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회장, 채용 비리 협의 재판 '법률리스크' 존재...금융당국 입장이 변수
-12월 중 차기 회장 인선 윤곽 나올 듯
인터뷰365 김리선 기자= 내년 3월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의 임기 만료를 앞두고 신한금융이 차기 회장 인선 절차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예정보다 한 달 가량 앞당겨 진행될 것으로 보이면서, 조 회장의 연임 가능성에도 무게가 실리고 있다. 다만 채용 비리 혐의로 재판이 진행 중인 조 회장의 '법률 리스크' 평가를 놓고 금융당국이 최대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이르면 이번 주 첫 '지배구조 및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를 열고 차기 회장 인선 절차에 돌입한다. 회추위는 이만우 위원장을 비롯해, 김화남, 박철, 변양호, 성재호, 히라카와 유키, 필립 에이브릴 사외이사 위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차기 회장은 3-4차례 회의를 거쳐 내달 중순 경 윤곽을 드러낼 전망이다.
차기 회장 후보로는 조 회장을 비롯해 주요 금융계열사 CEO인 진옥동 신한은행장,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 등이 회장 후보로 거론된다. 위성호 전 신한은행장도 후보군으로 꼽힌다.
통상 회장 임기 만료를 석 달 앞두고 열렸던 회추위 일정을 감안하면 올해는 예년에 비해 한 달 정도 앞당겨졌다. 신한지주의 지배 구조 규범에 따르면 회장 임기 만료 두 달전 까지 차기 회장 후보를 선출해야 한다.
전임자였던 한동우 전 회장이 2013년 연임에 성공했을 당시에도 회추위 첫 회의가 그 해 11월에 개최됐던 전례를 고려한다면 조 회장의 연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이는 재판 결과와 상관없이 조 회장의 연임에 힘을 싣어주겠다는 의지로도 풀이된다. 채용비리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조 회장은 내년 1심 선고를 앞두고 있지만, 확정 판결이 아니기 때문에 연임 여부에는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
조 회장은 2017년 취임 후 견조한 실적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얻으며 연임 가능성을 높여왔다.
신한금융의 올 3분기(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은 2조 8960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6434억원) 대비 9.6% 증가했다. 이는 역대 최대 실적이다. 특히 오렌지라이프 생명보험, 아시아신탁 인수 등 공격적인 M&A와 글로벌 시장 확대 등을 통해 비은행 중심의 비이자이익을 확대하며 실적을 견인했다.
그러나 변수는 존재한다. 조 회장의 '법률 리스크'에 대한 금융당국의 입장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앞서 올 2월 KEB하나은행장 선출 당시 금융당국은 같은 채용비리 혐의로 기소된 함영주 전 하나은행장의 3연임에 대해 '법률 리스크가 우려된다'는 의견을 표했고, 함 전 행장은 연임을 포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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