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 유천리 청자 요지에서 '고려청자 가마' 확인
부안 유천리 청자 요지에서 '고려청자 가마' 확인
  • 박상훈 기자
  • 승인 2019.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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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호 가마 사용도구와 무문청자 출토상태/사진=문화재청
1호 가마 사용도구와 무문청자 출토상태/사진=문화재청

[인터뷰365 박상훈 기자] 문화재청의 허가를 받아 부안군과 (재)전북문화재연구원에서 발굴조사 중인 ‘부안 유천리 요지(사적 제69호) 6구역 가마’에서 2기의 고려청자 가마가 확인됐다고 17일 밝혔다.

유천리 요지 6구역에 대한 체계적인 보호와 보존대책을 수립하기 위한 이번 조사는 2018년 있었던 시굴조사에서 그 존재가 확인됐던 가마와 유물퇴적구의 축조방법과 운영시기, 성격 등을 정밀하게 파악하기 위한 것으로, 지난 2월부터 시작해 이달 말 마무리될 예정이다.

2018년 부안 유천리 6구역 조사현황도/사진=문화재청
2018년 부안 유천리 6구역 조사현황도/사진=문화재청

부안 유천리 요지는 고려 시대 최고급 상감청자 등 다양한 자기가 제작된 곳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에 조사된 유천리 6구역은 망여봉에서 뻗어내린 나지막한 구릉지대이며, 이번 조사에서 발견된 2기의 가마는 구릉의 서쪽 경사면에 등고선과 직교한 방향에 약 5m 간격으로 비교적 가깝게 자리하고 있다.

가마 소성실 전경(서쪽에서)/사진=문화재청
가마 소성실 전경(서쪽에서)/사진=문화재청

가마는 진흙과 석재를 이용해 만든 토축요(土築窯, 진흙가마)다. 가마 바닥면에는 원통형 갑발(匣鉢)과 도지미가 불규칙하게 놓여 있다. 가마 2기 중 1호는 전체적인 구조가 양호한 상태로, 전체 길이 25m, 연소실(燃燒室, 불을 때는 곳) 길이 1.6m, 소성실(燒成室, 토기를 굽는 곳) 길이 19m다.

가마 맨 끝부분에서는 석재로 만든 배연시설이 확인됐으며, 배연시설과 맞닿아 있는 소성실 끝 칸의 마지막 바닥 면에는 폐기장으로 사용된 것으로 보이는 유물 퇴적구가 확인됐다. 이곳에는 여러 점의 초벌 청자 조각들이 집중적으로 쌓여 있었는데, 이를 통해 가마온도가 가장 낮은 이곳을 초벌 전용칸으로 활용했음을 알 수있다.

가마 초벌칸, 배연부 전경(서쪽에서)/사진=문화재청
가마 초벌칸, 배연부 전경(서쪽에서)/사진=문화재청

현재까지 국내에서 조사된 고려 시대 청자가마에서 초벌 칸을 운용하던 사례는 강진 사당리 43호가 있으나, 초벌 칸과 연결된 유물퇴적구에서 초벌 청자가 다량으로 조사된 점은 가마구조의 발전단계를 확인할 수 있는 괄목할 만한 성과다. 참고로, 이러한구조와 비교할 수 있는 예로는 조선 시대 15세기 경 분청사기 가마 구조가 있다.

문화재청은 "이번 조사에서 확인한 고려청자 가마 구조상 배연시설과 초벌칸, 초벌칸과 연결된 초벌청자 유물퇴적구 등은 학술 가치가 높아 앞으로 사적지 복원‧정비 사업에 중요한기초 자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박상훈 기자
박상훈 기자
1007@interview365.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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