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발로 뛰는 외교관' 한국계 첫 주한호주대사 제임스 최
[인터뷰] '발로 뛰는 외교관' 한국계 첫 주한호주대사 제임스 최
  • 김두호 인터뷰어
  • 승인 2019.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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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임 3년차 맞은 제임스 최 호주대사
-1961년 한국-호주 수교 후 한국 대사로 임명된 첫 한국계 대사 '입지전적 인물'
-호주는 내게 기회를 준 나라...성공한 삶은 원하는 일을 하며 사는 행복한 삶
-“태어난 나라인 한국에서 호주를 대표한다는 것은 특별한 일이자 영광”
-마라톤 사이클 즐기는 '운동마니아 호주대사'
제임스 최 주한한국대사/사진=박상훈 기자

[인터뷰365 대담=김두호 인터뷰어/정리=김리선 기자] 제임스 최 주한한국대사(1970~)는 1961년 한국-호주 수교 후 한국 대사로 임명된 첫 한국계 대사다.

최 대사는 1994년 호주 정부 역사상 한국계 최초로 호주외교통상부에 입부해 주한호주대사관 3등 서기관(1995년~1997년)으로 한국 땅을 밟았다.

이후 덴마크주재호주대사(2010~2013)와 호주 외교통상부 장관실 수석자문(2013~2016)등을 거쳐 2016년 12월 주한 호주 대사로 부임하며 20여년만에 다시 한국에 '금의환향'했다. 전 주한 미국 대사 성 김에 이은 두 번째 한국계 대사로 입지전적인 인물이기도 하다. 

한-호 양국의 경제교류와 정치전략적 관계의 공고화에 힘써온 그는 올해 부임 3년차를 맞았다. 

최 대사 부임 후 한국과 호주의 관계는 그 어느 때보다 돈독해졌다. “호주는 ‘개방성’과 ‘다양성’을 기반을 두고 있다”는 최 대사의 말처럼 그 역시 대중들과 직접 소통하는 공공외교에 적극 나선 덕분이다. 마라톤과 사이클을 즐겨하는 스포츠 마니아답게 ‘발로 뛰는’ 외교를 몸소 실천하고 있다. 외교는 대중과 소통을 기반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소신에서다.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활동도 서스름이 없다. 문화 예술 스포츠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한 공공외교 활동을 펼치고 있는 최 대사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최 당시 성화봉송자로 참가했고, 최근엔 예능프로그램 '수미네 반찬'에도 출연했다. 여기엔 ‘캥거루’와 ‘코알라’의 나라에서 벗어나, 전 세계 13위 경제대국이자 와이파이를 발명한 과학기술강국이란 호주의 현대적인 진면목을 알아줬으면 하는 마음도 크다. 바쁜 와중에도 틈틈히 대학 강연을 통해 한국 청년들의 ‘멘토’로서의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한국에서 태어나 4살이 되던 해 호주로 가족과 함께 이주한 그는 평생을 호주인으로 살아왔지만, 한국의 문화와 사회에 대한 이해와 관심은 한국인 못지 않다. 전주비빔밥을 좋아하고 한국어 실력도 유창하다는 그다. 

18일 오후 서울 광화문에 위치한 호주대사관에서 제임스 최 주한호주대사를 만났다. 한국인의 정감이 느껴지는 따뜻한 인상 못지 않은 진솔하면서도 소신있는 모습에서 그의 인품을 엿볼 수 있었다.

호주를 대표하는 대사로서 진행된 인터뷰인만큼 최 대사는 한국어 대신 호주의 국어인 영어로 인터뷰를 시작했다. 

제임스 최 주한한국대사/사진=박상훈 기자

◆부임 3년차 맞아...한국-호주 양국 관계 공고화 보람

-주한호주대사로 부임한지 올해 3년 차를 맞았습니다. 소회가 궁금합니다.

부임 2년 차를 마무리했는데, 지난 2년간 한국은 많은 변화가 있었죠. 매우 역동적인 나라입니다. 앞으로도 한국의 사회, 경제, 문화 등 모든 분야가 어떻게 지속적으로 변화할지에 대한 기대감이 높습니다.

-지난 2년간 기억에 남았던 순간이 있다면요.

한가지만 꼽기 힘들 정도입니다. 제게 가장 소중했던 기억은 대학교 강연을 통해 만났던 한국청년들입니다. 이들과의 교류를 통해 한국 젊은이들의 꿈, 고민, 희망, 그리고 장래 등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죠.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성화봉송에 참여했던 일도 기억에 남습니다. 호주가 한국의 평창동계올림픽 개최 지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준 단적인 사례라고 생각합니다. 서울 안국역에서 출발했는데, 다음 성화주자가 호주 출신 방송인 샘 해밍턴이었죠.

