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5피플] 터키 악재로 실적 무너진 CJ CGV...취임 2년차 맞은 최병환 대표 '구원투수' 될까
[365피플] 터키 악재로 실적 무너진 CJ CGV...취임 2년차 맞은 최병환 대표 '구원투수' 될까
  • 김리선 기자
  • 승인 2019.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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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CGV, 터키발 악재로 14년만의 첫 적자 기록
-해외 사업 실적 발목에 재무구조 악화까지...'암초' 만난 최병환 대표
-해외 사업 안정화와 '특수관' 확대 통한 실적 개선세 주력할 듯
6일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2018 하반기 CGV 영화산업 미디어 포럼'에서 기조연설중인 CJ CGV 최병환 대표이사/사진=CGV
지난해 12월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2018 하반기 CGV 영화산업 미디어 포럼'에서 기조연설중인 CJ CGV 최병환 대표이사/사진=CGV

[인터뷰365 김리선 기자] 국내 1위 멀티플렉스 CJ CGV가 지난해 2004년 이후 14년만에 첫 적자를 기록하며 실적에 잔뜩 먹구름이 끼었다. 의욕적으로 확대해온 해외 사업이 실적에 발목을 잡은 탓이다. 여기에 베트남법인의 IPO(신규상장)의 잠정 중단과 재무구조 악화도 난제다. 

이 같은 난관 속에 지난해 말 취임 후 올해 본격적인 임기 첫해를 맞은 최병환 CJ CGV대표의 어깨도 무겁다. 지난해 11월 CGV 수장으로 선임된 최 대표는 올해 가시적인 실적 개선을 이끌어야 할 막중한 책임을 지게 됐다. 최 대표는 올해 특수관 중심의 수익성 개선과 글로벌 사업 내실화에 방점을 찍을 것으로 보인다. 

21일 CJ CGV실적발표에 따르면 CGV가 진출한 터키, 중국, 베트남 등 주요 해외 사업의 4분기 실적은 모두 역성장을 기록했다. 

터키와 중국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각각 100억원과 24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5.4%, 14.3% 감소했다. 지속적으로 분기별 흑자를 기록했던 베트남 지역도 출점 비용이 증가하면서 6억원 영업적자로 전환했다.

2006년 중국 진출로 첫 해외 시장에 진출한 CGV는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해외 사업 확장세를 이어왔다. CGV는 지난해 말 기준 한국(156개 사이트)을 비롯, 중국(118개), 터키(106개), 베트남(71개), 미얀마(7개), 인도네시아(57개), 미국(2개) 등 7개국에 517개 사이트, 3784개의 스크린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터키발 충격이 컸다. 리라화 가치 하락에 따른 원화 환산 실적 부진으로 터키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677억원, 127억원로 전년동기대비 20.5%, 53.5% 급락했다. 터키 리라화 가치 하락과 경제지표 악화로 총수익스왑(TRS) 파생상품 평가손실 금액은 1775억원에 달했다. CGV의 자기자본대비 20%가 넘는 수치다.

이 같은 해외 사업 부진은 CGV실적 악화로 이어졌다. 지난해 터키 사업에서 발생한 대규모 파생상품 손실을 떠안으며 지난해 1885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 적자전환했다. 

다만 CGV측은 "이는 장부상 평가 손실로, 2018년 8월 이후 리라화가 최저점을 찍은 후 회복 국면으로 진입하고 있어 향후 손실을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적 부진 속 재무구조 개선도 과제

이 같은 실적 부진 속에 CGV의 재무 구조 개선은 당면과제로 떠올랐다. 해외 사업 부진 여파로 재무 구조가 악화된데다, 해외 투자를 위한 차입금은 재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현대차증권 보고서는 CGV의 부채 비율은 2017년 216%에서 2018년 305%로, 순차입금 비율 역시 117%에서 133%로 급등해 재무건정성의 훼손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CJ CGV가 CGV강릉, CGV마산, CGV서면 등 2100억원 규모(자산 총액 대비 8.54%)에 달하는 전국 10곳 영화관을 매각키로 한 배경도 차입금 상환 등으로 재무 건전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여기엔 추진했던 베트남법인 IPO(신규상장)의 잠정 중단으로 신규 자본 유입이 어려워진 원인도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베트남법인의 IPO는 최종 공모가 확정을 위한 수요 예측에 실패하며 무기한 연기됐다.

