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정열의 시·그림과 함께 떠나는 우주여행] 우리의 삶의 터전, 지구 이야기 (6)
[하정열의 시·그림과 함께 떠나는 우주여행] 우리의 삶의 터전, 지구 이야기 (6)
  • 하정열 칼럼니스트
  • 승인 2021.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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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속 태양계 2020-8, 200X150cm, 한지에 먹과 유채
우주 속 태양계 2020-8, 200X150㎝, 한지에 먹과 유채 ⓒ하정열

인터뷰365 하정열 칼럼니스트 = 우리는 우주로 떠나기 전에 우리의 삶의 터전인 지구에 대해서 좀 더 깊이있게 알아야 한다. 그래야 다른 별들과 비교를 할 수 있고, 우리가 얼마나 행복한 존재인지 알 수도 있다.

우리는 끝모르게 광활한 우주 속 지구라는 섬에 티끌 같은 존재로 태어나서, 우주력으로 환산하면 찰나인 단 0.2초를 살다가 우주의 깊은 곳 하늘로 돌아간다. 우리는 삶의 터전에서 생활노병사(生活老病死)의 과정을 거치면서, 희로애락의 감성을 듬뿍 느끼고 사는 아름답고 희귀한 고등생명체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는 하느님이 우리에게 준 가장 고귀한 선물이다. 우리가 지금까지 알고 있는 지식으로는 우주의 어떤 별도 지구만큼 아름다운 행성은 없을 것이다. 우주를 연구하는 천문학자들은 지구환경과 비슷하여 생명체가 생존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은 행성이 우리 여행의 중간기착지인 ‘프록시마 B’를 포함하여 우주에 20여 만 개 쯤 된다고 추정하는데, 아직 확인된 것은 없다. 그런 아름다운 지구가 지금 인류문명의 영향으로 병들어가고 있다.

인류와 모든 지구생명체의 낙원인 지구는 직경이 1만2,756㎞이고, 둘레는 4만120㎞이다. 태양에서 1억 4,960만㎞ 떨어져 있으며, 초속 29.79㎞의 속도로 365.256일에 한 번씩 공전하고, 23.9345시간에 한 번씩 자전한다.

지구는 태양계 형성 시점인 약 46억년 전에 생성되었다. 원시태양계원반이 가열되면서 미행성들이 충돌, 병합, 파괴를 거쳐 원시지구와 태양계의 행성들이 만들어졌다.

마그마 바다(magma ocean)상태였던 원시지구는 물질의 비중에 따라 무거운 것은 가라앉아 금속 핵이 되고, 그보다 가벼운 물질은 맨틀, 가장 가벼운 물질은 지각을 이루었다. 즉 지각의 아래 약 2,900㎞까지는 암석으로 된 맨틀이 있다.

그리고 온도가 4,000℃ 정도 되고, 철이 녹아서 대류하고 있는 외핵이 5,144㎞까지 있다. 그리고 외핵 속에는 고압 상태의 철이 있다. 지각 위에는 바다가 있고, 100㎞ 높이까지 대기권이 형성되어 있다. 태양계 내에서 생명체가 살고 있는 유일한 행성인 지구의 온도는 최고 58℃, 최저 -88℃이고, 연 평균 기온은 15℃이다. 이는 생명체가 살기에 최적의 온도이다.

암석과 마그마로부터 방출된 기체들이 지구의 중력으로 묶이면서 원시 대기를 형성하였다. 마그마 바다가 식어 고체의 바닥이 만들어진 후 원시 대기의 수증기가 응결해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이 비는 원시 바다를 이뤘고, 땅과 대기에 남은 염분은 바다로 녹아들었다. 바다와 육지의 비율은 7:3이다. 이는 우리 몸의 약 70%가 물인 것과 같다.

지구를 포함한 수성, 금성, 화성은 주로 암석과 금속으로 이루어져 밀도가 높은 지구형행성이라고 한다. 그 중에서도 지구는 질량이 가장 크고 밀도가 가장 높다. 앞서 설명한 분화에 의해 지구 내부는 층상 구조를 이루게 되었다. 지구는 자기장으로 둘러쌓여 있는데, ‘지자기(Earth magnetic field)’는 지구의 생명체를 보호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지구는 하나의 위성인 달을 거느리고 있다. 달과 지구는 공통질량중심을 27.32일의 주기로 회전하며 이를 항성월이라고 한다.

지구는 생명체와 무생명체인 대기, 해양, 대지가 하나로 엉켜 적합한 생존조건을 만들어 내는 살아 있는 유기체이다. 지구가 만들어진 후 오존층도 생기고 산소도 많아졌다. 약 30억년 전에 원시 생명체도 나타났다.

