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영석의 현장인터뷰] '하모니카 연주자'로 무대에 선 뮤지컬 대부, 남경읍의 새로운 도전
[서영석의 현장인터뷰] '하모니카 연주자'로 무대에 선 뮤지컬 대부, 남경읍의 새로운 도전
  • 서영석
  • 승인 2022.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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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이 웨이 하모니카 콘서트'에서 연주자로 변신한 남경읍
- "어려웠던 시기에 제 곁을 묵묵히 지켜준 하모니카" 남다른 애정
- 뮤지컬 배우이자, 황정민과 조승우 등 스타 배출한 지도자
뮤지컬 배우 남경읍./사진=남경읍 제공

인터뷰365 서영석 인터뷰어 = 한국 뮤지컬 개척자로, 뮤지컬 배우의 대부인 남경읍이 환갑이 훌쩍 넘은 나이에 새로운 도전을 한다. 다름 아닌, '하모니카 연주회'다. 

뮤지컬 배우로 지도자로 최정상에 군림했던 그가 악기 연주자로 무대에 선다는 소식에 의아했다. 뮤지컬 배우로서의 성공은 물론, 계원예고와 단국대에서 후학 양성에 힘써온 지도자로서도 유명하다. 지금은 영화배우로 더 유명한 황정민, 뮤지컬계의 황태자 조승우 등 많은 스타들이 남경읍의 제자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 그가 '뮤지컬 갈라 콘서트'도 아니고 '하모니카 연주회'를 한다니, 생뚱맞았다.

인생의 굴곡 함께 했던 하모니카 

남경읍은 "어려웠던 시기에 제 곁을 묵묵히 지켜준 게 하모니카"라고 말했다.    

“뮤지컬 배우로는 성공했죠. 경상도 촌놈이 서울 올라와 초창기 아무도 알아주지 않던 뮤지컬을 한다고 했을 때 연극계에선 시선 또한 곱지 않았지만 열심히 해서 정상에 올랐어요. 하지만 인간의 삶이 꼭 한 분야에서 성공만으로 점철될 수는 없잖아요? 저 역시 인생의 굴곡이 많았지요. 힘들고 어려울 때 하모니카를 연주하면 그 매력에 푹 빠져 순간이나마 현실을 이겨낼 수 있었으니까요.”

하모니카를 연습중인 배우 남경읍./사진=서영석
‘마이 웨이 하모니카 콘서트'에서 연주자로 무대에 오르는 배우 남경읍이 하모니카를 연습 하고 있다./사진=서영석

어릴 적 동네 아저씨가 불던 하모니카를 어깨너머로 배웠지만, '언젠가 배우에게도 몇 가지 장기가 있어야겠다'는 생각에 6개월 과정의 전문반을 등록해 본격적으로 하모니카를 배웠다. 

그는 "하모니카는 악기 중 유일하게 들숨 날숨에서 소리를 낼 수 있는 악기"라며 "인간의 감성을 가장 예민하게 드러낼 수 있는 악기"라고 설명했다. 

이번 콘서트 참여는 기획자 하형주 창작공간 스튜디오블루 대표와의 만남에서 비롯됐다. 남경읍은 당시 하형주 감독이 구상 중이었던 '썸머 나이트 라이브 콘서트'의 한 토막을 제안받은 후 평소 즐겨부르던 하모니카를 떠올렸다. 

남경읍이 오르는 무대는 24일부터 28일까지 서울 종로구 드림아트센터2관에서 진행되는 ‘마이 웨이 하모니카 콘서트('My Way  Harmonica concert)’다. 재즈보컬, 뮤지컬 배우 등 다양한 예술가들이 참여하는 ‘썸머 나이트 라이브 콘서트’의 피날레 공연이다.

"뮤지컬 갈라 콘서트를 제안받았다면 안 했을 겁니다. 항상 마음속에 친한 측근들을 모셔다 뭔가 기억될 수 있는 ‘재롱잔치’를 하고 싶었는데 마침 그 기회가 온 것이죠. 물론 이 콘서트가 끝나면 다시 배우로, 연기 지도자로 돌아갈 겁니다."