문화 분야를 꼽자면 지난해 9월 개최된 '제13회 서울 드라마 어워즈'에 시상자로 참여했던 일과 최근 tvN '수미네 반찬' 촬영을 하면서 만두를 직접 만드는 경험도 기억에 납니다.

-부임 후 호주대사로 한국-호주 경제 및 문화 교류 등 많은 분야에서 외교 활동을 해왔습니다. 보람을 느꼈던 일이 있다면요.

한국과 호주 관계에 있어서 굉장히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분야는 경제 교역과 정치 전략 부분입니다.

양국의 경제 교역과 관련해선 2014년에 발효된 '한호FTA'가 좋은 예입니다. '한호 FTA'를 통해 양국의 교역관계가 더욱 더 긴밀해졌고, 양국의 인적 교류와 기업간 교류가 굉장히 활성화됐습니다.

정치전략적 부문에 있어서 한국과 호주는 이른바 '투 플러스투(2+2) 회담'을 개최하고 있습니다. 양국간 외교·국방장관이 2년마다 연석 회의를 하는데, 한국이 이 회담을 개최하는 국가로는 미국을 제외하곤 호주가 유일합니다.

경제관계, 정치전략적 관계 이 두 부분을 기반으로 한국-호주 양국 관계가 앞으로도 공고해질 것으로 믿고 있습니다.

◆ 대사관이란 문 뒤에 숨을 수 있는 시대 아냐..."공공외교 활동 통해 현대적인 호주의 모습 보여주고파"

-평소 굉장히 적극적이고 직접적인 교류를 통한 공공외교 활동을 펼치고 있는데, 정부 대 정부의 틀 안에서 움직이던 기존 외교활동과는 다르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외교관은 국가간 미래 관계를 위한 기반을 지속적으로 다져나가는 것이 임무라고 생각합니다. 항상 외교관은 미래 지향적이고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있어야 하죠.

외교는 더 이상 정부와 정부만의 관계에 국한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외교는 대중과 소통을 기반으로 이뤄져야 합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는 SNS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고, 24시간 뉴스를 접할 수 있게 됐습니다.

대사관이란 문 뒤에 숨을 수 있는 시대가 아닌거죠. 호주대사관은 공공외교에도 활발히 참여하고 있고, SNS를 통한 활동도 활발합니다. 대중들과의 직접적인 교류를 통해 현대적인 호주의 모습을 한국 정부 뿐 아니라 한국 국민들에게도 보여주고 싶습니다.

-1월 25일이 호주 국경일인 '호주의 날'입니다. 이를 기념해 그랜드 슬램 대회인 '호주 오픈'을 테마로한 행사를 마련한 특별한 배경이 있는지요.

세계 4대 그랜드 슬램 테니스대회는 US오픈, 윔블던 오픈, 프랑스 오픈, 호주 오픈인데, 호주오픈은 인도태평양지역에서 개최되는 유일한 그랜드 슬램 대회입니다.

정현 선수가 지난해 호주 오픈대회에서 준결승전까지 진출해 당시 한국인 뿐 아니라 많은 호주인들에게도 큰 감동을 안겨줬어요.

'호주 국경의 날' 테마로 '호주오픈'을 내세운 배경은 테니스나 스포츠를 기반으로 한 한국과 호주 양국 관계를 보여줄 수 있는 자리이기도 하고, 호주가 원칙으로 하고 있는 다양성, 개방성의 모습을 잘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호주오픈의 '오픈'이란 단어가 갖고 있는 개방성은 호주의 매우 중요한 가치고, 호주사회가 가지는 가치를 그대로 잘 보여줍니다. 호주는 이민을 기반으로 한 다문화를 중심으로 전세계에 문이 열린 국가입니다. 교역 부문에 있어서도 인도태평양지역에서 파트너국가들과 함께 개방성을 기반으로 긴밀하게 협력을 하고 있습니다.