최근 CGV가 중국과 베트남 등 동남아에 위치한 해외 영화관들의 프리IPO(상장 전 지분투자)를 검토 하고 있다는 말도 한 해외투자기관을 통해 흘러나왔다. 그러나 CGV측은 "현재 해외 진출한 자회사를 통해 다양한 자금조달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중"이라며 "구체적으로 확정된 방안은 없다"고 말했다.

해외계열사 빚 보증도 문제다. 2월 기준 해외계열사에 대한 채무보증 총 잔액만 4070억 규모에 이른다. 자회사가 차입금을 상환하지 못할 경우 CGV의 재무부담은 커질 수 밖에 없다. 

이중 중국 자회사이자, CGV의 중국 지주사격인 CGI홀딩스에 대한 채무보증 총 잔액만 1950억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CGI홀딩스는 2015년, 40억원, 2016년 28억원, 2017년 50억원, 2018년 3분기 기준 53억의 적자를 이어왔다. 

◆ 글로벌 시장 실적 가시화·특수관 실적 견인할까

다만, 국내외 신규 사이트의 지속적인 오픈을 통해 덩치를 키운 만큼, 올해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김민정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해외 사업의 수익성이 향상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중국 지역은 흑자 전환 사이트가 늘어나면서 기초 체력이 향상됐고, 터키 지역의 경우 원-터키 리라 환율 하향 안정화를 기반으로 한 수익성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터키 시장의 시장 점유율은 47%로 여전히 높고, 베트남 시장에서의 지난해 점유율 역시전년동기 대비 3.1%포인트 상승한 50%에 육박한다. 관람객도 전년 동기대비 13.3%가 증가하며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최 대표는 올해 해외 사업 안정화와 더불어 신성장동력인 오감체험관 ‘4DX’ 및 다면상영관 ‘스크린X’ 등 특수관 확대를 통해 실적 견인을 이끌것으로 보인다. 

CGV는 지난 13일 미국 텍사스에 위치한 리걸 휴스턴 마르크E 극장에 스크린X관을 개관하며 200개관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해외 극장사와의 협력을 통해 올해 안에 400개관 오픈을 목표로 스크린 X의 확산 속도를 가속화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4DX 사업 역시 올해 스크린을 100여개를 늘리겠단 계획이다. 

지난해 기준 4DX 매출액은 전체 매출 대비 7% 비중에 불과하지만 진출 스크린의 꾸준한 증가세에 힘입어 4분기의 경우 전년대비 46%가 증가한 영업이익 38억원을 기록하는 호조세를 보였다. 

취임 전 CGV 신사업추진본부장 겸 CJ CGV 자회사인 4D플렉스 대표로 지낸 최 대표는 CGV의 신사업을 추진해온 '신사업전문가'다. 앞서 CGV의 특수관인 오감체험관 ‘4DX’및 다면상영관 ‘스크린X’ 사업을 주도적으로 이끌며 글로벌 확장에 성공적인 성과를 이끌었다는 평을 얻었다. 

CGV 최병환 대표는 실적 발표와 관련해 "2018년은 터키의 국내 정치, 사회적인 이슈로 인한 리라화 가치 하락으로 전체 실적에 악영향을 끼쳤지만, 글로벌 법인의 성장세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며 "최근 이러한 리스크가 점차 완화되고 있어 터키 및 연결 실적 개선이 가시화될 전망이고, 4DX와 스크린 X를 통한 실적 견인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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