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5인터뷰]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 "한국서는 친일, 일본서는 반일 정치인이라고 해"
[365인터뷰]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 "한국서는 친일, 일본서는 반일 정치인이라고 해"
  • 김두호·김리선 기자
  • 승인 2019.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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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일 논란은 좌파의 우파에 대한 공격 무기
-"나의 정치 철학은 책임과 헌신의 마더 리더십"
-'달창'은 '달빛창문'으로 오해...막말 원조는 민주당
-한국당은 '독재의 후예'가 아니라 '기적의 후예' 
-'적폐청산의 최전선' 윤석열 후보 지명은 정부가 적폐청산 기조 이어가겠다는 의지
-문재인 정부, 노무현 정부의 실용정치 배워야
-하루 5시간 수면...간이식과 계란 하나로 아침 때우고 일과 시작
20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서 발언하는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사진=김리선

인터뷰365 김두호(관훈클럽회원)·김리선 기자= "대한민국 정치인 누가 일본을 더 이롭게 하려고 하겠나. 한국에서는 나를 친일 정치인이라 하고, 일본에선 반일 정치인이라고 한다. 제 정체성을 모르겠다. "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20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서 자신을 둘러싼 '친일 정치인' 논란과 관련해 이 같이 말하며 "저에 대해 좌파 정당이 계속 친일프레임을 씌우는 것은 우파 정당, 그리고 우파 정치인에 대한 낙인 찍기"라고 말했다. 

'달창'(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를 비하하는 말) 발언 논란과 관련해선 "'달빛창문'으로 이해해 썼다. 의도적인게 아니라 정확한 뜻을 몰랐다고 사과를 했다. 그런데 지나칠 정도로 저와 한국당의 발언을 '막말프레임'에 넣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국회 정상화가 이뤄지지 못한 이유로 "여당과 청와대가 야당을 국정운영의 파트너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며 국회정상화 쟁점 사안인 경제토론회와 관련해선 "김수현 청와대 정책실장과 홍남기 경제부총리 정도가 나오셔야 한다"고 말했다. 

현 정부에 대한 강도 높은 발언도 이어갔다. "좌파 독재 정부"라는 주장을 재차 밝히며 "왜 한국당을 독재의 후예라 하는가. 한국당에는 군부 독재 시절 활동했던 분들이 한분도 남아있지 않다. 한국당은 산업화와 민주화를 이룬 정통성 있는 정당으로 '기적의 후예'"라고 반박했다. 

또 현 정부의 외교안보정책과 관련한 질문에선 "현 정부의 외교는 완전히 실종됐다"며 "외교안보라인은 즉각 교체해야 한다. 북한 목선 사건은 굉장히 심각한 문제로, 안보는 파탄났다고 본다"고 말했다. 

보수정당의 첫 여성 원내대표인 나 원내대표는 희생과 헌신의 '마더 리더십'으로 '공존의 정치'를 일구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제가 정치 꽃길을 걸었다고 하지만 정치적으로도 '험지'의 여정이었다"며 "저는 제가 해야될 책무를 완수하는 신념의 정치인"이라고 말했다. 

이번 토론회에서는 방문신 관훈클럽 총무(SBS 논설위원)이 사회를 맡았으며, 구혜영 경향신문 국회반장, 남도영 국민일보 디지털뉴스센터장, 이승헌 동아일보 정치부장, 임세흠 KBS 정치부기자(가나다순)이 토론자로 참여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20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서 발언하는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

-국회현안에 대해 묻겠다. 국회정상화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핵심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국회 파행의 핵심은 여당과 청와대가 야당을 국정운영의 파트너로 인정하지 않는데서부터 시작했다. 선거법 등 날치기 패스트트랙을 올린 것은 여당이 야당을 궤멸의 대상, 대화의 대상이 아니라고 보여준 것이다. 아직도 한국당을 국정 운영의 동반자로 생각하지 않는 상태다."

-여권에 제안한 '경제청문회'는 국회정상회의 주요 쟁점이다. '경제청문회'를 제안한 이유는.