25일 오후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2019 호주의 날 - 서울에서의 호주 오픈' 행사에 참석한 샘 해밍턴, 배우 박하선, 존 워커 한국 맥쿼리그룹 회장,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 제임스 최 주한 호주 대사, 가수 션/사진=인터뷰365
25일 오후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2019 호주의 날-서울에서의 호주 오픈' 행사에서는 호주 오픈 대회를 그대로 옮겨와 재연했다. 호주 국경의 날 행사 당일이 마침 호주 멜번에서 진행되는 호주 오픈 남자 준결승이 개최되는 날로, 행사 현장에서는 경기가 생중계 됐다. 사진은 이날 행사에 참석한 샘 해밍턴, 배우 박하선, 존 워커 한국 맥쿼리그룹 회장,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 제임스 최 주한 호주 대사, 가수 션/사진=인터뷰365

◆ 호주 내 삼성·LG·현대 등 한국 브랜드 인기...한류 관심 높아

-호주는 한국 전쟁 당시 유엔참전국가로 한국의 평화에 힘썼고, 전쟁 후에는 콜롬보플랜으로 한국의 대학생과 공무원들에게 연수나 유학의 기회를 제공하기도 했었죠. 한국도 호주의 안정된 사회, 자연환경, 교육정책 등에 우호적입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양국간의 관심도에 온도차가 있다는 반응도 나옵니다. 호주 내 거주하는 교민의 말을 들어보면 한국 만큼 호주가 한국에 관심이 높지 않고, 호주의 주요 매체에서는 한국에 대한 안 좋은 뉴스를 많이 다룬다는 불만도 제기합니다. 어디까지가 사실인가요.

오히려 반대 같습니다. 한국 언론들이 호주에 대한 부정적인 이슈를 더 보도하는 것 같아요. 아마 호주내 거주하는 한국교민들의 말씀이 전체 호주사회의 의견이나 시각을 다 대변하지 않다고 봅니다.

호주내 한국에 대한 인지도는 사상 최고 수준이고, 앞으로 그 인지도는 더 높아질 것으로 봅니다.

호주는 한국을 굉장히 중요한 교역상대국으로 보고 있고, 특히 재계 입장에서 보면 한국의 산업적 측면 경제, 교역적 측면에서 굉장히 중요한 나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호주에서의 현대 삼성 LG 등의 한국브랜드가 유명합니다. 특히 현대자동차는 굉장히 인기가 높아요. 삼성 핸드폰이라던가 LG TV는 모르는 호주 소비자들이 없을 정도입니다. 이 덕분에 한국도 잘 알고 있고, 한국 문화 역시 호주 내에서도 큰 관심이죠.

제가 한국에 부임하기 직전에 한국 아이돌 그룹 '빅뱅'이 호주에 와서 공연을 했는데, 티켓을 판매하자마자 전좌석 매진이 됐어요.

이러한 한류의 영향으로 많은 호주의 젊은이들이 한국을 많이 찾고 있습니다. 매년 15만명의 호주인들이 한국을 방문한다는 소식을 듣고 깜짝 놀랐어요. 한국 문화의 힘을 통한 관광 붐이 아닐까 합니다. 이렇게 수치가 크게 늘어난 것은 한-호 간 긴밀한 교역 관계를 반증하기도 하고요. 또 최근엔 한국기업들의 호주 진출 기류도 보이고 있습니다.

-한국이 호주의 대외 수출물량에서 2, 3위 국가로 무역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호주에 거주하는 재외동포 비중도 높습니다. 앞으로 양국간 국제 교류가 어떤 방향으로 발전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지요?

호주정부가 최근에 발족시킨 '뉴 콜롬보 플랜' (NCP)가 있습니다. 예전 '콜롬보 플랜'을 경제적 발전을 일군 국가들에 맞춰 한단계 업그레이드 시킨 플랜입니다.

호주의 젊은이들이 한국과 같은 역내 국가에서 유학도 하고 인턴십을 경험 할 수 있도록 지원해 한국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거죠. '콜롬보 플랜'과 반대로 진행되고 있는 거죠.

2013년 처음 시작했는데, 한국에 방문한 호주학생들이 1000명이 넘어요. 한국을 찾은 많은 호주젊은이들과 만나보니 꼭 다시 한국에 와서 살아보고 싶다고 해요. 공부도 하고 여행도 하면서요.

이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 뿐 아니라 인도태평양지역 국가들과 긴밀한 교류를 이어갈 수 있습니다. 젊은 층 사이에서 인적 교류를 활성화 시키고 관계를 공고히 하는게 미래 관계를 강화하는데 중요한 초석 역할을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호주는 경제 과학기술 대국이자 와이파이 탄생국가

-사실 호주를 생각하면 광활한 자연환경과 캥거루, 코알라가 떠올려집니다. 이 외의 호주에 대해 소개할 만한 점이 있다면요.

