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365] 성악가 출신 ‘탱고 전도사’ 전현욱 “한국문화 접목한 K-탱고, 세계에 알리고파” 
[인터뷰365] 성악가 출신 ‘탱고 전도사’ 전현욱 “한국문화 접목한 K-탱고, 세계에 알리고파” 
  • 김건탁 인터뷰어
  • 승인 2022.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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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현욱 한국실버예술문화네트워크 대표 인터뷰
- 성악가, 지휘자, 음악감독 등 음악인으로 활약하다 20여 년 전 피아졸라 음악 통해 탱고 입문
- 국내 첫 탱고오케스트라 결성 등 탱고 문화 저변 확대 힘써
성악가 출신 ‘K-탱고 전도사’ 전현욱 대표. 성악을 전공한 후 성악가이자, 지휘자, 음악감독 등 다방면에서 음악인으로 활약해온 그는 탱고 음악의 거장인 피아졸라의 음악을 통해 2003년 탱고에 입문했다. 이후 국내 첫 탱고오케스트라를 결성하는 등 탱고 불모지라 할 수 있는 한국에서 탱고 문화 저변 확대에 힘써왔다./사진 제공=전현욱

인터뷰365 김건탁 인터뷰어 = 전현욱(1966~) 한국실버예술문화네트워크 대표는 자타공인 ‘탱고에 빠져서’ 사는 문화예술인이다.

전 대표는 일주일에 한 번씩 제주행 비행기에 오른다. 3~4일은 서울에서 생활하고, 나머지 2~3일은 탱고(땅고) 강습을 하기 위해 제주도에 머문다. 벌써 7년째 이 같은 생활을 이어오고 있지만, 그의 삶은 탱고처럼 늘 열정적이다.

대학에서 성악을 전공한 후 음악인으로 살아온 그에게 20여 년 전 우연히 접한 탱고는 그에게 또 다른 삶의 활력소로 다가왔다. 2003년 탱고에 매료된 그는 당시 탱고 불모지라 할 수 있는 한국에서 탱고 문화 저변 확대에 나섰다. 2005년 국내 최초 탱고오케스트라 네오마탱고를 결성해 반도네오니스트 고상지, 베이시스트 홍세존과 함께 활동했고, 사단법인 한국아르헨티나땅고협회 설립 주역으로도 활약했다.

현재 한국아르헨티나땅고협회 이사로 활동하고 있는 전 대표는 오는 11월 개최를 앞둔 세계 30여 개국 최고 수준의 댄서들이 참여한 탱고 축제를 준비 중이다. K-탱고의 위상을 해외에 널리 알리고 싶다는 생각만으로도 들뜬 모습이었다. 오아시스처럼 마르지 않는 그의 에너지가 궁금해서 시작한 인터뷰는 2시간을 훌쩍 넘게 이어졌다.

성악가이자 지휘자, 음악감독으로 활동...20여 년 전 '탱고 거장' 피아졸라 음악 영향으로 탱고 입문 

‘K-탱고 전도사’ 전현욱 대표. 

- 음악과 탱고, 사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구체적인 소개를 부탁한다.

“합창지휘자, 성악가, 아르헨티나 탱고 스쿨을 운영하며 탱고 강사로 활동하고 있으며, 엔터테인먼트 대표로도 재직 중이다. 또 뮤지컬 음악감독과 무용음악 작곡가, 탱고 가수 등 전반적으로 음악에 관련된 일을 한다. 다른 이들이 보면, 이해 안 될 부분도 많지만 다 내가 좋아하는 일이기에 항상 행복하다.”

- 성악을 전공했는데.

“안동이 고향이다. 안동대학교 성악과(바리톤)를 졸업한 후 계명대학교 대학원에서 성악 석사를 취득했다. 중학교 때 테니스 선수로 활약하다 고등학교 진학 후 성악을 시작했다. 학창 시절 상도 많이 받았다. 학교 응원단장으로 시민체전에서 응원상을 2회 수상했고, 경북화랑예술제에서 특상도 받았다. 친구들과 어울리는 것을 좋아해 학교를 열심히 다녔다. 노는 것도 학교에 가서 놀았으니까. 그래서 고등학교 졸업 때는 공로상 수상과 3년 개근상도 받았다.(웃음)”

계명대학교 대학원 재학 중 독창회에서 전현욱 대표./사진 제공=전현욱   

- 국내 최초로 탱고오케스트라를 결성했다고 들었다.

