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영석의 현장인터뷰] 어린이 뮤지컬 '레미제라블', 아내는 연출·남편과 딸은 배우로..."가족이 의기투합했죠"
[서영석의 현장인터뷰] 어린이 뮤지컬 '레미제라블', 아내는 연출·남편과 딸은 배우로..."가족이 의기투합했죠"
  • 서영석
  • 승인 2023.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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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미제라블–코제트 소녀이야기', 세계적인 명작이 무대로
- 최빛나 연출, 어린 코제트를 주인공으로 각색...온 가족이 함께 즐기는 명작 뮤지컬로 탄생
- 배우 겸 연출가 유학승 "지친 관객들에게 희망과 위로 선물하고 파"
가족뮤지컬 '레미제라블 – 코제트 소녀이야기'에 참여한 (사진 위 왼쪽부터)유학승 배우와 각색과 연출을 맡은 최빛나 부부, 그리고 두 딸 유봄빛과 유풀잎 배우. /사진=극단 선물

인터뷰365 서영석 인터뷰어 = 어린이 뮤지컬 '레미제라블 – 코제트 소녀이야기'는 아름답고 귀여운 소녀 코제트와 함께 하는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담는다. 

필독서지만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레미제라블 중 어린이들이 이해하기 쉬운 코제트의 이야기를 아름다운 음악과 신나는 안무, 다채로운 영상과 예술적인 무대 미술을 결합해 어린이들을 위한 재미있고 감동적인 공연으로 제작됐다. 

공연의 배경이 되는 크리스마스이브, 마을에는 성대한 페스티벌이 열린다. 여관에 유난히 많은 손님이 찾아오면서 물이 떨어지게 되자, 떼나르디에 부인은 어린 코제트에게 혼자 컴컴한 숲에 있는 샘에서 물을 길어오라 심부름을 보낸다.

가족뮤지컬 '레미제라블 – 코제트 소녀이야기' 공연 장면./사진=극단 선물

한편 코제트의 엄마 팡틴은 코제트를 위해 열심히 일하며 돈을 벌어 여관 주인인 떼나르디에 부부에게 보낸다. 떼나르디에 부부는 점점 더 큰돈을 요구하고 그 돈을 마련하기 위해 팡틴은 자신의 머리카락과 이까지 팔게 된다. 혼자 숲으로 물을 길으러 간 코제트는 숲에서 박쥐와 만나고 박쥐에게 자신을 도와줄 사람이 나타날 거라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 

"소설 '레미제라블' 속 어린 코제트를 주인공으로 각색하고 싶었죠"

'레미제라블 – 코제트 소녀이야기' 연습 현장/사진=서영석

작가이자 기획자인 최빛나가 이 공연의 각색과 연출을 맡았다.

최 연출가는 “빅토르 위고 원작의 기존의 ‘레미제라블’이 ‘어려운 사람들의 이야기’로 장발잔과 형사 자베르에게 포커스가 맞혀져 진짜 고생하는 불쌍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퇴색됐다는 생각에 어린 코제트를 주인공으로 각색을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원작에서 벗어나 여관의 하인으로 고생하는 불쌍한 코제트의 하루를 압축해서 상상력을 동원했어요. 깊은 밤 숲속에서 박쥐와 만나고 인형을 통해 상상의 나래로 펼쳐지는 이 작품은 아이들의 동심의 세계를 마음껏 그려내는 환상의 세계로 이끌어 줄 겁니다. 작품의 특징으로는 아이들이 이해를 쉽게 하기 위해 연극적 보다는 쇼에 가까운 연출로 재미에 중점을 두었고, 화려한 무대와 신나는 음악과 경쾌한 안무는 뮤지컬의 공연적 특성에 예쁜 옷을 입혔답니다.”

최빛나 작가는 연출을, 배우이자 연출가 유학승과 두 딸은 배우로 

이 공연은 한 가족이 총동원되어 만들었다는 진귀한 기록도 있다. 유학승은 배우이지만 대극장 연출도 무리 없이 만들어 낸 연출가이기도 하다. 또 그들의 두 딸 유봄빛과 유풀잎도 공연에 배우로 참여를 했다. 부인의 각색과 연출에 장발잔 역으로 참여하는 유학승(극단 선물 대표)은 수많은 가족 뮤지컬의 연출로도 정평이 나 있다. 

