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365] 봉사·나눔 '숨은 실천' 해명진인 강혜선 스님..."희망·용기 주는게 사회 환원"
[인터뷰365] 봉사·나눔 '숨은 실천' 해명진인 강혜선 스님..."희망·용기 주는게 사회 환원"
  • 김건탁 인터뷰어
  • 승인 2022.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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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명진인(解明眞人) 스님 인터뷰
- 어린시절 불교에 귀의 후 수도수양(修道修養)
- 일본에서 귀국 후 봉사·기부하며 베풂과 나눔 실천
- "꽃이 향기롭고 아름답듯이, 인간도 그렇게 살자"
해명진인 강혜선 스님은 어린시절 일본으로 건너가 불교에 귀의 후 평생을 소외된 이웃들과 사회 불우계층을 위해 베풂과 나눔을 실천해왔다. 일본에서 40년 가까이 사찰을 운영하면서도 봉사와 기부활동을 병행해온 그는 친부모와 같던 스승님의 입적 후 십여 년 전 귀국, 주위의 어려운 이웃과 청소년들을 돕고 있다. 

인터뷰365 김건탁 인터뷰어 = 조선시대 거상이었던 임상옥은 “이익을 남기는 것보다 사람을 남기는 것이 최고의 이윤이다”라는 말을 했다. 인생에 있어서 최고의 자산은 사람이라는 뜻이다. 나눔(베풂)은 사회적 가치를 만들면서 우리 주변 이웃들의 삶을 보듬어 줄 수 있는 존귀한 철학이다.

해명진인(解明眞人) 강혜선 스님은 평생을 소외된 이웃들과 사회 불우계층을 위해 희생과 봉사를 이어오고 있다.

해명진인 스님은 7살에 일본으로 떠나 불문(佛門)에 적(일본에서 계를 받았기에 원적은 일본이다)을 올린 후, 40년 가까이 도쿄 우에노(土野) 소재지 사찰을 운영하며 주변의 이웃들을 가족처럼 돌보고 기도와 정진의 삶을 살았다. 

스님은 사찰을 이끌며 한때 모델로 활동했던 이력도 있다. 출가 후 속세와 인연을 끊는 한국의 승려와는 달리, 일본에서는 종파에 따라 해명진인 스님처럼 계(戒)를 받은 승려들이 사회 활동뿐 아니라 결혼해 가정을 가질 수 있다. 그러나 승려로서 수행과 봉사의 본분은 한시도 잊은 적이 없다. 자신의 지극히 조용하고 나직하게, 그리고 평화롭고 소리 없이 대중의 그늘진 음지를 찾아 그 아픔을 함께해왔다.  

해명진인 스님은 친부모와 같던 스승님의 입적 후 십여 년 전 귀국, 한국에 정착한 후에도 소외된 아이들과 어려운 이들에게 정기적인 후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남에게 행복을 주면, 그 행복이 나에게 돌아서온다‘는 자비 철학을 실천하며 부처의 제자됨을 운명이라 받아들이고 한평생 수도수양에 힘쓰고 있다. 

화엄경의 중심사상은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다. 모든 것은 오로지 마음먹기에 달려 있다는 뜻이다. 자신의 것을 다른 이와 나눔으로 얻는 보람을, 최고의 행복이라 생각하며 평생을 승려로 살아온 해명진인 스님. 삼라만상 생명이 싱그럽게 피어나는 절기인 소서(小署)에 만나, 찻(茶)잔을 기울이며 인터뷰를 진행했다. 

7살에 일본行 불교 귀의...도쿄서 사찰 이끌며 베풂과 나눔 실천 

해명진인(강혜선) 스님의 기부와 그 뜻에 감사의 법회를 하는 스님들. 

- 7살 어린 시절 일본으로 떠났고, 일본에서 계(戒)를 받고 불교에 귀의 했는데.

"어린 시절부터 허약하고 몸이 아팠다. 7살 때 스승님을 만나 부처님의 제자가 되었고 그 후 스승님과 일본으로 출국하면서, 지금까지 수도수양(修道修養)하고 있다. 인간은 자신에게 내재한 욕심이 있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욕심을 버려야 지혜를 얻을 수 있고 나와 남(다른 이)이 하나가 되는 행복한 삶을 추구할 수 있다. 세상사의 모든 업과 나 자신을 버려야, 진정한 부처님의 제자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어제 한 일은 오늘 참회하자’라는 말이 있다. 이것은 내가 한 일을 돌아봐야 한다는 뜻으로 참회 없는 삶은 행복한 삶이 될 수 없다."

- 오랜 시간 일본에 머물렀다. 일본에서의 활동(생활)은 어땠나.

"도쿄 우에노(土野)에서 공부(부처님 말씀) 하면서 마흔세 살까지 사찰을 운영했다. 우에노는 도쿄도의 다이토구에 있는 지역으로 경제, 문화 등의 중심지다. 도쿄 국립박물관과 국립서양박물관, 국립과학박물관의 소재지이며 시노바주 연못의 섬에 있는 벤텐도사를 포함하여 많은 사찰(寺刹)들이 있는 곳이다."

- 결혼하셨는데. 일본에서는 계를 받은 스님이 사회 활동 뿐만 아니라 결혼을 해서 자식을 낳아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들었다. 스님과 첫 인터뷰(2021년 9월) 당시 통념적 생각으로 사실관계를 미쳐 확인하지 않고 미혼이라고 게재했던 적이 있다. 이 자리를 빌려 스님의 명예를 실추시킨 점 사과드린다. 