"마치 여당이 추경만 있으면 경제 실정이 다 해결될 수 있는 것처럼 말했다. 그럼 경제가 어려운 것에 대한 종합적 진단이 필요하지 않겠냐는 측면에서 주장하게 된거다. 경제가 어렵게 된 것은 세가지 원인이 있다고 본다. 소득주도성장으로 대표되는 이념 정책, 좌파 포퓰리즘 정책, 반기업 정책이다. 이에 대해 종합적인 경제현상을 진단하고 추경의 내용을 보면 선심성 복지 예산이 굉장히 많은데 추경을 퍼붇는다고 해서 경제가 나아지는 건 아니기 때문에 그것부터 먼저 보자는 것이 저희의 경제 청문회 주장이다."

-'경제청문회'를 할 수 있는 협상의 마지노선이 있다면.

"홍남기 경제부총리, 김수현 청와대 정책실장 정도가 나오시면 저희는 어떤 형식이든 좋다."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 번복? 검토한다고만 했을 뿐 찬성한 적 없어 

-지금 국회 정상화가 잘 안 되고 있는 과정에서 청와대의 압박 실제로 어느 정도 존재하고  있다고 보는가. 

"실질적으로 사실 여당이 자율성을 갖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 결국은 청와대에서 요구하는 것을 여당은 어느 정도 실현해야 할 수밖에 없는 것이 정치 현실이고, 현재 상당히 그런 압박에 있다고 생각한다. 대통령께서 직접 저희 정당을 향해 가시 돋힌 말씀을 하시는 것 그 자체가 압박이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선거제 개편과 관련하여 지난해 12월 여야 5당의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한 후 몇 개월 후 비례대표제 폐지를 골자로 한 당론을 제출한 바 있다. 입장 번복인건가.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방안에 대해서 검토하겠다는 것이었기 때문에 입장 번복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제가 당시 연동형 비례제를 제대로 검토한 적이 없어서 검토하겠다 정도는 써 주겠다고 했고, 분명히 검토하겠다고 합의문에 썼다. 그런데 제가 마치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찬성한 것처럼 합의문을 과장 왜곡해 해석하고 있다." 

-비례대표제 폐지는 바뀔 수 없는 당론이라고 이해해도 되는 건가. 

"일단 그렇게 정했다. 그러나 정치는 현실아닌가. 민주당이 날치기로 패스트트랙에 올린 선거제를 고집하지 않는다면 충분히 유연하게 토론하겠다. 패스트트랙 부분에 대해 사과하고 합의 처리를 약속을 하면 국회의원 정수를 늘리지 않는 범위 내에서 선거법 협상을 유연하게 하겠다."  

20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서 발언하는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

◆나와 한국당 발언 계속 '막말 프레임'에 넣고 있어..."막말로 하면 원조가 민주당" 

-과격한 발언으로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달창’, 반미특위논란, 신독재 논란 등의 발언과 둘러싼 논란에 대한 생각은. 

"일부는 잘못된 발언이었다는 점은 인정하지만, 일부는 왜 과격한 발언인지 잘 모르겠다. '달창'논란의 경우 누가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보고 '달빛창문'인가 그렇게 이해하고 그냥 쓴거다. 그런 나쁜 단어의 축약인걸 알았다면 내가 썼겠나. (뜻을 알고난 후)너무 깜짝 놀라서 바로 제가 정확한 뜻은 모르고 썼다고 사과를 했다. 지지자들을 결집하기 위한 의도적인 표현은 아니었다. 그런데 민주당과 소위 좌파 언론들은 정말 한 열흘을 가지고 '막말'을 했다며 계속 보도했다. 지나치다 싶었다. 일부 제가 오해의 소지가 있게 쓴 부분도 있지만, 제 발언 뿐 아니라 자유한국당의 발언을 계속 막말 프레임에 넣고 있다. 야당의 입을 막는 프레임 아닌가 생각한다. 

사실 막말로 하면 원조가 민주당 아닌가. 야당시절 그냥 욕설을 했다. '그x'라며, 그 욕설 기억하실 거다. 그때 우리는 민주당을 막말 프레임에 넣지 않았다. 저희 스스로 조심은 하겠지만 이 같은 프레임을 야당의 건전한 비판을 막는 도구로 사용되는 것에 대해서는 동의하지 못한다."

◆ '우파의 통합'이라는 큰 가치 이뤄야...추가 탈당은 없다고 생각

-친박계 핵심인 홍문종 의원이 탈당하고 대한애국당에 입당한 것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나. 

"우파의 가장 중요한 일 중 하나는 통합이라고 생각한다. 그 통합의 가치를 잊지 않으셨을 거라고 생각한다. 우파가 통합할 수 있는 길로 가는 데 홍 의원도 그 역할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탈당이 통합의 길로 가는 길이라고 본다는 말인가.