호주는 고부가가치 서비스에 기반을 둔 경제 대국입니다. 많은 한국인들이 호주 경제가 원자재, 광물, 농산품 분야에 치중되어 있다고 오해하시는 것 같아요.

호주는 전 세계 13위 경제대국입니다. 호주의 경제구조를 보면 75%가 서비스 부문이 차지하고 있지요. 운송, 교육, 관광, 의학 등 전문서비스들이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경제개혁조치를 단행한 덕분에 굉장히 자유롭고 유연한 경제 구조를 가지게 됐고, 27년간 지속적인 경제 성장이란 세계 기록도 보유하고 있습니다. 세계적으로 볼 때 유일무이하죠.

영국주간지 이코노미스트지는 호주가 전세계적으로 가장 성공한 부국이란 기사를 싣기도 했고, 최근 영국 소재의 헨리 잭스 소사이어티 연구소 발표에 따르면 호주의 전세계적인 영향력을 볼 때 조만간 G7이나 G8국가에 포함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습니다.

와이파이를 발명한 국가가 어딘줄 아세요? 호주입니다. 호주의 과학기술 역량도 최고 입니다.

세계 100대 상위 대학 리스트에 호주가 세 번째 가장 많은 대학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노벨상 수상자도 16명이나 배출한 나라죠. 과학 기술 부분에서의 학문적인 성취도 이뤄냈죠.

제임스 최 주한한국대사/사진=박상훈 기자

-전 주한 미국 대사 성 김에 이어 두 번째 한국계 출신 대사로도 화제였습니다.

전 한국에서 태어났고, 부모님도 한국분이시다보니 한국에 대해 잘 알고 있습니다. 한국 역사와 사회에 대해서도 굉장히 관심이 많죠.

제가 가진 한국 사회에 대한 이해나, 한국 문화에 대한 이해를 최대한 활용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한국과 호주가 긴밀하게 협력해 나가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호주는 내게 기회를 준 나라...성공한 삶은 원하는 일을 하며 사는 행복한 삶

-어린 시절 호주로 이민을 간 후 이주 국가를 대표하는 외교관이 되어 한국에 온 소감이 궁금합니다.

전 호주를 대표하는게 매우 자랑스럽습니다. 특히 제가 태어난 나라인 한국에 와서 호주를 대표할 수 있다는건 특별한 일이고 영광입니다. 막중한 책임감에 억눌려있기 보다는 외교관 일을 최대한 즐기려고 해요.

전 세계적으로 볼때 제게 이 같은 역할이나 임무를 줄 나라가 얼마나 될까를 생각해보면 흔치 않을 거란 생각이 듭니다.

부모님은 제가 4살때 호주로 이주하셨어요. 호주는 제게 교육과 많은 기회를 제공해준 나라이자, 저 뿐 아니라 누이와 부모님께 기회를 제공해준 나라이기도 합니다.

저를 주한호주대사로 보시기 보다는 저라는 사람을 제가 태어난 나라에 대사로 보낼 수 있는 기회를 준 나라가 호주라는 점에 방점을 두셨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대학에서 법학과 경제학을 전공한 것으로 알고있습니다. 외교공무원에 관심을 갖게 된 배경이 있다면요.

우연의 일치입니다. 하하. 경제학자가 되고 싶지도 않았고, 그렇다고 변호사가 되고 싶지 않았어요. 어떤 국가들은 다른 국가보다 더 성공하고 잘 되는지, 혹은 다른 국가에 비해 성공하지 못했는지에 대한 관심이 많았습니다. 호주외교통상부에 대학 졸업생들을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이 있었는데, 지원해서 뽑히게 된 거죠.

-인생관이 궁금합니다.

전 항상 기회가 있다고 믿고 있어요. 그리고 그 기회가 왔을 때 어떻게 실현시킬 수 있는지는 자신에게 달린 겁니다.

내가 무엇을 잘하고 관심사가 무엇인지, 미래에 하고 싶은게 무엇인지, 어떤걸 해야 행복한지를 아는게 중요합니다. 다른 사람의 결정은 중요하지 않아요.

많은 분들은 성공을 위해서는 소위 엘리트 코스를 밟고 사회적 척도나 기대에 부합해야한다고 생각해요.

그러나 ‘이렇게 해야 성공한거다’는 사회의 기준을 그대로 받아들여선 안된다고 봅니다.

스스로에게 있어서의 성공은 무엇인지 생각해보고 관심있는 분야가 무엇인지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고 봐요. 대학에서 강연할 때마다 학생들에게 강조하는 말이기도 하고요.

호주는 이민을 기반으로 다양성을 보유한 국가다 보니, 성공의 척도나 기준에 다양한 시각이 존재합니다.

