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화의 한국영화 진기록 100년] 부산 배경과 부산 타이틀 영화들(47)
[정종화의 한국영화 진기록 100년] 부산 배경과 부산 타이틀 영화들(47)
  • 정종화 영화연구가
  • 승인 2019.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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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쟁의 상흔과 사랑의 이별을 그린 최초의 부산 타이틀 '이별의 부산 정거장'
- 최무룡과 김지미가 열연한 왕년의 무대극 영화화
- 1962년 '부산댁'서 도금봉은 잡초 같은 생명력의 억척 여성 열연...밑바닥 인생 그려내
- 부산 부두의 마도로스 생태를 담은 1인 3역의 투혼 '돌아온 항구'
- 친구의 우정과 갈등을 적나라하게 그린 2001년 곽경택 감독의 '친구'
친구의 우정과 갈등을 적나라하게 그린 2001년 곽경택 감독의 '친구'

[인터뷰365 정종화 영화연구가] 우리 영화 100년을 통해 1996년 부산국제영화제의 성공으로 세계적인 영화시장으로 군림한 한국 영화는 작품성과 상업성의 강국으로 주목 받고 있다.

특히 부산을 무대로 한 2001년 '친구'의 흥행은 천만 관객을 불러 모으는 도화선이 되었고 2003년 강우석 감독의 '실미도'로 대망의 천만 라인의 테이프를 끊었다.  

지금까지 19편의 천만 관객 영화 중 부산을 배경으로 한 영화가 단연 돋보인다. 

윤제균 감독이 2009년 '해운대'와 2014년 '국제시장'으로 2편을 마크하고 있으며, 2014년 고 노무현 대통령의 변호사 시절의 에피소드를 그린 양우석 감독의 '변호인'과 2016년 부산행 열차의 좀비를 다룬 연상호 감독의 '부산행' 등 4편이 영화화되었다.

1960년대 대중가요의 인기에 편승해 충무로의 전성시대에 가장 먼저 부산 타이틀을 달아 영화화한 것이 바로 1954년 남인수가 불러 국민가요가 된 '이별의 부산정거장'이다. 1961년 엄심호 감독이 최무룡과 김지미를 공연시켜 피난민의 애환과 기생의 순정을 다뤄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도금봉 주연의 영화 '부산댁'(1962), 박경주 제작·감독·주연의 '돌아온 항구'(당시 도라온 항구/ 일명 야녀)(1958), 최무룡과 김지미 주연의 '울며 헤진 부산행'(1963)/사진=정종화 제공

1962년 '새댁'과 '또순이'로 당시 최은희와 문정숙, 김지미를 압도하는 연기력을 보인 도금봉은 '부산댁'에서 산전수전 겪는 잡초 같은 여성상을 보였다.

'박서방'과 '마부'로 서민 영화의 1인자 강대진 감독이 최무룡과 김지미를 콤비로 왕년의 신파극인 1963년 '울며 헤진 부산행'을 내놓아 당시 실제 부부인 두 연기자의 리얼한 공연을 스크린에 투영시켰다. 1970년 헤어진 두 사람을 다시금 묶어 '눈물 젖은 부산항'으로 제목을 달아 눈물샘을 자극했지만 인기를 모으진 못했다.

부산의 영원한 애창곡인 가왕 조용필의 '돌아와요 부산항'을 1977년 김성수 감독이 김희라와 유장현을 대결시켜 멜로물로 선보였다. 한 여자를 둘러싼 애정 산맥을 전개했으나 기획 부재의 연출력으로 화제가 되진 못했다.

1980년 다시금 지방 흥행사의 지원을 업고 '속 돌아와요 부산항 80'을 당시 한소룡(현 한지일)의 전천후 연기로 전편을 능가하는 흥행 실적을 올렸다.

1987년 문성재가 불러 전국을 휩쓴 '부산 갈매기'는 호쾌한 액션의 베테랑 김효천 감독이 터프가이 이무정을 주연으로 내세워 사나이의 의리와 열정을 보여 줬다. 개봉시에는 타이틀을 '정염의 갈매기'로 바꿔 혼선을 빚기도 했다. 그 후 롯데 야구단을 그라운드 르포로 만든 '부산 갈매기'란 스포츠 영화도 나왔다.

1958년 영화배우 박경주가 제작·감독·주연한 '돌아온 항구'(당시 도라온 항구/ 일명 야녀)는 부산 부두와 부산 시내를 담은 영화다. 

그 외 1962년 '굳세어라 금순아'와 1965년 '눈물의 영도다리', '무정의 40계단', 1965년 '육체의 고백'이 있으며, 1984년 김호선 감독의 '열애'에 나온 윤시내 주제가의 선율은 지금도 폐부를 찌른다.

'남포동 출신'과 '명동 사나이와 남포동 사나이'의 주먹 세계는 이젠 역사 속의 전설로만 남아 부산을 그립게 할 뿐이다.
 

정종화 영화연구가

60여 년간 한국영화와 국내 상영된 외국영화 관련 작품 및 인물자료를 최다 보유한 독보적인 영화자료 수집가이면서 영화연구가 겸 영화칼럼니스트. 1960년대 한국영화 중흥기부터 제작된 영화의 제작배경과 배우와 감독 등 인물들의 활동이력에 해박해 ‘걸어 다니는 영화 백과사전’이라는 별칭이 따름. 인터넷과 영상자료 문화가 없던 시절부터 모은 포스터와 사진, 인쇄물 등 보유한 자료 8만여 점을 최초의 한국영화 ‘의리적 구투’가 상영된 단성사에 설립중인 영화 역사관에 전시, 한국영화 100주년 기념일인 2019년 10월 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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