"여러 해석이 가능하지만, 궁극적으로 우리는 우파의 통합이라는 큰 가치를 이루어 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추가 탈당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나. 

"가장 탈당의 대상으로 많은 분들이 생각했을 김진태 의원님 조차도 탈당을 강하게 비판했다. 저는 우리 당내에서 탈당하실 의원님들은 안 계시다고 생각한다. 문재인 정부는 국민들이 바라는 방향과 달리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큰 틀에서 우리가 유연한 우파의 통합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바른미래당과의 통합 현실적 가능성은 어떻게 보나.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싶다. 물론 바른미래당과 당대당 통합이냐 부분에 대해서는 좀 더 논의가 필요하지만 큰 틀에서 우파 가치에 동의한다면 저희는 같이 할 수 있는 부분이 많다고 생각한다."

-대한애국당과의 통합 가능성은 그렇다면 어느 정도인가.

"유연하게 접근 하겠다." 

-바른미래당과 대한애국당과의 통합 우선순위에 대해선. 

"개인적으로는 바른미래당과 먼저 통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실질적으로 정당의 형태 라든지 인적 숫자도 바른미래당이 더 많지 않나. 대한애국당과는 자연스럽게 같이 하게 됐으면 한다."

-우파의 가치를 강조하고 있다. 유승민 전 바른미래당 대표가 개혁 보수를 전제로 통합을 강조했는데. 유 전 대표와 얘기를 나눈적이 있나.

"최근에 말씀을 나눠본 적은 없다. 앞으로 기회가 되면 유승민 의원님하고도 이 부분에 대해서 논의해보겠다. 결국 저희가 지향하는 바가 같다면 다소의 차이가 있다고 해서 극복하지 못할 바 없다고 생각 한다. 내년 총선은 굉장히 큰 의미가 있다. 대한민국이 더 이상 퇴보 할 수 없도록 막아내는 총선이라고 생각 하기 때문에 그런 의미에서 작은 차이는 극복 할 수 있지 않나 생각한다."

◆ 황교안 당 대표 체제 "당 안정에 긍정적 요인"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면 혹은 석방에 대한 입장은.

"전직 대통령이 너무 오래 동안 지금 감옥에 계시다. 또 다른 형과 비교해봤을때 지나치게 과하다는 것이 법조인으로서 보는 시각이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제가 뭘 구체적으로 제안하기보다 청와대가 적절히 포용의 정치를 위해 풀어 가야 되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

-황교안 대표 체제를 평가하자면

"저희당이 오랫동안 비대위체제, 불안정안 정당의 모습을 이어왔다. 우선 황 대표의 캐릭터가 주는 안정감도 있고, 오랜만에 정당대회를 통해 선출된 당대표라는 점에서 정당성, 정통성으로 인해 당이 안정적으로 자리잡았다. 

안정감을 준다는 측면은 당의 플러스 요인이다. 황 대표의 당대표 선출은 긍정적이다. 황 대표는 부동의 대선 1위 후보다. 1등 후보가 당 대표를 맡아주셔서 당에 긍정적이고 좋은 역할을 해주신다고 생각한다."   

◆ "정부가 좌파이고 독재가 맞다고 생각...'신독재 4단계' 시나리오대로 가고 있어"

20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서 발언하는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사진=김리선

-한국당은 현 정부를 좌파 독재 정부라고 비판하고 있다. 민주당 입장에서는 다른 당도 아닌 한국당이 독재 운운하는 것은 동의하기 어렵다란 말도 나온다. 좌파독재의 실체를 무엇이라고 보는가.

"한국당이 왜 독재의 후예인가. 문 대통령이 이 말을 할 때 야당을 야당으로 인정하지 않는구나 생각했다. 한국당에는 군부 독재 시절 활동했던 분들이 한분도 남아있지 않다. 한국당을 선택해 정치인으로 활동하는 전 대한민국 기적의 후예로 이 자리에 왔다.

한국당은 산업화와 민주화를 이룬 정통성 있는 정당이다. 결국 산업화 세력과 민주화 세력이 혼재되어 있다. 그런데 우리가 독재를 이야기하면 왜 어불성설이라고 보는가. 

