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화의 한국영화 진기록 100년] 우리나라 섬을 최초로 로케한 영화들 (29)
[정종화의 한국영화 진기록 100년] 우리나라 섬을 최초로 로케한 영화들 (29)
  • 정종화 영화연구가
  • 승인 2019.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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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5년 한센 환자의 비극적인 운명을 다룬 소록도 로케의 '열애'
-1958년 제주도 배경으로 윤복희가 소녀로 나온 '안개 낀 서귀포'
-1966년 덕적도에서 펼쳐지는 6·25전쟁의 비극 '소문난 여자'
-1972년 서해 절경 홍도를 담은 문명과 토속의 갈등 '석화촌'
1972년 서해 절경 홍도를 담은 영화 '석화촌' 장면 컷 ⓒ정종화

[인터뷰365 정종화 영화연구가] 대륙의 연안 반도인 우리나라는 자연 섬과는 불가분의 관계에 놓여 있는 지리적인 특수성이 있다. 현재 사람이 살고 있는 섬은 482개이며 무인도는 2876개로 모두 3356개로 집계되고 있다.

제일 큰 섬은 제주도로, 한국 영화 100주년을 맞는 우리 영화에서 제일 먼저 촬영 한 섬이다. 1924년 왕필열 감독의 무성영화 '해의 비곡'에서였다. 최초의 여배우 이월화가 출연해 1인 2역을 맡아 제주도 한라산에서 전개되는 비련의 애정을 그렸지만 흥행에는 실패했다.

해방 후 1958년 제주도를 배경으로 한 '안개 낀 서귀포'에서는 가수 윤복희와 부친인 윤부길, 황해가 출연해 한국판 서부극의 뉘앙스를 풍겼다.

제주도 서귀포를 배경으로 한 1958년 '안개 낀 서귀포' 포스터 ⓒ정종화

1960년 '견우직녀'와 1964년 최은희와 최지희의 '해녀'이후 신상옥 감독의 오리엔탈 서부극 '마적'과 '여마적'으로 로케 붐이 일었다. 

동해의 고도인(?) 울릉도는 촬영에 많은 난점이 있었으나, 1978년 임권택 감독은 '저 파도 위에 엄마 얼굴이'에서 울릉도의 장엄한 모습을 처음으로 스크린에 선보였다. 1979년 이두용 감독의 반공영화 '지옥의 49일'에서는 50여 명의 촬영팀이 40일간 체류하며 촬영했다. 

우리나라 제2의 섬인 거제도는 1960년 조긍하 감독이 6·25전쟁 포로수용소를 배경으로 한 '철조망'을 로케해 절찬을 받았다.

2001년 김성종 소설 '최후의 증인'을 리메이크한 배창호 감독의 '흑수선'에서는 포로수용소를 재현해 촬영했는데, 이후 거제시의 관광 명소로 기증했지만 흐지부지되고 말았다.

세 번째로 큰 섬인 진돗개의 고향, 진도는 1983년 임권택 감독의 '불의 딸'에서 우아하고 유려한 모습을 드러냈다.

덕적도에서 촬영된 1966년 '소문난 여자' 포스터 ⓒ정종화

1963년 신상옥 감독은 강화도에서 철종과 복녀의 비련을 그린 '강화도령'을 찍었으며, 1974년 남해교를 배경으로 홍우와 이영옥의 애달픈 섬처녀의 순애를 묘사한 '뱃고동'은 다섯번째 섬 남해도에서 펼쳐졌다. 

서해의 절경 홍도에서는 1972년 정진우 감독이 이청준의 소설을 영화화한 '석화촌'과 앙드레 지드의 '전원 교양곡'을 번안한 이만희 감독이 1974년 남궁원과 서한나(김순복)의 헌신적인 박애를 다룬 '청녀'를 찍었다.

인천에서 떨어진 서포리 해수욕장이 있는 덕적도에서는 1966년 이형표 감독이 '소문난 여자'에서 6·25전쟁의 비극을 압축시켜 신성일, 고은아 그리고 남석훈과의 삼각관계로 남과 북의 비련을 조명시켰다.

1955년 한센 환자의 비극적인 운명을 다룬 소록도 로케의 '열애' 포스터  ⓒ정종화

가장 특기할 것은 한센 환자가 거주하고 있는 '소록도'일 것이다.

1955년 홍성기 감독이 친구 박혁의 비극적인 인생유전을 굴절한 영화 '열애'를 불타는 영화 정신으로 '금단의 섬' 소록도를 화면에 담아 충격을 주었다. 1977년 강대진 감독이 손양원 목사의 일대기를 그린 '사랑의 원자탄'과 '사랑의 뿌리'도 소록도에서 적나라하게 촬영했다. 

 

 

정종화 영화연구가

60여 년간 한국영화와 국내 상영된 외국영화 관련 작품 및 인물자료를 최다 보유한 독보적인 영화자료 수집가이면서 영화연구가 겸 영화칼럼니스트. 1960년대 한국영화 중흥기부터 제작된 영화의 제작배경과 배우와 감독 등 인물들의 활동이력에 해박해 ‘걸어 다니는 영화 백과사전’이라는 별칭이 따름. 인터넷과 영상자료 문화가 없던 시절부터 모은 포스터와 사진, 인쇄물 등 보유한 자료 8만여 점을 최초의 한국영화 ‘의리적 구투’가 상영된 단성사에 설립중인 영화 역사관에 전시, 한국영화 100주년 기념일인 2019년 10월 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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