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5현장] '봉오동 전투' 유해진·류준열·조우진, 일제강점기 '저항의 역사' 스크린으로(종합)
[365현장] '봉오동 전투' 유해진·류준열·조우진, 일제강점기 '저항의 역사' 스크린으로(종합)
  • 박상훈 기자
  • 승인 2019.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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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오동 전투'로 역사물 연출 나선 원신연 감독 "고증에 집요하게 접근"
-원신연 감독 "'애국심 마케팅' 조심스러워...진정성 전달되길"
-유해진·류준열·조우진 "사진에서 보던 독립군의 모습"
영화 '봉오동 전투' 캐릭터 포스터/사진=쇼박스
영화 '봉오동 전투' 캐릭터 포스터/사진=쇼박스

[인터뷰365 박상훈 기자] "일제강점기에도 꼭 기억해야 할 저항의 역사, 승리의 역사가 있다는 것을 가슴 뜨겁게 보여드리고 싶다" (원신연 감독)

99년 전 우리 민족의 승리의 역사가 올여름 영화 '봉오동 전투'를 통해 스크린에 펼쳐진다.

2일 오전 서울 강남구 CGV압구정에서 '봉오동 전투'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현장에는 연출을 맡은 원신연 감독과 배우 유해진, 류준열, 조우진이 참석했다.

'봉오동 전투'는 1920년 6월, 죽음의 골짜기로 일본 정규군을 유인해 최초의 승리를 이룬 독립군의 전투를 그린다.

영화 '봉오동 전투' 스틸컷/사진=쇼박스
영화 '봉오동 전투' 스틸컷/사진=쇼박스

◆ '봉오동 전투'로 역사물 연출 나선 원신연 감독 "고증에 집요하게 접근"

원신연 감독은 "'봉오동 전투'는 널리 알려진 한 사람의 영웅이 아닌 어제 농사짓던 사람이 오늘은 독립군이 돼 모인 모두의 싸움, 모두의 승리였던 전투였다"며 "일본 정규군을 상대로 독립군 연합부대가 승리한 최초의 기록이다"라고 소개했다.

그간 스릴러와 액션 장르 영화를 선보인 원 감독은 '봉오동 전투'를 통해 첫 역사물 연출에 도전했다.

그는 "고민이 상당히 많았다. 고민이 깊어서 잠도 잘 못 자면서 준비했다"며 "지금까지 일제강점기를 이야기하는 영화들이 피해의 역사, 아픔의 역사에 대해서 주로 이야기했다면, '봉오동 전투'는 저항의 역사, 승리의 역사에 대해서 본격적으로 이야기하는 영화다"라고 전했다.

이어 "그 시대를 이야기하는 영화의 패러다임이 좀 바뀌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원 감독은 당시 발행됐던 독립신문, 홍범도 일지를 비롯한 각종 문서 기록과 봉오동 조선인 마을 수남촌에 살고 있는 후손과의 대화, 역사학자, 동북아 역사재단의 자문을 구하며 사실적인 봉오동 전투의 틀을 만들어나가며 고증에 집요하게 접근했다. 

그는 "깊게 접근하다 보니 당시에 일본군을 유인해서 승리를 이끌었던 일등공신들이 일반 평민, 촌민들이더라. 그분들을 영화 속 주인공 캐릭터로 녹여냈다"고 밝혔다.

영화 '봉오동 전투' 스틸컷/사진=쇼박스
영화 '봉오동 전투' 스틸컷/사진=쇼박스

◆ "'애국심 마케팅' 논란 조심스러워...진정성 전달되길"

역사를 그린 작품인 만큼 과한 '애국심 마케팅'에 대한 우려도 동반된다. 이에 원 감독은 "이 시대 이야기를 하면서 그런 걱정을 안 할 수가 없다. 상당히 조심스러운 부분이기도 해 최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렇다고 해서 이 시대 영화들이 안 만들어질 수는 없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진정성과 균형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며 "당시 일본군을 유인해서 승리를 거뒀던 그분들이 가졌던 생각, 왜 그토록 나라를 되찾고자 했는지를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또 "'카메라는 불행한 일들과 그들이 잊혀지는 것에 대한 무기다'라는 말이 있는데 '봉오동 전투'가 고등학생들이 배우는 한국사 교과서에 딱 7줄 나와있는 것을 보고 부끄러웠다"며 "이들은 꼭 기억돼야 한다고 다짐하면서 이 영화를 만들었다"고 뭉클한 소감을 전했다.

영화 '봉오동 전투' 스틸컷/사진=쇼박스
영화 '봉오동 전투' 스틸컷/사진=쇼박스

◆ 유해진·류준열·조우진 "사진에서 보던 독립군의 모습"

'국사책을 찢고 나온 비주얼'로 시선을 모으는 배우 유해진, 류준열, 조우진이 99년 전 '봉오동 전투'를 승리로 이끈 독립군으로 변신했다. 

원 감독은 배우 캐스팅 당시 세 가지 원칙이 있었다며 "역사를 바라보는 진정성 있는 눈, 늘 우리 주변에서 머물렀을 것 같은 친근함과 편안함, 산과 산을 뛰어넘을 수 있는 체력이 중요했다"고 밝혔다.

유해진은 이 영화에 출연한 이유로 "기교보다는 진정성이 느껴졌다. 나만의 표현인데 바위, 돌멩이 같은 진정성이 느껴지면서 통쾌함이 같이 묻어있어 선택했다"고 밝혔다.

이어 "한 영웅을 그린 게 아니라 이름조차 남기지 못하고 조국을 위해 희생한 인물들을 그린다. 더 진정성을 갖고 접하려 노력했다"고 전했다.

그는 극 중 항일대도를 휘두르는 전설적인 독립군 '황해철' 역을 맡았다. 평소에는 허허실실이지만 전투가 시작되면 민첩한 몸놀림과 대범함으로 일본군의 목을 거침없이 베는 비상한 솜씨를 보이는 인물이다.

원 감독과 유해진이 공통적으로 중점을 둔 부분은 화려한 기교가 넘치는 액션이 아닌 인물의 감정을 전하는 사실적인 액션이었다. 원 감독은 "액션 영화로 미화하지 않으려 했다"며 "액션 장면을 돋보이기 위한 촬영을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영화 '봉오동 전투' 스틸컷/사진=쇼박스
영화 '봉오동 전투' 스틸컷/사진=쇼박스
영화 '봉오동 전투' 스틸컷/사진=쇼박스
영화 '봉오동 전투' 스틸컷/사진=쇼박스

류준열은 비범한 사격 실력의 발 빠른 독립군 분대장 '이장하'역을, 조우진은 총과 언변으로 일본군을 상대하는 마적 출신의 저격수 '마병구'역을 맡았다.

원 감독은 세 캐릭터에 대해 "'황해철'은 유난히 총을 못 쏘는 캐릭터로 설정해 본능적으로 자기 몸에 맞는 항일대도를 쥐어줬다. '이장하'는 체계적인 독립군 훈련을 받은 저격수로 설정했다. '마병구'는 체계적인 훈련을 받은 독립군이 아닌데 마적 출신으로 본능적으로 총을 잘 쏘는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오는 8월 개봉 예정.

박상훈 기자
박상훈 기자
1007@interview365.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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