난 현 정부가 좌파이고 독재가 맞다고 생각한다. 이코노미스트지 '신독재 4단계'를 인용한 한 언론사 칼럼에 공감이 갔다. '신독재의 4단계'는 첫 번째 위기에 정권을 잡고, 두번째 끝없이 적들을 쫒아다니다가 세번째, 사법부과 언론을 장악하고 마지막으로 선거법을 개정해서 정권의 장기집권을 꾀한다는 것이다. 

이 정권이 그 시나리오대로 가고 있다고 본다. 탄핵, 촛불 같은 위기상황에서 정권을 잡았기 때문에 무한한 정당성을 가지고 있다는 오만감으로 출발했다고 본다. 그리고 2년동안 한 것이 적폐 청산이다. 끝없이 적을 찾아 다녔다. 지금 일어나고 있는 상황은 언론장악, 사법부 장악이라고 생각한다.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이 검찰총장 후보로 지명된 것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나.

"정의감이 뛰어난 검사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지만, 정치 보복선, 적폐 청산의 최전선을 담당했던 것으로 기억된다. 이번 내정은 결국 정부가 적폐 청산의 정책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의지의 표명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드루킹 특검 트라우마'...손혜원 의원 사건 국정조사해야

-한국당은 최근 검찰에서 불구속기소된 손혜원 의원의 국정조사를 요구하고 있다. 국회정상화 협상 과정에서 한국당이 계속해서 추가 조건을 내놓는다는 지적도 있다. 

"국정조사를 국회 정상화의 조건으로 내걸을까봐 그런건가. 민주당이 합의과정을 생중계하는 것을 보고 실망했다. (협상)문구를 나에게 제시하기도 전에 언론에 먼저 얘기하고, 만나자고 전화하기도 전에 언론에 원내대표들을 만난다고 먼저 공개했다. 

지금 민주당이 드루킹 특검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는 것 같다. 지난해 12월부터 김태우, 심재민, 손혜원 사건 등 얼마나 많은 의혹이 터져나왔나. 청문회 조차도 하지 않는다. 그렇게 꽁꽁 틀어막고 있었는데 결국 검찰에서 불안정하지만 불구속기소를 했다. 우리가 고발한 부분에 대해서도 상당 부분 수사 중이고, 검찰 수사도 더 확실하게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손혜원 의원의 국정조사는 국회정상화를 조건으로 하지 않겠다. 민주당이 탈당시켜놓고 언론에 손혜원 의원을 '무소속'으로 친절하게 보도하더라. 김정숙 여사의 절친인 전 민주당 의원인 손혜원 의원 사건에 대해 민주당이 언제까지 자유로울 수 있는지, 저는 국정조사하고 떴떳하게 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 

◆친일 논란의 끝판왕은 일본 캐릭터 양말 사건

20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서 발언하는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

-친일논란이 많았다. 

"이것은 뿌리 깊은 좌파 정당이 우파 정치인에 대힌 '친일파 낙인찍기'라고 생각한다. 물론 초선 당시 당선되자마자 2004년 6월 말 쯤 자위대 창설행사에 실수로 갔다가 문앞에서 돌아온 사건 그 이후로 친일 논쟁에 휩쓸렸다. 저에 대해 계속 친일프레임을 씌우는 것은 우파 정당, 그리고 우파정치인에 대한 낙인찍기로 생각된다. 대한민국 정치인 누가 일본을 더 이롭게 하려고 하겠나.

프레임 씌우기의 '끝판왕'은 국회에서 날치기 패스트트랙 할 때 신었던 양말 사건이다. 수행실장이 가져다 준 양말을 무심코 신었는데 일본 만화 캐릭터가 있었나보더라. 이것도 '토착왜구'의 증거라고 하더라. 이런 불필요한 논쟁은 언제까지 해야 하나. 

독도를 다녀왔다고 일본에서는 내게 반일 정치인이라고 들어오지 말라고 한 적도 있다. 당시 관방장관과의 면담이 잡혀있었는데, 일본 방문 일정을 마뤘던 적도 있다. 일본에서는 반일정치인, 한국에서는 친일 정치인이라고 하니 제 정체성을 잘 모르겠다.(웃음)"

◆ 외교 부재 '외교고립'...외교안보라인 사퇴해야 

-미중 무역 전쟁 패권 전쟁이 계속되고 있다. 두 나라 모두 한쪽에 줄을 서라고 요구하는 상황이다. 국익을 위해선 어떤 선택을 해야하나. 

