진해온 그가 이제는 한국 클래식 음악의 해외 진출을 위해 힘을 쏟고 있는 셈이다.

-블라디보스토크 공연은 어떤 공연이었나.

'월드뮤직 페스티벌'은 러시아 전역의 오페라 극장장, 음악가들과 음악 관련인들이 2주 동안 벌이는 클래식 음악 페스티벌인데 개막 공연에 한국인 성악가들을 세운 거다. 이전에 이미 친분이 있던 블라디보스토크 필하모니극장의 극장장이 저를 초대했고, 그 공연에 한국의 실력 있는 성악가들을 소개한 셈이다.

이날 공연은 특별히 하바로브스크 오페라 극장의 안톤 샤브로프가 지휘를 맡은 블라디보스토크 필하모니오케스트라가 함께해 한국과 러시아의 음악인들이 함께하는 뜻깊은 무대였다. 

현지 음악 관계자들과 언론의 반응도 상당히 좋은 편이어서 한국과 러시아 간의 클래식 음악 교류가 더욱 활발해 질 것으로 보인다. 물론, 이번 경우와 비슷하게 초청을 하는 러시아의 음악인과 음악 단체들도 적지 않다.

오페라 연출가 안주은은 '월드뮤직 페스티벌' 개막 공연에 한국인 성악가들을 소개하는 등 한국 클래식 음악 해외전파에 앞장서고 있다. 러시아 국립음악원에서 성악을 전공한 그는 메조소프라노로 '월드뮤직 페스티벌' 무대에 오르기도 했다. '월드뮤직 페스티벌' 포스터 출연자에 이름을 올린 안주은 연출가.

-본인 스스로도 무대에 섰다고 하는데.

이번에는 ‘오페라 연출가 안주은’이 아닌 ‘메조소프라노 안주은’으로 무대에 섰다. 사실 러시아 국립음악원에서 성악을 전공했다.

모스크바국립문화예술대학교 극장 연출과를 졸업하면서 러시아 모스크바 국제 연출 콩쿠르 특별상(2008)을 수상한 것을 계기로 오페라 연출가로 활동하게 되었고 크로스오버 가수로도 관객들과 만나고 있다.

성악가로 활동했던 경험이 오페라 연출이나 다른 성악가들을 이끄는데 큰 도움이 된다. 그들의 성향과 특성을 이해해야만 그 능력의 최대치를 끌어낼 수 있고 그래야만 작품의 완성도가 높아질 수 있기 때문에 성악가로서의 활동도 이어가고 있다.

오페라 연출가 안주은

-한국에서 창작 오페라는 익숙하지 않은 분야인데.

러시아에서 귀국 후 ‘마술피리’, ‘피가로의 결혼’, ‘라트라비아타’, ‘토스카’, ‘박쥐’, ‘투란도트’ 등 대형 오페라 연출과 공연 활동을 꾸준히 이어왔다.

그러던 중 지난해 라벨라오페라단의 갈라콘서트들을 연출하게 됐고 그에 대한 호평이 이어지면서 몇 편의 창작 오페라를 기획하고 연출하게 됐다.

한국에서 창작 오페라라는 분야가 낯선 것은 사실이지만 지난달 무대에 올린 ‘검은 리코더’의 경우 강동문화회관 대극장에 관객이 가득 찰 정도로 큰 관심을 받았다. 그만큼 잠재적인 수요도 많다는 쪽으로 해석이 되기도 하니 충분히 투자하고 지속할 가치가 있는 분야라고 본다.

최근 연출한 두 편의 창작오페라는 문화체육관광부의 공연예술창작산실 지원을 통해 무대에 올릴 수 있었는데, 단기적인 수익이나 흥행에 집착하기 보다는 한국 클래식 음악의 다양성을 위해 책임감 있게 해나가는 일 중의 하나라고 할 수 있다.

라벨라오페라단
오페라 '검은 리코더' 쇼케이스 장면/사진=라벨라오페라단

-오페라 ‘검은 리코더’의 소재가 독특하다.

한국에서는 급속한 고령화로 인해 노인 문제가 대두되고 있고 그 중에 가장 심각한 일 중의 하나가 노인들의 고독사다. ‘검은 리코더’는 고독사한 노인들의 아픔과 안타까운 이야기들을 나실인 작곡가와 윤미현 작가가 오페라로 옮겨놓은 작품으로 현실 반영으로 큰 관심을 받은 작품이다.

소재 자체가 어둡고 슬프기 때문에 오페라의 진행은 블랙코미디로 승화시켜 소소한 재미와 재치 있는 대사로 풀어냈다.
음악 역시 편안한 곡들로 구성해 다소 무거운 주제를 무겁지만은 않게 풀어낸 작품이고 유쾌한 연출로 관객들의 체감시간이 짧아지도록 한 부분도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클래식 음악의 대중화에 관심이 많은 것 같다. 

러시아를 비롯한 유럽의 여러 나라들에서는 클래식 음악을 즐기는 문화가 오랜 시간 이어져왔다. 클래식 음악을 생활 속에서 자주 접하고 크고 작은 음악 공연이나 오페라를 자주 관람하면서 그 자체를 즐기는 분위기가 조성이 돼 있다.

한국에서도 인위적으로 그러한 문화를 만들기 보다는 우리들과 밀접한 소재로 좀 더 수월하게 접할 수 있는 클래식 음악과 오페라가 지속적으로 생겨난다면 충분히 대중화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

일례로 서울 서래마을의 문화예술공간 ‘라클라쎄’에서 매달 한 가지 주제를 정해 클래식 음악을 듣는 저녁 만찬 행사를 열고 있는데 매달 관객들의 호응이 상당히 높은 것만 봐도 ‘생활 속의 클래식 음악’이 가지는 매력은 엄청난 것 같다.

어렵게 다가오는 클래식 음악 세계의 문턱을 낮추는 역할을 하고 싶다. 음악으로 옷을 입듯 무대에서는 관객들과 소통하고 무대 뒤에서는 음악가들과 작품에 원동력이 되는 수장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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