유학승은 “코로나의 터널을 벗어나는 시기에 그동안 지친 관객들에게 희망과 위로를 선물하기 위해 작품에 임했다”고 말했다. 지방 공연을 위해 이동 중 교통사고로 부상을 당한 아찔한 상황에서도 꿋꿋이 무대에 올랐다.  

"고속도로에서 블랙아이스(도로 결빙)를 만나 교통사고가 났어요. 갈비뼈가 나가고 최빛나(아내)는 뇌진탕을, 큰딸 봄빛은 이가 깨지는 부상을 입었지만 관객들과 만난다는 책임감 때문에 부상의 몸을 이끌고 무사히 공연을 마쳤죠. 이것이 액땜이었는지 공연마다 성황을 이루었어요. 공연을 마치고 어린아이의 손을 잡고 극장을 나서는 할아버지의 흡족한 미소에 오히려 힘을 얻곤 했습니다.”

유봄빛과 유풀잎.
'레미제라블 – 코제트 소녀이야기'에서 무대에 오른 자매 배우 유봄빛과 유풀잎./사진=서영석

이젠 아역에서 벗어난 큰딸 봄빛 양은 벌써 고등학생이 됐다. 미래를 위해 학업에 매진하고 싶다는 봄빛 양은 훗날 배우들과 관객에게 에너지를 줄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당차게 말했다.

둘째 풀잎 양은 초연부터 줄곧 주인공인 코제트 역을 맡아왔다. 그러나 부모님 연출작 출연에 대해서 나름의 서운함이 있다며 속내를 털어놓는다. 

“너무 편해서 좋은 점도 있지만 다른 배우들에게는 자상하고 애정을 보이는 부모님들이 유독 저에게는 냉정하세요. 다른 배우들은 부모님이 따라오셔서 세심하게 챙겨 주는 것이 부럽기도 합니다. 이번 공연에는 나이도 들고 키도 많이 커져서 코제트 역을 못 맡았지만, 그 역에 대해 나름대로 노하우가 있기에 어린 배우들에게 조언도 하면서 배우고 있어요.”

'레미제라블 – 코제트 소녀이야기'에서 코제트 역 연기자로 데뷔를 하는 홍예지 양/사진=서영석

이번 공연을 통해 주인공인 코제트 역 연기자로 데뷔를 하는 홍예지(은명초교) 양은 어린 나이로 인터뷰를 못 한 아쉬움이 남는다.

'레미제라블–코제트 소녀이야기'는 명작을 이해하기 쉽게 풀어 아이들을 동심의 세계와 상상의 나라로 이끈다. 재미있고 감동적인, 온가족이 함께 즐기는 뮤지컬로 거듭났다. 이 공연을 본 관객들은 집으로 돌아가 다시 원작 '레미제라블' 소설을 찾게 될 것 같다.

각색과 연출에 최빛나가 참여했으며, 유학승, 이승엽, 신승희, 신기루, 문선혜, 윤상민, 남승목, 유봄빛, 유풀잎, 이라임, 김하은, 홍예지, 변예론, 임로하, 정서휘가 출연한다. 스태프로 조연출에 지선애, 안무 류선아, 음악감독 박형준, 이수빈, 무대 박재범, 영상 최종찬, 조명 장영섭, 음향은 김현산이 맡았다. 종로아이들극장에서 2023년 2월 1일일부터 2월 5일까지 공연된다.   

서영석

인터뷰365 기획자문위원. 극작가 겸 연극연출가로 극단 「에저또」를 거쳐 다수의 연극에서 연출, 극작, 번역 활동. 동국대에서 연극학 석사를, 중앙대에서 연극학 박사를 취득했다. 동양대 연극영화학과, 세명대 방송연예학과 겸임 교수를 지냈으며, 현 극단 「로뎀」 상임연출이자, 극단 「예현」대표를 맡고 있다.

서영석
서영석
gnjal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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