“반도네오니스트 고상지씨와 베이시스트 홍세존씨가 창단 멤버로 함께 활동한 ‘네오마탱고 오케스트라’다. 2005년에 결성해 창립발표회를 거쳐 음반 제작을 했다. 2007년에는 한국아르헨티나땅고협회를 창립해 당시 발기인 대표와 초대 사무총장을 지냈다. 이외에도 코리아탱고 페스티벌(2008)에서 오거나이저로 참여해 행사를 기획했으며, 제4회 세계사회 체육대회 탱고종목 운영위원장으로도 활동했다.”

- 지금은 많이 대중화되어 있다고는 하지만 ‘탱고’는 쉽게 접하기 힘든 장르라고 생각된다. 탱고에 관심을 두게 된 이유는?

“탱고 음악의 거장인 피아졸라의 음악을 통해 탱고를 처음 접했다. 아스토르 피아졸라는 탱고 음악 작곡자이며 피아노 연주자이자, 반도네온 연주자다. 자신만의 탱고 스타일로 아르헨티나 탱고를 독창적인 예술 작품으로 이끈 음악가이기도 하다.

탱고 음악에 매료된 후 탱고 춤을 배우면서 탱고의 깊이와 예술적 가치, 대중적 파급효과를 경험하게 되었다. 한국의 탱고발전을 위해 2007년 협회 창립을 하게 됐고, 이후 다양한 탱고 축제를 개최하면서 해외공연 활동을 진행했다. 현재 한국아르헨티나땅고협회 이사이자 제주지부장으로 활동하며 국내 ‘탱고문화’의 저변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제주시 연산로에 위치한 ‘탱고 올레’에서 탱고 수업을 진행하고 있는 전현욱 대표. 

- 제주도에서 탱고를 가르치는 ‘탱고 올레’(제주시 연산로에 위치)를 운영하고 있다. 7년 넘게 서울과 제주도를 오가는 생활을 이어오고 있는데, 힘들지 않은가?

“일주일 기준으로 보통 3~4일은 서울에서, 2~3일은 제주도에서 생활한다. 이중생활을 하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나의 꿈을 위한 여정’이라고 생각한다. 제주도라는 제한된 공간에서 탱고올레라는 문화예술 스튜디오를 통해 탱고를 알리고, 교류의 자리를 만들고 싶은 마음이 컸다. 2015년 겨울부터 시작했으니 벌써 7년이 넘었다. 타 지역도 마찬가지겠지만, 제주도가 가지고 있는 자연의 모습과 독특한 지역문화 안에서 서구의 문화인 탱고를 접목한다는 것이 쉽지 않았다. 때론 외롭고 힘들지만,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기에 행복한 마음으로 열심히 하고 있다.”

- 성악가로도 활동 중이다. 2020년에는 클래식 음반인 ‘꿈꾸는 나그네’도 발매했는데. 어떤 노래인가.

“국민화합과 미래의 꿈을 이루어,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자는 의미로 제작했다. 인생에는 여러 가지의 길이 있겠지만 다음 세대를 위해 무언가를 만들어나가는 것도 보람된 일이다. 우리는 모두 지나간 시간과 남겨진 기억들이 있다. 그 소중한 추억들을 간직하면서 새로운 미래를 향해, 함께 나가자는 의미로 제작했다. 또 가수 하은과 함께 ‘전현욱과 하은’이란 콜라보 앨범으로 구성한 것은 세대 간의 화합과 서로에 대한 이해를 담고 있다.”

- 음악인으로 그간 참여했던 작품들과 경력을 소개한다면.

“1993년 뮤지컬 ‘아가씨와 건달들’ 음악감독을 시작으로 발레 ‘강아지 똥’ 등의 작품에서 작곡 및 음악감독을 맡았다. 대학에서 외래교수를 맡아 강단에 서기도 했다. 덕성여대와 경희대에서 각각 대중음악평론 입문과 무용음악, 타악실기를 가르쳤다. 현재 ‘삼성 노블카운티’ 합창단에서 상임 지휘자 겸 음악감독으로 활동하고 있다.