지구의 생물다양성에 대해 최초의 정량조사를 실시한 사람은 영국의 곤충학자 존 웨스트우드(John O. Westwood)다. 1750년부터 지금까지 발견된 숫자를 토대로 870만종이라는 결과값을 산출해냈다. 그중에서 동물은 약 800만 종, 식물은 약 30만 종이었다. 육상동물이 해양동물보다 많다. 육지는 지구표면의 29%밖에 되지 않지만 전체 생물의 86%가 육지에 서식한다.

이제까지 지구에는 5번의 생물 대멸종이 있었다. 첫 번째 대멸종은 4억4300만년 전에 일어났다. 고생대-오르도비스기 말이었다. 지구상에 있던 생물체의 85%가 사라졌다. 해수면의 상승이 가장 큰 멸종 위기라고 짐작되고 있다. 그 후 6600만년 전에 지구상의 공룡이 모두 사라지는 대멸종이 진행되고 나서야 원시인류가 나타났다.

우리와 닮은 원시인류는 지금으로부터 약 500만 년 전 나타났다. 그 후 인류의 조상인 오스트랄로피테쿠스가 등장하였고, 250만 년 전쯤에는 뇌가 점점 커지고 도구를 사용할 줄 아는 호모 하빌리스가 등장했다.

160만 년 전에는 걸어 다니는 호모 에렉투스(Homo erectus)가 나타나서 아시아, 아프리카, 유럽, 중국까지 퍼져 나갔다. 50만 년 전에는 베이징원인이 나타났고, 10만 년 전에는 현생인류의 사촌이라고 할 수 있는 네안데르탈인이 유럽과 중동에 등장하였다. 유럽에서는 후기 구석기 시대인 4만 년 전에 크로마뇽인이 나타나 네안데르탈인과 장기간 공존하였다.

그리고 약 4만 년 전부터 인류의 직계 조상이라고 할 수 있는 호모 사피엔스 사피엔스(Homo sapiens sapiens: 아주 현명한 사람)가 나타나기 시작하였다. 인류는 어느 순간에 갑자기 진화하여 지금에 이른 것이 아니라, 한 종에서 다양한 종으로 나뉘고, 가장 나중에 나뉜 호모 사피엔스가 환경에 가장 잘 적응하여 남게 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오랫동안 수렵생활을 하던 인류는 약 1만 2000년 전부터 농사를 짓거나 목축을 하기 시작하였다. 즉 씨족과 부족 단위로 집단생활을 하면서 규범과 제도를 만들었다. 메소포타미아의 수메르지역과 큰 강의 유역에서 문명이 태동하기 시작한 것이다. 종교와 국가가 생기고, 천지창조설과 국가연합인 제국도 생기게 되었다. 티끌 같은 존재로 태어나 찰나를 살다가는 인간이 지구의 지배자가 되면서 문명이라는 이름을 빌려 지구의 다른 생물들을 착취하고 지구를 황폐화하는 일을 서슴치 않게 되었다.

20세기에 시작된 기후변화는 폭염 뿐 아니라 걷잡을 수 없는 산불, 초대형 허리케인, 홍수 등 이상 기후현상을 일으켜 지구의 생태계를 위협하고 있다. 지구온도가 상승함에 따라 거대하고 단단했던 북극빙하는 힘없이 녹아내리고 있다. 기후변화는 아주 오래 전부터 지구환경에 맞춰 진화해 온 생물의 서식환경을 살기에 적합하지 않은 상태로 바꾸어놓고 있다. 그 변화속도가 너무 빨라서, 생물이 새로운 환경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능력을 기르거나 진화할 시간을 주지 않는 것이 문제이다. 지난 1세기 동안 아프리카 사바나 사막, 남아메리카 열대우림 등에 서식하는 동식물의 20%가 사라졌다.

이렇게 병들어가는 지구를 살리기 위해서는, 지구가 우주의 가장 아름다운 행성으로 우리에게 삶의 보금자리를 내준 것처럼, 찰나를 살다가는 우리도 병들어가는 지구를 내 몸과 내 자식처럼 사랑하고 보살펴야 한다.

 

찰나와 티끌

인생은 저물어 노을빛도 서러운데
멀리 사라지던 바람의 흰옷자락
내 작은 삶의 터를 구비돌아 안겨든다

찰나의 의미로 겨우 존재하는 것은
사모하는 그대가 그곳에 있기 때문
너는 별이 되어 머물고 
나는 겨운 삶의 바람 되어 떠돈다

그리운 것 다 버리고 
고독의 아픔까지도 사랑하며
구름 따라 흐르다 
바람인 듯 살고 싶다

내일이 저마다 오늘 보다 낫도록
흐르다 흐르다가 돌아올 
티끌같은 내 영혼의 그림자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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