"현 정부의 외교는 실종됐다. 고립된 역할이고 고립된 상황이다. 완전히 '왕따'된 상황이다. 한미, 한중, 한일 관계 어느 것 하나 제대로 된게 없다. 미-중의 기술전쟁, 경제전쟁은 이미 예측 됐다. 그런데 우리는 어떻게 했나. 이 정부가 어리석었다고 하는게 전 정권이 사드 문제를 해놓고 갔다. 그때 배치했으면 됐는데, 지금은 사드 공사도 못하고 있다. 기정사실화 했으면 훨씬 편하게 출발할 수 있었을 것이다. 한미 동맹의 기본 축의 기조를 확실히 하면 중국도 어느 정도 기대를 접고 시작하는 부분이 있다. 그런데 오히려 가운데 있는 것처럼 보이니 더 힘들게 만드는 것이다. 저는 정치적 지지는 확실히, 그러나 경제적 행보는 실익에 따라 천천히 하는게 좋다고 본다."    

-북한 목선의 삼척항 진입 사건과 관련해선 어떻게 생각하는가. 

"굉장히 심각한 문제라고 본다. 군의 경계태세가 완전히 무장해제 됐다는 것, 그리고 군이 숨기려고 한 것은 큰 문제다. 또 4명의 선원이 어떤 경로로 왔는지 명확하지 않다. 이들의 진술에 의한 경로만 있다. 경로를 파악해서 우리의 군사 기밀을 탐지했다는 흔적이 있을 경우 그냥 보내면 안된다. 어떤 경로로 이동했는지도 밝혀지지 않았는데 북한에 돌아가겠다고 의사를 밝힌 두 명을 그냥 보내줬다. 대한민국의 안보는 이제 파탄났다고 본다. 외교안보라인은 즉각 교체해야 한다. 정경두 장관이 누구 책임을 물을 일이 아니라 즉각 사퇴해야 한다. 정의용 안보실장도 그만 두어야 한다." 

◆문재인 정부, 노무현 정부의 실용정치 배워야...노무현 전 대통령 원전 방폐장 만들며 실용정책 지향

-문 대통령이 스웨덴 연설 중에 "남북은 그 어떤 나라도 침략한 적이 없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나.

"사실 연설문을 보고 깜짝 놀랐다. '서로 총부리를 겨눈 아픈 역사'란 문구를 보고 마치 6.25 남침을 부정하고 결국 서로가 잘못해 전쟁이 있었던 것 처럼 읽힐 수 있는 부분이다. 마치 쌍방과실같은. 가급적 대통령의 외교 행보에 대해선 강한 비판을 자제하자는 생각에 언급을 안했지만, 잘못된 발언이라고 생각한다. 

의도적 발언으로 보인다. '빨갱이'는 친일파가 만든단어'란 식으로 친일과 친북을 묘하게 대립시킨다. 대한민국의 역사를 부정하고 역사를 다시 쓰겠다는 의도적인 부분이 결국 대한민국을 더욱 편가르기 하고 있다는 점이 안타깝다.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을 자꾸 비교하게 된다. 문 대통령은 노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이지 않았나. 노 전 대통령은 소위 당시 기득권과 싸우는 싸움을 했다. 그러나 한미 FTA체결, 제주해군기지 설치 등 매우 실용적이었다. 탈원전을 주장하는 문 대통령과 달리 친원전주의자였다. 19년만에 방폐장을 만들었다며 감격하신 분이다. 

문 대통령은 대한민국과 싸우고 있다.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부정하고 전체를 바꾸려하고 있다. 노 전 대통령의 실용적인 부분을 계승 발전한다면 대한민국이 더 미래로 갈 수 있을 텐데 아쉬움이 많다."

 -임시국회를 놓고 여권에서 국회를 빨리 열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가장 핵심적인 이유가 추가경정예산안(추경)이다. 추경을 반대하는 핵심 논거는 무엇인가. 

"6조7000억원은 어떻게 보면 액수가 적다. 액수 때문에만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 곳곳이 적자투성이다. 2026년 건강보험 기금이 고갈된다는 전망이 나오고 OECD가 2050년 국가 재정이 바닥날 위험이 있는 나라로 대한민국을 꼽고 있다. 그런데 확대 재정을 하려 하고 있다. 