2016년부터 현재까지 최전방 군부대를 방문해 노래와 춤 등의 위문 공연도 진행하고 있다. 육군 제5군단 65주년 창설기념 축하공연 당시엔 감사장을 받기도 했다. 때론 자비를 쓰는 경우도 있지만, 나라를 위해 젊음을 희생하고 있는 국군장병들과 흥겨운 시간을 함께한다는 보람으로 시작한 일이다. 일선 군부대와 스케줄이 정해지면 서울 도곡동에 있는 연습실에서 소속 가수들과 안무를 짜고 춤 연습을 하는 것도 즐거움이다.”

2018년 10월 육군 제5군단 65주년 창설기념축하공연 당시 감사장 수여식 모습./사진 제공=전현욱

- 노블카운티 합창단의 경우 구성원 대부분이 시니어들이다. 시니어 세대를 위한 봉사활동에도 적극적인데, 인생 철학은 무엇인가.

“이제 사회는 더욱더 고령화 시대로 가고 있다. 2000년 노블카운티가 문을 열 때부터 합창단을 조직해서 현재까지 지휘하고 있다. 평균연령 75세 이상으로 연세들이 많지만, 노래와 음악에 대한 열정과 사랑은 대단하다. 그분들을 보면 나 또한 아름다운 노년을 보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곤 한다. 매년 발표회 겸 음악회를 진행하면서 주위의 소외계층을 초청해 더불어 하는 인생을 걷고 있다.”

  전현욱 대표는 ‘삼성 노블카운티’ 합창단에서 상임 지휘자 겸 음악감독으로 활동하고 있다. 합창단 경연대회 사진과 상장들./사진 제공=전현욱

- 현재 한국실버예술문화네트워크 대표로도 활동하고 있는데, 하는 일은 무엇인가.

“문화예술 분야의 주체가 되는 전문 인력들이 인적·물적 네트워크를 교류하면서 발전적이며 조화로운 가치를 창출하기 위한 목적으로 2012년에 설립한 회사다. 문화예술 관련 교육사업이나 공연 관련 행사를 진행하거나 군부대와 교도소 위문 공연 등을 한다. 문화예술 활동이 사회 참여를 통해 우리 사회 여러 곳에 빛을 비추는 가교 역할을 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 향후 계획이 궁금하다.

“올 11월 세계 탱고 댄서들이 참여하는 ‘K-Tango(K-탱고) CF’라는 탱고대회와 페스티벌을 준비하고 있다. 서울시와 한국관광공사가 후원하는 행사다. 세계 30여 개국 최고 수준의 댄서(챔피언)들을 초청해 11월 11일과 12일 서울 용산 아트홀에서 무대용 탱고대회를 개최한다. 시민들도 참여할 수 있는 탱고 페스티벌도 13일 서울 한강 세빛섬 내 야외 예빛섬 무대 등에서 진행된다.

더불어 K-탱고를 우리 문화와 접목해 전 세계인들에게 소개하는 프로그램을 기획·제작 준비 중이다. 서울의 대표 명소에서 참가 아티스트들의 화보와 영상 촬영을 진행해 서울의 아름다움을 유튜브 채널과 SNS를 통해 실시간 방송할 계획이다. 이번 행사를 통해서 한국 문화의 세계적 교류와 저변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2022년 11월 서울시 일원에서 개최되는 세계 탱고인의 축제 ‘제1회 TANGO CF올림피아드게임’ 포스터. 전현욱 대표는 "K-탱고를 우리 문화와 접목해 전 세계인들에게 소개하는 프로그램을 기획·제작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 음악가이자 탱고 전도사로 열정적인 삶을 살고 있다. 젊은이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우리의 미래는 언제나 열리는 자동문과 같지만, 내가 그 앞에 다가서기 전에는 언제나 닫혀있다. 닫혀있는 문을 열 수 있는 건, 내가 한 걸음씩 나아가야 한다. 꿈을 위해서는 먼저 행동해야 한다는 의미로 오래전 써 둔 글이다. 젊음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자산이다. “꿈을 향해 다가서는 그대들의 젊음을 자랑스러워하라”는 말을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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