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5피플] 영화판에 뛰어든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의 호된 신고식..."현재 차기작 준비 돌입"
[365피플] 영화판에 뛰어든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의 호된 신고식..."현재 차기작 준비 돌입"
  • 김리선 기자
  • 승인 2019.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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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억 투입 첫 영화 '자전차왕 엄복동' 16만명 누적관객수 불과...흥행참패
-셀트리온 "흥행결과 관계없이 영화계속 선보일 예정...이르면 차기작 올해 촬영 돌입"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인터뷰365 김리선 기자] 영화 '자전차왕 엄복동'이 역대 최악의 성적표를 받으며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영화시장에서 혹독한 신고식을 치렀다. 이 작품은 서 회장의 바이오의약품 기업 셀트리온 자회사 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가 제작 배급한 첫 영화다. 관객수는 불과 16만명. 유튜브 예고편보다도 150억이 투입된 대작으로, 손익분기점 관객수가 약 400만명에 달한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흥행 참패다.

서 회장은 그동안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공을 들여왔다. 2016년 30억원을 투자한 영화 '인천상륙작전'이 흥행에 성공하면서 영화 산업에 탄력을 받는 듯 했지만, 첫 자체 제작·투자 영화 '자전차왕 엄복동'이 흥행에 참패하면서 영화사업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화장품 사업에 이어 영화·엔터테인먼트사업까지 사업 다각화를 꾀해온 서 회장의 향후 행보에도 이목이 쏠린다.

15일 배급사 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는 전날 극장동시 VOD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사실상 퇴장 수순이다. 이날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영화 '자전차왕 엄복동'은 전국 624개 스크린에서 16만9939명의 누적관객수(14일 기준)를 기록했다.  

100억원이 넘는 대작에 7년만의 정지훈(비)의 복귀작으로도 화제를 모으며 지난달 27일 개봉한 첫날 624개 스크린에서 2278회나 상영했지만 4만여명의 관객동원에 그쳤다. 영화가 벌어들인 누적 매출액은 13억 정도에 불과하다. 

영화 '자전차왕 엄복동' 티저 포스터/사진=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
영화 '자전차왕 엄복동' 티저 포스터/사진=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

이 영화는 서정진 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셀트리온홀딩스가 100%지분을 보유한 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가 제작 배급을 맡은 첫 영화다. 서 회장이 셀트리온홀딩스의 95.51%(2018년 9월 30일 기준)의 지분을 보유했으니 사실상 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는 서 회장의 개인 회사나 다름없다. 셀트리온홀딩스는 2018년 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에 300억원을 출자하며 지원사격을 아끼지 않았다. 대작의 경우 통상 외부 투자사가 참여하는 방식과 달리 이 영화는 지주사인 셀트리온 홀딩스와 화장품 계열사인 셀트리온 스킨큐어가 제작비 전액을 투자했다.  

그러나 서 회장이 야심차게 선보였던 첫 영화는 대참패. '자전차왕 엄복동'은 일제강점기, 조선인 최초로 ‘전조선자전차대회’에서 승리를 거둔 실존 인물인 엄복동을 재조명한 영화다. 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 영화·연예매니지먼트부문 대표로 재직 중인 배우 이범수가 영화에 직접 출연하며 힘을 실었다. 7년만의 정지훈(비)의 복귀작으로도 화제를 모았지만, 엄복동의 생애와 '애국주의 마케팅', '국뽕' 논란 등에 휩싸이며 개봉전부터 순탄치 못했다. 개봉 후에도 부족한 개연성과 영화의 완성도에 호불호가 갈리며 관객들의 공감을 얻는데 실패했다. 

서 회장은 직접 VIP시사회까지 챙기며 영화 살리기에 나섰다. 서 회장은 "현시대를 살면서 힘들어 하는 이들에게 '그래도 우리는 살만하다, 행복하다'는 것을 일깨워 주고 싶어 150억원을 썼다"며 "돈을 벌려고 만든 영화가 아니다. 위로와 치유의 영화로 내가 품은 생각을 많은 사람들이 함께 느껴주길 바라는 마음이었다"고 밝혔다. 

돈보다는 '진정성'에 중점을 두었다는 서 회장의 진심과 달리 관객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영화 흥행의 성패를 가르게 하는 중요 요소는 스타마케팅이나 제작비가 아닌 결국 영화의 완성도라는 사실을 다시금 깨닫게 한 '뼈아픈' 사례로 남게 됐다. 같은날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내놓은 10억원의 저예산 영화 '항거:유관순 이야기'가 일찌감치 손익분기점 50만명을 넘어섰다는 점도 영화 '자전차왕 엄복동'에겐 쓰라린 상처다. 

그러나 이번 흥행 참패 속에서도 서 회장의 엔터 사업은 기존대로 추진될 전망이다. 셀트리온 엔터테인먼트 측은 "이번 흥행 결과와 상관없이 향후 영화 사업은 당초 계획대로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그동안 '자전차왕 엄복동'에 집중하느라 그동안 작품을 검토할 여력이 없었다. 현재 차기작 검토에 돌입했고 아직 확정된 작품은 없다"며 "작품에 따라 다르겠지만, 확정되는 대로 촬영에 들어가면 이르면 올해나 내년 쯤 개봉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 '자전차왕 엄복동'처럼 셀트리온에서 자체 투자로 진행할지 여부는 정해진 바는 없다는 설명이다. 

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는 현재 드라마 사업도 진행 중이다. 자체 제작중인 200억원이상의 대작 드라마 방영도 앞두고 있다. 한국, 미국, 일본 동시방영을 목표로한 250억원대 드라마 '배가본드'도 방영을 앞두고 있으며, 200억원대 사극드라마 '나의 나라'도 한창 촬영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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