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화의 한국영화 진기록 100년] 영화 속의 서울과 행정지명 (44)
[정종화의 한국영화 진기록 100년] 영화 속의 서울과 행정지명 (44)
  • 정종화 영화연구가
  • 승인 2019.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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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을 압축한 소시민의 애환을 풍자한 영화 '서울의 지붕밑'
- 서울의 심장 '명동'을 타이틀로 내세운 영화는 가장 많은 23편 
- 워커장군의 이름을 명명한 영화 '워커힐에서 만납시다', 서영춘과 트위스트 김의 서울 유람기 
- 임권택 감독의 '왕십리', 첫 사랑 못잊어 '왕십리' 찾은 신성일의 애원과 고혼
1961년 이형표 감독의 데뷔작 '서울의 지붕 밑' 포스터/사진=정종화 제공

[인터뷰365 정종화 영화연구가] 우리나라 심장부 서울은 25개 자치구와 424 행정동으로 한양과 경성을 잇는 유구한 변모를 거쳐 오늘에 이르고 있다.

'서울'을 제목으로 한 영화는 오드리 헵번의 '로마의 휴일'의 후광을 업고 1956년 하룻 동안의 사건을 묘사한 '서울의 휴일'이 첫 테이프를 끊었다.

명랑 작가 조흔파 원작을 영화화한 1961년 이형표 감독의 데뷔작 '서울의 지붕 밑'은 김승호·김희갑·허장강의 멋진 코믹 연기가 소시민의 애환과 함께 인기를 끌었다. 반공드라마 '서울로 가는 길'도 김지미의 박진감 있는 열연으로 호평을 받았다.

이외에도 '서울'을 제목에 내세운 영화들을 살펴보면, 1970년 일본 오사카 엑스포 박람회를 배경으로 신영균과 김희갑이 공동 제작한 김수용 감독의 '저것이 서울의 하늘이다'를 비롯해 '서울이여 안녕', '서울이 좋다지만', '서울 야화', '서울 아줌마', '서울 머슴아', '서울은 여자를 좋아해', '서울의 연인', '서울의 눈물', '서울 통화중'이 '서울' 등이 있다. '서울에서 제일 쓸쓸한 사나이'란 비감 어린 뉘앙스의 타이틀도 있다.    

영화 '왕십리', '워커힐에서 만납시다' 

TV드라마로 인기를 끈 '서울 손자병법'과 '서울 무지개', '서울 에비타', '서울에서 마지막 탱고', '서울 흐림 한때 비'는 물론, 스님의 좌충우돌 행각기 '달마야 서울가자'와 전화 교환수의 이면사인 '홀리데이 인 서울', 주간지 이름 '선데이 서울', 그리고 유현목 감독의 '수학여행'을 리메이크한 유승호의 '서울이 보이냐'도 있다. 1967년  스타 최무룡이 감독한 '서울은 만원이다'도 이채를 띄웠다.

특히 서울의 중심이었던 명동은 6,70년대 유행의 1번지로 영화 무대와 환락의 대명사로 불렸으며, '명동'이란 타이틀은 한때 흥행의 보증수표가 되었다. 1964년 최은희가 출연한 '명동에 밤이 오면'을 시작으로 신성일·윤정희 콤비가 출연한 조문진 감독의 '명동나그네' 등 '명동'을 제목으로 한 영화 작품은 무려 23편이나 된다. '명동' 타이틀과 관련해선 별도로 기술하겠다. 

서울 광화문과 보신각이 있는 '종로'를 비롯해 서울 지명을 제목으로 내세운 작품도 줄을 이었다.

1934년 나운규와 김연실이 공연한 '종로'를 스타트로, 1964년 재산을 지키려 고군분투하는 최은희 주연의 '계동 아씨'와 6·25전쟁의 참화가 빚은 미망인의 애상을 담은 '동작동 어머니', 그리고 배호가 부른 '돌아가는 삼각지', 오기택의 '영등포의 밤', '단장의 미아리고개'를 영화화한 '한 많은 미아리고개', 최희준이 구수하게 부른 '진고개 신사' 등이 있다. 

또 조해일 원작을 임권택 감독이 영화화한 신성일, 전영선, 김영애 주연의 '왕십리'도 최병걸의 주제가가 있지만 김흥국이 부른 '59년 왕십리'가 더욱 향수를 자아냈다.

사진=CJ 엔터테인먼트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 포스터/사진=CJ 엔터테인먼트

1965년 이미자가 주제곡을 부르고 조광조의 파란만장한 인생역전을 담은 영화 '정동대감'과 서울 시장의 상징 '동대문시장 훈이엄마'와 '남대문 출신 용팔이', 그리고 서울형무소를 지칭한 '서대문 1번지'도 있다.

6·25 전쟁의 이별을 묘사한 '울며 헤진 염춘교', '청계천', '마포 사는 황부자' 6·25 전쟁 영웅 워커 장군의 이름을 붙인 '워커힐에서 만납시다', '신촌 아버지와 명동 딸', 임화수의 연예행각기 '충무로 돈키호테'도 있다.

시인 유하가 감독한 오렌지족의 상징 '바람 부는 날이면 압구정동에 가야한다'와 '말죽거리 잔혹사', 시나리오 작가 윤삼육 감독의 '이태원 밤하늘에 미국달은 뜨는가?'와 강남을 희화한 '신사동 제비'와 '강남 꽃순이', '창밖에 잠수교가 보인다', '제3한강교'와 '비 내리는 영동교'도 떠오른다.

신상옥 감독의 양자 신정균이 감독한 '삼양동 정육점'과 이승만 대통령 이발사의 희비를 다룬 '효자동 이발사'도 한 시대의 영욕사였으며 '광화문통 아이'와 '인왕산 호랑이' 그리고 인권과 생존을 절규하는 '구로 아리랑'도 여성공단 수출 역군의 함성이 지금도 메아리쳐 오는 것만 같다.

 

정종화 영화연구가

60여 년간 한국영화와 국내 상영된 외국영화 관련 작품 및 인물자료를 최다 보유한 독보적인 영화자료 수집가이면서 영화연구가 겸 영화칼럼니스트. 1960년대 한국영화 중흥기부터 제작된 영화의 제작배경과 배우와 감독 등 인물들의 활동이력에 해박해 ‘걸어 다니는 영화 백과사전’이라는 별칭이 따름. 인터넷과 영상자료 문화가 없던 시절부터 모은 포스터와 사진, 인쇄물 등 보유한 자료 8만여 점을 최초의 한국영화 ‘의리적 구투’가 상영된 단성사에 설립중인 영화 역사관에 전시, 한국영화 100주년 기념일인 2019년 10월 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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