정치인이나 CEO는 아니더라도 호주 사회에서 만난 많은 한국 교민들은 균형잡힌 성공적인 삶을 살아가고 계세요. 개개인에 대해 성공이란 잣대로 평가 받는건 옳지 않다고 봐요.

이런면에서 한국과는 성공의 기준이 다르달까요. 한국에서는 CEO나 스타가 되면 성공했다고 보지만, 호주에서는 원하는 직업을 찾아서 그 직업을 향유하면서 행복하게 사는게 성공한 삶인거죠.

제임스 최 주한한국대사/사진=박상훈 기자

-한국 부임 후 교류하고 있는 한국인을 소개한다면요.

1973년 유고 사라예보 세계탁구선수권 대회 여자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딴 이에리사 전 탁구선수가 시니어를 대상으로 탁구대회를 개최하고 있어요. 은퇴 후 어떤 지원도 못받고 있는 은퇴 운동 선수들을 돕고 계시는데, 저 역시 적극 참여하고 지지를 보내고 있습니다. 이에리사 씨는 관심있는 분야에서 지속적으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계시는데, 그 자체 만으로도 감동을 받았어요.

션-정혜영 부부와 류수영-박하선 부부도 있어요. 션-정혜영 부부는 자선활동에 연예인으로서 활동하면서 바쁘지만 행복한 가정생활을 꾸리고 있어요. 균형 잡힌 삶을 살고 있는 부부입니다. 호주인들에게도 좋은 감명을 주고 있죠. 호주 명예대사로 위촉된 류수영-박하선 부부는 삶의 가치나 삶을 대하는 태도에서 좋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2017년 중앙서울마라톤대회에 출전하며 남다른 마라톤 사랑을 보여주기도 했지요.

매년 마라톤대회에 출전하려고 해요. 2004년 뉴욕마라톤에 첫 출전을 한 후 9개의 마라톤 대회에 나갔습니다.

스포츠를 굉장히 좋아해서 학창시절엔 그룹지어서 하는 교내 팀스포츠 활동을 열심히 했었어요. 사실 호주에서는 스포츠 빼고 이야기를 할 수 없어요. 하하.

지금은 시간이 없다보니 함께 할 수 있는 크리켓이나 축구를 할 여력은 없어서 혼자 할 수 있는 마라톤이나 사이클을 하게 됐지요.

전 스포츠는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이를 통해 리더십과 팀워크를 배웠죠. 스포츠를 통해 일과 건강, 삶의 균형을 맞출 수 있는 감각도 기를 수 있거든요. 한국학생들을 보면 스포츠를 할 시간이 적은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마라톤 풀코스를 완주합니까?

네. 지난해 11월 개최된 제주국제마라톤 대회에서는 풀코스(42.195㎞)를 뛰었습니다.

(당시 최 대사의 기록은 2시간 53분으로 개인 최고 기록을 세웠다. 아마추어 마라토너의 '로망'인 2시간대에 완주하는 '서브3' 기록자다. "대단하다"고 말하자, 한국어로 "아니다. 보통사람들도 할 수 있다"고 껄껄 웃었다.)

-좋아하는 한국 음식이 있나요? 단골 맛집도 있는지요.

전주에서 먹는 전주 비빔밥이 너무 맛있었습니다. 서울에서는 연희동에 위치한 칼국수집이 있는데 백김치가 너무 맛있어요. 하하. 종로에 있는 떡만두국집도 좋아해요.

-한국에 거주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지역을 꼽자면요.

철인 3종 경기 참여차 통영을 방문했는데, 아침에 산에서 해가 수면 위로 떠오르는 장면을 보고 반했습니다. 아름다웠던 그 장면이 아직도 기억에 남아요.

-향후 계획과 목표가 궁금합니다. 

개인적으로 향후 경제적, 전략적, 인적 교류 측면에서 한국과 호주 관계의 공고한 기반을 다지기 위해 노력을 하고 싶습니다. 한국 국민들에게 호주의 현대적인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또 호주가 활발한 교류가 이뤄지고 있는 국가이자, 협력 관계로 인식이 되었으면 합니다.

 

 

김두호

㈜인터뷰365 창간발행인, 서울신문사 스포츠서울편집부국장, 굿데이신문 편집국장 및 전무이사, 88서울올림픽 공식영화제작전문위원, 97아시아태평양영화제 집행위원, 한국영화평론가협회 회장, 대종상 및 한국방송대상 심사위원, 영상물등급위원회 심의위원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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