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365 하정열 칼럼니스트 = 이제 우주여행을 떠날 시간이다. 우주에는 수많은 은하와 별들이 떠 있다. 그 중에서 우리에게 가장 영향을 주는 별은 태양이다. 태양을 주변으로 많은 행성과 위성이 존재하며, 우리는 이를 태양계(Solar system)라 한다.

태양계는 태양과 태양의 영향권 내에 있는 주변 천체로 구성되어 있다. 항성인 태양과 이를 공전하는 행성, 그 행성을 공전하는 위성, 그리고 왜소행성과 소행성, 혜성, 카이퍼대(Kuiper belt) 천체를 비롯한 태양계 소천체, 행성 간 먼지등으로 구성되었다.

행성에는 소행성대보다 안쪽에 있는 수성, 금성, 지구, 화성과 바깥쪽에 있는 목성, 토성, 천왕성, 해왕성이 있다. 이들은 각각 지구형 행성과 목성형 행성으로 부른다. 지구형 행성은 암석으로 되어 있으며 위성이 없거나 수가 적다.

목성형 행성은 거대기체행성이다. 네 개의 목성형 행성은 태양을 제외한 태양계 질량의 99%를 차지한다. 기체 행성이기 때문에 밀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반면, 많은 위성들을 거느리고 있다. 목성형 행성은 모두 고리를 두르고 있다. 우리의 우주여행의 기착지인 행성과 위성에 대해서는 앞으로 상세하게 다룰 것이다. 이번에는 태양계의 주인인 태양에 대해 설명하려한다.

태양은 태양계의 중심에 존재하는 항성으로 태양계의 유일한 별이자 에너지의 근원이다. 태양은 약 46억년 전에 탄생해 앞으로 약 50억년을 주계열성 단계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표면온도는 약 5,860K, 절대등급은 +4.83이다. 지름은 약 139만2천㎞로 지구보다 109배 크다. 태양은 태양계 전체 질량의 99.86%를 차지한다. 지구에서 평균 1억 4960만㎞(1AU) 떨어져 있지만, 지구는 태양을 타원궤도를 따라 공전하기 때문에 1월 근일점에 있을 때 가장 가깝고, 7월 원일점에 있을 때는 가장 멀다.

태양은 태양계를 중력적으로 지배할 뿐 아니라 중심핵에서 초당 6억톤의 수소를 헬륨으로 바꾸는 수소핵융합반응으로 복사에너지를 방출한다. 또한 태양풍(solar wind)이나 코로나질량방출과 함께 유출되는 자기장은 태양권을 형성한다. 태양의 자전 때문에 행성간 공간을 퍼져 나가는 자기력선이 나선 모양 구조를 이루는데, 이를 파커의 나선이라고 한다. 행성간 매질을 퍼져나간 태양 플라스마와 자기장은 행성의 자기장과 상호작용을 일으켜 오로라와 같은 현상을 일으킨다.

태양은 열심히 공전과 자전을 하고 있다. 태양은 태양계를 이끌고 우리은하의 중심부를 기준으로 2억 2,500만 ~ 2억 5,000만 년에 한 번 씩 공전한다. 태양의 공전 주기를 1은하년이라고 한다. 태양의 나이가 약 50억 년이니 최소한 20번 이상 태양이 우리은하 중심부를 향해 공전을 하고 있는 것이다. 태양은 플라스마 상태이기 때문에 위도에 따라 자전주기가 25.6일에서 33.5일까지 다르게 나타난다. 저위도일수록 자전주기가 짧다.

태양은 지구상에 존재하는 대부분 에너지의 원천이다. 지구 자체의 지각활동을 제외하고, 지표면에서 일어나는 거의 모든 상호작용들은 대부분 태양에너지에 근원을 두고 있다. 예를 들어 식물과 플랑크톤은 광합성으로 테양의 에너지를 체내에 축적시키며, 지구의 생태계는 이러한 식물과 플랑크톤이 광합성으로 채집한 태양 에너지에 의지해 살아간다. 그러나 지구에 도달하는 열은 태양이 내는 열의 22억분의 1 정도이다.

태양숭배는 태양에 종교적 의미를 부여하여 숭배하는 신앙행위로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인간세계에 만연한 천체숭배 현상이었다. 태양숭배의 연원은 그 광명과 그 창조적 생산력에 대한 경외감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태양은 인간뿐 아니라 지구의 모든 자연현상과 생명체에게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 천체이기에, 각종 신화나 전설에서도 신 급의 위대한 존재로 등장하며, 신 중에서도 위상이 매우 높은 것이 일반적이다.

또한 전세계적으로 태양과 관련된 신의 수도 많고 다양하다. 아무래도 인류에게 있어 경외감을 느끼기 좋은 대상이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가장 유명한 태양신으로는 이집트 신화의 라, 그리스 신화의 아폴론, 일본 신화의 아마테라스가 있다.

우리 인류는 뭔가 대단한 것을 이를 때 통상 태양에 비유하곤 하며, 보통 유일하고 대체할 수 없으며 강력한 존재를 상징한다. 루이 14세의 별명이 태양왕이다. 이 때문에 현대에서는 주로 독재국가에서 독재자를 태양이라고 일컫는 경우가 있는데, 대표적인 예가 북한이며, 김일성의 생일을 태양절로 명명하고 있다. 또는 세상에 단 하나뿐이며 가장 소중한 존재라는 의미로 사랑을 일컫는 말로도 쓰인다. 예컨대 이탈리아 가곡 오 솔레 미오는 "오 나의 태양"이라는 뜻이다.

윗그림 ‘우주속 태양계2020-9’는 태양을 중심으로 돌고 있는 행성 8개와 지구의 위성인 달을 그려보았다. 그들은 빅뱅의 결과로 태어나 우리은하의 주변부에서 블랙홀을 중심으로 돌고 있다. 어둠속에서 서로 중력을 주고 받으며 찬란한 빛을 발하고 있는 참 아름다운 모습들이다. 태양계의 한 식구이며 가장 아름다운 행성인 지구에서 태어나 찰나를 살다가는 우리 인간에게 태양계의 주인인 태양만큼 귀중한 존재는 없을 것이다.

태양은 희망이다. 태양이 있기에 지구에 낮과 밤의 구분이 있다. 우리는 새벽을 여는 해맞이를 하며 미래의 희망을 본다.

불빛이 어스름 산을 넘고 
비로소 잠에서 깨어나는 세상
온통 파래 질 것 같은 하늘
날빛 눈부셔 말이 없는데

찬란히 타오르는 구름 
하루를 열고
나의 빈자리에 
어느덧 빛으로 내려와 
기다림이 있어 더욱 화려한
새벽을 여는 이여

산천은 초록을 물고 
햇살 품에 눈 뜨면
어둠을 가르고 
시린 새벽강을 넘으며 
손짓하는 희망찬 하루

하정열 칼럼니스트

press@interview365.com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