"일본 사회는 한국과 다르다. 20여 년 전 일본인과 결혼했고 서로를 이해하며 배려하면서(각자의 생활을 존중하며) 지내오고 있다. 불교에서는 인연(법)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다."

일본에서 사찰을 운영하면서 모델로 활동했던 해명진인(강혜선) 스님. 일본에서는 스님들의 사회 활동이 당연하게 받아들여진다.

대한민국 미래를 밝혀줄 아이들에게 사랑과 관심을

- 한국으로 귀국하신 특별한 이유는.

"어린 시절부터 저를 돌봐주신 스승님은 저의 부모님이셨다. 스승님께서 작고(作故)하시면서 몇 가지 당부도 하셨고. 저 또한 고국인 대한민국을 위해 항상 기도하며 근본을 중요시해 왔다. 내가 태어난 나라에 귀국해 정착한지도 벌써 십여 년의 시간이 흘렀다. 물론 지금도 일(중요한 업무)이 있거나 행사 등이 있으면 수시로 일본을 방문한다. 지난달에도 보름 가까이 일본 출장을 다녀왔다."

- 주위의 어려운 이웃(사회 불우계층)과 청소년들을 돕고 계신데.

"저 자신을 돌아보니, 어린 시절 몸이 허약하고 아팠기에 어려운 환경의 아이들에게 후견(후원)인의 역할을 하고 있다. 한국의 미래는 청소년들에게 있기에 그들에게 ‘희망과 용기’가 되었으면 한다. 어려움은 언제나 있는 것이다. 그 상황을 슬기롭게 대처해 나가야 한다. 상대의 아픔을 들추어내 상처를 주는 것은 잘못된 일이다. 상대방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면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 수 있다.

지금도 며칠에 걸친 기도를 드린다. 겨울이면 스님들이 동안거(冬安居)를 하는 이유는, 마음을 다스리기 위한 수행이다. 부처님께 기도를 드리면 제 마음이 편안해지고 주변 사람을 이해할 수 있는 여유도 생긴다. 그래서 제자들에게 마음을 공부하는 수행에 힘을 써야 한다고 당부한다. 마음이 변하면, 삶이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해명진인(강혜선) 스님이 후원하는 젊은이들이 스님에게 메신저 카카오톡으로 보낸 감사의 편지. 해명진인 스님은 자식을 돌보는 마음으로 어려운 환경의 아이들에게 후원과 후견을 하고 있다. 

‘희망공기’와 ‘사랑공기’ 전하고 싶다

“이 세상을 살아가는 내가 바로 주인공이며 내가 감독(연출자)이다. 세상을 무대에 비유하자면, 무대에 있는 동안 희로애락(喜怒哀樂)의 삶을 마치고. 결국 부처님의 품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 스님께서 강조하는 믿음과 나눔(베풂)은 무엇인가?

"수행은 깨달음을 향해 가는 사다리라고 한다. 부처님의 품(자비의 품)으로 돌아갈 것을 발원하고 참회하며 지극정성으로 기도드리는 것이 제가 하는 일이다. 불가에서는 이를 부처님의 제자 된 도리라고 말한다. 참회 없이는 바른 수행을 얻을 수 없다. 더불어 믿음을 가져야 한다. 불교에서는 인과를 중요시 생각한다. 인과의 법칙은 어긋남이 없기에 내 자신을 정화(淨化)할 수 있으며 참회 후, 부처님을 청정(깨끗이)하게 만날 수 있다. 불교의 설법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배우는 것이고 수행은 자아(自我)를 통찰하며 이를 실천하는 것이다."

해명진인 스님은 한국에 정착한 후에도 소외된 아이들과 어려운 이들에게 정기적인 후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스님은 꽃을 좋아한다고 했다. "이웃과 더불어, 함께 사는 행복한 꽃 세상이 되길 바란다"는 바람을 전했다. 

- 스님의 인생 철학은.

"더불어 함께하는, 지혜로운 삶이 되어야한다. 앞으로 남북통일과 세계평화가 오면 지구의 모든 중생과 생명이, 진정으로 행복한 삶이 되리라 믿는다. 애절하고 간절한 바람의 뜻을 세워 기도드린다면 탐욕(貪慾)의 문이 사라지고 깨끗한 문이 보일 것이다. 정진수행으로 부처님의 뜻에 따라 살아가고 있다. 이웃과 더불어, 함께 사는 행복한 꽃 세상이 되었으면 한다. 저는 꽃을 좋아한다.(웃음) 꽃이 향기롭고 아름답듯이 사람도 그렇게 살아가야 한다."

- 마지막으로 바라는 바가 있다면.

"저는 불가에 귀의(歸依)한 몸으로 평생을 지내왔다. 베풂과 나눔을 실천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 이해타산을 따진다면! 결코 실행할 수 없는 일이다. 주변의 많은 이들에게 ‘희망공기’와 ‘사랑공기’를 전하고 싶다. 항상 부처님께 감사한 마음으로 살아가고 있다. 나 자신을 버리는 것이 수행이기에, 매 순간 정토세상 구현을 발원(發願)드리고 있다. 국민 여러분 모두 건강하시길! 두 손 모아 기도드린다."

사진제공= 해명진인 강혜선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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