추경의 내용에서도 정책기조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소득주도성장 정책, 반기업정책, 좌파 포퓰리즘 세가지 부분에 기저하다 보니 결국엔 6만개 통계 일자리처럼, 현금을 나눠주는 선심성 복지정책이 여기저기 숨어 있다. '잡초가 있는 꽃밭에 비료를 주면 나중에 더 힘들어진다'는 비유처럼 기본 정책기조를 바꾸지 않고 돈만 뿌리다면 재정확대가 무한히 될 수 있다." 

◆희생과 헌신의 '어머니 리더십'...공존의 정치 꿈꿔

20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서 발언하는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

-총선이 끝난 후 2년뒤 대선, 그리고 서울시장 선거도 있다. 정치인 나경원에게 어울리는 모습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원내대표를 하느라 바빠서 미래 고민은 못 해봤다. 일단 원내대표로서의 책임을 다하고 내년 총선에서 동작을 지켜내는 것 부터가 제 책무라고 생각한다."

-현재 지역구 그대로 출마하는 건가. 

"공심위(공천심사위원회)에서 저를 공천해준다면 당연히 동작구에서 다시 출마 하고 싶다. 국회의원은 가장 기본적인 책무는 자신 지역구 부터 잘 챙기는것이라고 생각한다. 내 당선만이 목적이 아니라 내 지역구에서 우리 정당의 가치와 이념 그리고 우리 정당의 노력을 잘 소통하고 그 지지를 확보하는 것은 국회의원의 기본적인 책무라고 생각한다."  

-보수정당의 첫 여성 원내대표이자 4선의 중진의원인데. 후배 여성 정치인들에게도 힘이 될 것 같다. 

"보수정당의 첫 여성 원내 대표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곤 한다. 그러나 꼭 여성, 남성으로 구분짓는게 맞나 싶다. 그러나 여성들에겐 '어머니 리더십'이 잠재적으로 있지 않나 싶다. '어머니 리더십'은 여성의 본성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무한한 희생과 헌신의 리더십이다. 원내 대표가 되면서 당과 의원님들을 위해 더 헌신하고 희생하는, 낮추는 리더십을 하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럼 '정치인 나경원'을 대표하는 키워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제가 초선 때 첫 정치 행보는 국회 장애인 특위를 만든 것이다. 한나라당 장애인위원장이 제일 처음 받은 당직이었다. 그리고 제일 먼저 한 것이 국회연구단체 '장애아이 We Can(위 캔)'을 만들었다. 장애아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자는 취지에서다. 정치 휴지기 시기는 저한텐 정치적으로 불행했던 시기였지만, 하고 싶었던 일을 했던 시기기도 했다. 당시 직원 7명의 NGO단체 회장으로 스페셜올림픽 조직위원장을 맡았다. 당시 슬로건이 "투게더 위캔"(함께하면 할 수 있다)이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같이 하면 할 수 있다는 의미였다. 

전 공존의 정치를 꿈꾼다. '투게더 위 캔(Together We can)'이다. 대한민국이 미래를 가기 위해선 상대방을 적으로 보지 말고 상대의 의견과 차이를 인정해주고 그 사이에서 대한민국의 미래를 논할 수 있는 공존의 정치를 원한다." 

◆내 정치 여정은 '험지'만 찾아다녀...내 이념 성향은 "우파 중에 좌파"

-4선의 중진 의원이지만 기존의 정치 행보를 보면 정치색을 드러낸 적이 없다. 친박(친 박근혜), 친이(친이명박)도 아니었다. 정치 신념에 대해 스스로에 대한 냉정한 평가를 해달라. 

"정치적 부분에 대해 신념을 잃었던 적 없다. 우리당내에 친이와 친박은 가치와 이념의 계파가 아닌, 분명히 사람 중심의 계파였다. 제 신념을 지키다 보니 그 계파에 안 섰던 것 같다. 남들은 제가 정치 꽃길을 걸었다고 하지만, 정치적으로도 편치 않은 길을 걸었다.  

18대 총선당시에도 공천 안준다는걸 겨우해서 험지인 중구에 나갔고, 서울시장 선거 때도 나가도 떨어질게 뻔하니 아무도 안한다고 해서 출마하게 됐다. 19대 보궐선거에서도 당에서 동작구에 아무도 안나간다고 해서 후보 등록 이틀 전에 저를 내보냈다. 정치를 다시 하려면 도전해야겠다는 생각에 동작에 출마했고 926표 차이로 당선됐다. 저는 제가 해야될 책무를 완수하는 신념의 정치인이다. 