뮤지컬 배우 남경읍./사진=남경읍 제공

그는 서울예전(현 서울예대) 76학번으로 재학 시 '하멸태자'로 무대에 데뷔한 배우이다. 이후 대한민국의 거의 모든 뮤지컬 공연에서 주인공으로 참여 했고 동생이자 뮤지컬 배우인 남경주와 뮤지컬 '사랑은 비를 타고'를 소극장 무대화해 대박을 터뜨리기도 했다.

뮤지컬 배우로서 그의 대성은 학교 재학 시부터 하루 10시간 이상씩 춤 연습을 했던 노력의 대가이기도 했을 것이다. 최근 들어서는 방송과 영화에서도 꾸준히 얼굴을 내밀며 종합엔터테이너로 자리매김을 하고 있다.

사진=남경읍 제공
뮤지컬 배우 남경읍./사진=남경읍 제공

배우 인생 46년...삶의 궤적 담아낼 무대

이번 콘서트는 그의 삶의 궤적을 그리는 무대가 될 것이라 한다. 공연 팜플렛에는 곡명이 따로 적혀있지 않다. 남경읍은 "8곡 정도를 연주하는데 각 넘버를 선곡한 나름의 이유를 무대에서 직접 설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타이틀곡이랄까요, 내 인생을 회고하고 정리한다는 느낌에서 프랭크 시나트라의 ‘My Way(마이웨이)’를 전면에 내세웠고 나이가 들어가니 자꾸 옛날 생각이 나더라고요. 지금도 어렵고 힘든 일이 생기면 고향을 찾아 힐링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톰 존슨의 ‘Green green grass of home(그린 그린 그래스 오브 홈)’을 선곡했고요, ‘You raise me up(유 레이즈 미 업)’ 역시 힘든 시기에 하모니카가 날 일으켜 주었기 때문에 레퍼토리로 정했습니다. 물론 밴드와 코러스도 있어 단순한 하모니카 콘서트라고 하기는 어렵겠죠? 내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장르가 뮤지컬이다 보니 역시 배제할 수는 없었죠. 하모니카 연주와 코러스, 밴드들로 구성된 이벤트는 역시 한국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장르가 될 것입니다.”

그와의 인터뷰는 필자의 기억에서 가장 어려운 인터뷰였다. 어릴 적부터 서로 잘 알고 있었고 대학원(동국대)에서 동문수학했기에 별다른 질문도 정리하지 못하고 만났지만, 그의 언변에 그냥 맡겨 둘 수밖에 없었다. 이번 콘서트는 그의 삶에 한 부분을 장식할 특별한 이벤트이자 배우 인생 46년을 돌아보는 공연이지만 그의 특별한 성실함으로 공연의 성공을 의심치 않는다.

 배우 남경읍과의 인터뷰 당일, 특별한 팬을 만났다. 그의 공연 관람을 위해 싱가포르에서 온 예장 학원 1기생 제자이자 현재 싱가포르에서 요가트레이너로 활동 중인 허현선씨다. 허 씨와 함께 포즈를 취한 남경읍./사진=서영석 

그는 이미 국제적 배우가 된 듯하다. 멀리 싱가포르에서 예장 학원 1기생 제자가 특별히 관람을 위해 고국을 찾았고, 캐나다와 미국에서도 세계적인 프로듀서들이 그의 공연 관람과 만남(사업차)을 위해 한국을 찾는다고 한다.

서영석

인터뷰365 기획자문위원. 극작가 겸 연극연출가로 극단 「에저또」를 거쳐 다수의 연극에서 연출, 극작, 번역 활동. 동국대에서 연극학 석사를, 중앙대에서 연극학 박사를 취득했다. 동양대 연극영화학과, 세명대 방송연예학과 겸임 교수를 지냈으며, 현 극단 「로뎀」 상임연출이자, 극단 「예현」대표를 맡고 있다.

서영석
서영석
gnjal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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