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화의 한국영화 진기록 100년] 100편 이상의 영화를 내놓은 감독(41)
[정종화의 한국영화 진기록 100년] 100편 이상의 영화를 내놓은 감독(41)
  • 정종화 영화연구가
  • 승인 2019.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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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최다 다작 감독은 희극 영화 '공처가'로 데뷔한 김수용 감독...109편으로 최다 편수
- '잃어버린 태양' 고영남 감독도 108편에 달해
- 1962년 스펙터클 대작 '두만강아 잘 있거라'으로 데뷔한 임권택 감독도 53년간 120편 내놓아
- 1년 간 11편 만들어 만든 희극영화 1인자 심우섭 감독
11일 서울 명동CGV에서 개최된 1967년 영화 '산불'의 '관객과의 대화'에 참여한 김수용 감독 ⓒ인터뷰365
109편으로 최다 편수를 연출한 김수용 감독/사진=인터뷰365DB

[인터뷰365 정종화 영화연구가] 우리 영화 100년을 통해 메가폰을 든 감독은 1500명에 이른다. 단 한편만 내놓은 감독도 50여 명에 달해 마치 '부익부 빈익빈' 같은 현상이 2000년대에 이르러서는 현저히 뚜렷해졌다.  

최초로 100편을 마크한 감독은 김수용으로 1958년 '공처가'로 데뷔해 1981년 '도시로 간 처녀'에 이르기까지 23년간 1백 편이란 다작을 내놓았다. 

특히 1967년은 '만선', '산불', '안개' 등 10편을 연출해 왕성한 활동을 했으며, 1968년에도 '춘향'과 '일본인'으로 2년 거푸 10편을 만들어 '영화공장의 공장장'으로 불리기도 했다. 영화 연출 43년간 109편은 우리 영화감독 중 선두주자로 깨어지지 않는 기록이 될 것이다.

국내 첫 최초로 100편을 마크한 김수용 감독의 데뷔작 '공처가'(1958)/사진=정종화 제공

고영남 감독은 권영순 감독 연출부에서 '흙'과 '진시황제와 만리장성' 같은 대작을 거쳐 김기덕 감독 연출부로 옮겼다. '가정교사', '맨발의 청춘', '떠날 때는 말없이'로 신성일과 엄앵란 콤비의 전성시대를 열었던 그는 1964년 엄앵란의 강력한 추천으로 '잃어버린 태양'을 감독했다.

고영남 감독이 연출한 신성일 엄앵란 주연의 '잃어버린 태양'(1964)/사진=정종화 제공
고영남 감독·신성일 엄앵란 주연의 '잃어버린 태양'(1964)/사진=정종화 제공

'잃어버린 태양'은 기구한 운명에 호곡하는 청춘 군상을 묘사했다. 고학생 산성일이 물에 빠진 엄앵란을 구해준 인연으로 서로 사랑에 빠지지만 가정교사 아버지의 함정으로 마약 밀수에 연루되어 비참한 최후를 맞이하는 허무한 종말을 보여준 잃어버린 청춘 풍속도를 보였다.

1962년 약관의 26세의 나이로 대작 '두만강아 잘 있거라'로 데뷔한 임권택 감독은 2015년 '화장'까지 53년간 102편을 내놓았다. '만다라'와 '씨받이'는 물론 '서편제' '천년학'과 칸영화제 감독상 수상작 '취화선'으로 세계적인 감독으로 우뚝 선 거장이 되었다.

1973년 51번째 영화인 '잡초'이전까지의 영화는 습작이라고 자괴한 임 감독은 전쟁 영화의 대작 '증언'으로 동족상잔의 비극을 스크린에 고발하는 반공정신을 고취시키기도 했다.

1962년 26세 임권택 감독의 첫 데뷔작 '두만강아 잘있거라'/사진=정종화 제공
1년 간 11편 만든 희극영화 1인자 심우섭 감독/사진=정종화 제공

우리나라에서 일 년간 11편을 만든 1968년 희극 영화의 1인자 심우섭 감독은 '남자기생'과 '특등비서', '팔도노랭이'등 기상천외한 영화로 영화팬을 즐겁게 하는 폭소의 연출가로 명성을 떨쳤다.

김수용 감독(109편)을 위시해 고영남 감독(108편)과 임권택 감독(102편)에 이어 이형표 감독 86편, 심우섭 감독 67편, 신상옥 감독 66편, 최인현 감독 63편이 뒤를 이어오고 있다.

 

정종화 영화연구가

60여 년간 한국영화와 국내 상영된 외국영화 관련 작품 및 인물자료를 최다 보유한 독보적인 영화자료 수집가이면서 영화연구가 겸 영화칼럼니스트. 1960년대 한국영화 중흥기부터 제작된 영화의 제작배경과 배우와 감독 등 인물들의 활동이력에 해박해 ‘걸어 다니는 영화 백과사전’이라는 별칭이 따름. 인터넷과 영상자료 문화가 없던 시절부터 모은 포스터와 사진, 인쇄물 등 보유한 자료 8만여 점을 최초의 한국영화 ‘의리적 구투’가 상영된 단성사에 설립중인 영화 역사관에 전시, 한국영화 100주년 기념일인 2019년 10월 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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