국회가 새로 시작하면 한국정치학회에서 의원들의 이념 성향을 조사하는데, 제가 한국당에서 왼쪽에서 7번째 의원이었다. 안보와 경제가치 측면에서 굉장히 우파인 제가 그 결과를 보고 깜짝 놀랐다. 살펴보니 사회적 가치 부분에 있어서 인권 부분을 강조한 것에 대해 저를 좌파 가치로 생각했더라."

-하루에도 많은 일정을 소화해야하는 보직인데. 체력관리가 궁금하다. 

"하루에 잠은 5시간 내외로 자는 것 같다. 피곤하다. 늘 오전 9시에 당의 정책방향 관련 회의를 하는데, 새벽부터 움직이고 회의하다보니 체력적으로 힘들다. 아침에 일어나면 밥은 못먹어도 건강식품과 계란 한 개를 꼭 먹는다. 저녁에 퇴근 후 간단히 체조할 시간이 없을 때도 많은데, 일주일에 두 번은 30분 씩 뛰거나 걸을려고 하고 있다." 

 

<다음은 관훈클럽 토론 기조연설문 전문>

안녕하십니까,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나경원입니다.
정론직필 정신의 보루와도 같은 관훈클럽의 초청으로 이렇게 뜻 깊은 토론회에 참석할 수 있게 돼 영광입니다.

오늘 이 자리가 우리 자유한국당의 철학을 국민들과 함께 공유하고, 또 패널 분들의 날카로운 지적을 겸허히 담아가는 그런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많은 가르침과 허심탄회한 토론을 부탁드립니다.

<정치가 사라진 정치, 정치에 신음하는 사회>

정치는 결국 국민의 뜻을 한 데 모아가면서 국가의 미래를 결정해 나가는 과정 그 자체입니다.
정치는 늘 살아있어야 하고, 또 활발해야 합니다. 자유민주주의 정치의 기본은 토론과 대화입니다.
정치의 실종은 곧 공존의 포기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정치가 모든 사회 곳곳을 간섭하고 통제해서는 안 됩니다.
그것은 자칫 ‘정치과잉’을 낳을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지금 대한민국의 정치는 어떻습니까.
저는 정치가 있어야 할 곳에 정치가 없고, 정작 정치가 물러서야 할 곳에서 정치논리가 지나치게 만연하다고 봅니다. 

정치 실종, 그것은 바로 자유민주주의 가치의 퇴보입니다. 
문재인 정권 출범 후 우리 정치에서 타협은 찾아보기 어렵고, 오직 힘의 논리, 적대와 분열의 정치가 반복되고 있습니다.

정치 질서의 룰인 선거법마저 제1야당의 의견을 배제한 채 강행 처리하겠다는 것만큼 반정치적인 행위는 없습니다. 
전임정권을 부정하기 위한 보복 정치를 자행하고, 사법부, 선관위, 언론 등을 장악해 사실상 생각이 다른 세력을 억누르는 것, 그것은 사실상 공존을 거부하는 신종 권위주의입니다.

반면 정치적 논리가 작용해서는 안 되는 곳에서 우리는 과도한 정치 개입을 목격하고 있습니다.
경제, 안보, 기술, 민생, 외교 모든 분야가 정치 논리, 정치 세력에 의해 포로로 잡혀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경제가 그렇습니다. 
소득주도성장 정책이라는 초강력 정부 간섭 정책으로 시장이 교란되고, 일자리는 실종되고 있습니다.
재정 포퓰리즘으로 정부는 날로 비대해지고, 국민의 호주머니는 가벼워지고 있습니다. 
정치가 시장의 보호막이자 심판의 역할을 넘어, 시장 그 자체를 대체할 수 있다는 실패한 이념에 사로잡힌 그 결과입니다. 

안보와 외교 역시 정치에 끌려 다니고 있습니다. 
북한 정권에 대한 일방적 환상과 헛된 기대에 사로잡혀, 여전히 북한 체제의 본질을 직시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당장 핵을 머리에 이고 살아야하는 국민의 대통령이, 북핵과 대북제재에 대한 안이한 태도로 오히려 북핵 위기를 장기화시키고 있습니다. 

우리 체제 존립의 핵심 축인 한미동맹 역시 남북관계라는 정치 어젠다에 밀려 후퇴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관제 민족주의가 한일관계를 더욱 어렵게 만듭니다.

