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독과점 영대위 "CJ 출신 박양우 문체부 장관 후보 지명 철회" 촉구
반독과점 영대위 "CJ 출신 박양우 문체부 장관 후보 지명 철회" 촉구
  • 박상훈 기자
  • 승인 2019.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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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란 CJ가 파는 설탕처럼 싸고 달기만 하면 그만인 상품이 아니야"
-"'촛불 정부' 문재인 대통령의 '공정경제' 철학과 위배" 반발..."노숙 농성과 1인 시위 이어갈 것"
박양우 신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 지명 관련 반독과점 영화인대책위원회 기자회견 현장/사진=인터뷰365
박양우 신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 지명 관련 반독과점 영화인대책위원회 기자회견 현장/사진=인터뷰365

[인터뷰365 박상훈 기자] 반독과점 영화대책위원회가 박양우 신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지명 철회를 촉구했다. 

영화인들로 구성된 반독과점 영대위는 18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기업의 거수기 노릇하던 자를 장관으로 임명하는 것은 문재인 정부의 '공정 경제' 국정 철학 위반"이라고 반발했다. 

영대위 측은 "박양우 후보자는 영화의 유통업과 극장 상영업을 겸하는 것을 금지하고 한 영화에 과다한 상영관을 배정하는 스크린 독과점을 금지하고 독립·예술영화를 지원하는 영화법 개정안을 반기지 않는 대기업의 입장을 옹호하는 주장을 펴왔다"고 주장했다. 

박양우 문체부 장관 후보자는 2013년 3월부터 현재까지 CJ ENM의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을 역임하고 있다. CJ ENM 이사회는 사내이사 2인, 사외이사 4인으로 구성돼 있다. 이 이사회에 박양우 전 문화체육부 차관, 전 정보통신부장관, 전 공정거래위원회 부위원장, 전 방송통신심의의원회 특별위원회 위원 이 포함돼 있다. 사외이사 전원을 전직 고위공직자로 채워져있다.

영대위는 "박양우 사외이사는 2014년부터 2018년까지 모두 2억 4400만 원을 받았다. 한 번 회의에 참석할 때마다 500만 원씩 받은 셈이다. 안건을 의결하기 위해 열린 이사회는 33차례로, 박양우 씨는 이 중 32회에 참석해 전부 찬성표를 던지며 충실한 거수기 역할을 해왔다. 사외이사로서 회사의 활동을 견제해본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CJ그룹 CI/사진=CJ그룹
CJ그룹 CI/사진=CJ그룹

영대위는 "박양우 씨는 해당 법안을 반기지 않는 대기업의 입장을 옹호하는 주장들을 펴왔다"며 "대표적인 것으로는, CJ의 독과점 상태를 희석시키기 위해 한국 영화와 외국영화가 완벽하게 상호 대체 가능한 상품이라고 주장한 것을 꼽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영대위는 "영화란 CJ가 파는 설탕처럼 어느 나라 어느 기업이 만들던 싸고 달기만 하면 그만인 상품이 아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한국 영화는 한국만의 독특한 문화·역사·언어 관습, 미학과 해학을 담고 있다. 2000년 전후 한국 영화들은 한국 관객들의 입맛을 사로잡으면서 전체 영화시장의 성장을 견인해 왔다"며 "그러나 위와 같은 박양우 씨의 주장은 한국 영화산업에 대한 몰 이해를 드러 낼 뿐이고, 온통 대기업의 이익을 옹호하는데 경도되어 있다"고 주장했다. 

영화인들은 청와대를 향해서도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문재인 대통령은 해를 넘기자마자 어떤 기준과 근거로 대기업의 거수기 노릇을 하던 자를 장관으로 지명했는가. 영화 '칠곡 가시나들' 사태에서 보듯, 자사의 이익을 위해서 문화 다양성을 짓밟기에 주저함이 없는 대기업을 비호하던 자를 어떻게 '문화비전 2030'을 심화 발전시킬 적임자라 평할 수 있는가"라며 후보 지명 철회를 촉구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정지영 감독은 "'독과점 금지법'은 정부 여당이 야당이던 시절부터 그들의 꿈이었다. 도종환 의원에 의해서 발의 된 바 있고, 도 의원이 장관이 됐는데 실행이 안 되는 이유는 국회에 친기업인 야당의 숫자가 여당보다 많다. 그래서 견디고 참아왔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박양우 후보가 문체부 장관이 되다는 것은 여당의 국정 철학인 '공정경제'를 위배하는 것이다"고 밝혔다.

영대위는 "대기업 이기주의의 횡포로 영화계가 신음하고 있지만, 영화인들은 '공정경제'라는 당연한 소망을 포기할 수 없다. 문재인 정부는 촛불 정부의 가치와 정 반대되는, 납득할 수 없는 박양우 씨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지명을 반드시 철회하라"고 주장했다.

이어 "청와대에 입장을 전달하고 18일 오후 청와대 앞에서 일주일 동안 노숙 농성과 1인 시위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박상훈 기자
박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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