대표적인 민생 파탄 정책인 탈원전과 보해체, 결국 편향적인 특정 이념이 과학과 기술을 부정한 결과의 산물입니다.
정치로부터 가장 자유로워야 하는 사회 영역이 정치 논리에 휘둘린 결과인 셈입니다. 

<정치의 복원과 자유를 위한 정치>

오늘 우리 사회가 직면한 정치, 경제, 안보 등 전 분야에 걸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 우리는 정치의 본질을 다시 돌아봐야 합니다.
정치가 있어야할 곳에서 우리는 정치를 회복하고, 정치로부터 해방되어야 할 사회 영역에는 자유의 가치를 불어 넣어야 합니다. 

개인의 정치적, 경제적 자유를 보호하고, 그 자유를 침해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 정부입니다.
그리고 스스로 자유를 향유하기 힘든 어려운 이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것까지 정부가 할 일입니다.
그 이상 사회 곳곳을 정부가 통제하고 개입하려는 것은 불가능할 뿐만 아니라 매우 위험한 시도입니다. 

국민 모두가 자유롭게 생각하고 행동할 수 있다면 훌륭한 국민성을 가진 우리 국민들, 그리고 늘 미래를 향해 도전하고자 하는 기업들이 반드시 대한민국의 풍요와 발전을 가능케 할 것입니다.

자유가 곧 미래 먹거리 산업입니다. 
이제 정치는 뒤로 물러서고, 자유를 허락해야 합니다.
자유만이 성장과 분배를 모두 성공시킬 수 있습니다. 
노동의 자유, 투자의 자유를 허락해야 합니다.
노조 본연의 존재 이유를 외면하는 정치노조만 득세하면 새로운 산업 혁명의 가능성은 더더욱 요원해집니다.

자유로운 시장 질서 하에 일자리는 늘어나게 돼있고 세수가 더 늘어 더 많은 복지를 할 수 있습니다.
기업가 정신을 고취시키면서 동시에 삶의 안전망을 제공하는 정부가 되어야 합니다. 

안보 역시 우리는 자유 가치에 충실해야 합니다.
6.25 전쟁은 북한의 남침으로부터 미국을 비롯한 유엔군과 함께 자유를 지킨 전쟁입니다.
그 과거를 잊는 순간, 우리의 자유 전선은 무너집니다.
한미동맹을 중심으로 한 자유동맹을 강화시킬 것입니다.

자유 위협 세력에게는 강력한 대응으로 답할 것입니다.
남북관계 역시 한반도의 항구적 자유를 향한 위대한 여정의 차원에서 풀어나가야 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우리 정치가 자유민주주의 정치의 본질을 회복해야 합니다.
상대를 궤멸과 고립의 대상으로 여기는 적대정치를 넘어 서로의 차이를 받아들이는 공존의 정치가 필요합니다.
절대 권력은 절대 부패한다는 진리에 입각해, 권력 분산을 위한 정치 개혁이 시급합니다.

<위대한 역사를 잇는 정치를 하겠습니다.>

대한민국의 지난 건국과 산업화, 민주화라는 위대한 역사의 여정을 이어나가는 한 명의 정치인으로서 저는 늘 뿌듯함과 긍지를 마음에 안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 기적의 역사를 써 내려온 위대한 지도자들을 계승하는 대한민국 대표 보수우파 정당의 원내대표서 깊은 책임감과 소명의식을 느낍니다.

스스로 ‘나는 왜 정치를 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져봅니다.
그런데 최근에 저는 스스로에게 ‘이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이 회복 불가능할 정도로 망가지지 않도록 막아내기 위해서’ 나는 정치를 하고 있지 않는가라는 답을 해봅니다.
이대로라면 대한민국은 정말 주저앉을 수도 있다는 비관론이 많은 국민들 사이에서 퍼지고 있습니다.
 이대로 우리의 자랑스러운 역사가 끊어질 수는 없습니다.

대한민국의 뿌리를 지키고, 지난 역사를 올바르고 균형 있게 기억하는 미래지향적 정치로 반드시 대한민국을 지키겠습니다.
그리고 반드시 헌법가치와 자유를 지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김두호

㈜인터뷰365 창간발행인, 서울신문사 스포츠서울편집부국장, 굿데이신문 편집국장 및 전무이사, 88서울올림픽 공식영화제작전문위원, 97아시아태평양영화제 집행위원, 한국영화평론가협회 회장, 대종상 및 한국방송대상 심사위원, 영상물등급위원회 심의위원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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