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5현장] ‘우상’ 한석규X설경구X천우희 ‘뜨겁게 몰아치는 연기 앙상블’
[365현장] ‘우상’ 한석규X설경구X천우희 ‘뜨겁게 몰아치는 연기 앙상블’
  • 박상훈 기자
  • 승인 2019.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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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우상' 메인 포스터/사진=CGV아트하우스
영화 '우상' 메인 포스터/사진=CGV아트하우스

[인터뷰365 박상훈 기자] "이루고 싶은 꿈이나 신념이 맹목적으로 바뀌게 되면 그것 또한 하나의 '우상'이 된다" (이수진 감독)

'우상'은 아들의 사고로 정치 인생 최악의 위기를 맞게 된 남자 구명회(한석규)와 목숨 같은 아들이 죽고 진실을 쫓는 아버지 유중식(설경구), 그리고 사건 당일 비밀을 간직한 채 사라진 여자 련화(천우희)까지, 그들이 맹목적으로 지키고 싶어 했던 참혹한 진실에 대한 이야기를 그린다.

7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우상' 언론시사회에는 배우 한석규, 설경구, 천우희, 이수진 감독이 참석했다.

영화는 충무로를 대표하는 연기파 배우 한석규, 설경구 그리고 천우희의 만남과 영화 '한공주'(2014)로 국내외 영화제를 휩쓴 이수진 감독의 차기작으로 기대를 모았다. '우상' 역시 지난 2월 열린 제69회 베를린국제영화제 파노라마 섹션 부분에 초청돼 세계 영화팬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영화 '우상' 이수진 감독/사진=CGV아트하우스
영화 '우상' 이수진 감독/사진=CGV아트하우스

두 번째 장편 영화를 선보인 이수진 감독은 "이 이야기를 처음 생각한 것은 오래전이다. 단편 영화를 만들 때 내가 장편영화를 만들면 첫 데뷔작으로 어떤 이야기를 할까 생각했던 게 지금의 '우상'이다. 당시에는 기회가 안돼서 '한공주'라는 영화를 끝내고 한참 뒤에 만들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처음 생각하게 된 것은 오랫동안 한국 사회의 크고 작은 사건사고들이 끊임없이 벌어지는 것을 보면서, 그 시작이 어디일까 혼자 고민했었다. 당시의 생각이 이 영화를 만들게 된 계기였던 것 같다"고 말했다.

영화 '우상' 한석규/사진=CGV아트하우스
영화 '우상' 한석규/사진=CGV아트하우스

90년대부터 지금까지 배우들이 '우상'으로 꼽는 배우 한석규는 차기 도지사 후보이자 모두의 믿음을 얻고 싶었던 남자 구명회 역을 맡았다. 그는 아들의 뺑소니 사고 후 자신의 정치 인생 최대의 위기를 맞게 되고, 모든 것을 제자리로 돌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인물이다. 

이수진 감독의 시나리오, 영화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주제에 공감해 출연을 결정했다는 한석규는 "연기를 하면서 한때는 맹렬하게 하기도 하고 지치기도 했었다. 그러다가 어느 즈음에 '다시 하자, 끝까지 해보자'라는 마음을 먹고 있을 때 만난 영화가 '우상'이다"라고 전했다.

그는 자신이 맡은 구명회라는 인물에 대해 "무슨 일이 있어도 살아남는 인물, 목표를 위해서라면 비겁함으로 폭주하는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영화 '우상' 설경구/사진=CGV아트하우스
영화 '우상' 설경구/사진=CGV아트하우스

'연기파 배우'에서 '지천명 아이돌'로 거듭난 배우 설경구는 아들을 잃고 실의에 빠진 아버지 유중식 역을 맡아 강렬한 연기뿐만 아니라 외적으로도 노란 탈색 머리를 시도하며 변신을 시도했다.

설경구는 "'불한당'에서 어렵게 어렵게 외모를 펴놨는데 다시 구겨져서 송구하다. 예쁘게 봐 달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에 이수진 감독은 "그렇게 구겨지진 않았다"며 설경구를 격려했다. 이어 "탈색을 한다고 했을 때 설경구 씨가 굉장히 좋아했다. 이미지 변신을 위해 체중도 굉장히 많이 감량했고 고생을 많이 했다. 이 자리를 빌려 감사하다"고 전했다.

'가장 뜨겁게 시작해서 차갑게 끝나는 인물' 유중식을 연기한 설경구는 "쉬운 캐릭터가 아니었다. 감정의 최절정에서 시작하는 인물이다. 늘 감정을 끌어올린 상태에서 현장에 와야 하는 게 쉽지 않아 스스로 많은 부족함을 느꼈던 작품이다"라고 털어놨다.

또 "메인 캐릭터인데도 혼자서 돌파하지 못하고 계속 리액션을 하는 캐릭터였다. 그런 점도 나한테는 참 재미있었다"고 밝혔다.

영화 '우상' 천우희/사진=CGV아트하우스
영화 '우상' 천우희/사진=CGV아트하우스

이수진 감독과 '한공주'에 이어 두 번째 작업을 한 배우 천우희는 중식의 아들이 사고를 당한 그날, 사고 현장에 함께 있다 감쪽같이 사라져버린 미스터리한 여인 련화를 연기했다.

이 감독의 작품이라 무조건 하고 싶었다고 고백한 천우희는 "시나리오가 가지고 있는 집요함과 련화라는 캐릭터가 강렬하다. 처음 읽었을 때는 두렵다는 생각도 들었었지만, 감독님이 또 '한공주'와는 다른 느낌으로 날 어떻게 변신 시켜줄지 궁금했었다"고 밝혔다.

이어 "캐릭터, 시나리오, 감독님 그리고 한석규, 천우희 선배님 까지 여러 가지 이유로 (출연을)안 할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강하고 센 캐릭터를 훌륭히 소화했던 천우희는 련화를 연기하며 스스로 한계를 느꼈다고 고백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는 "련화라는 캐릭터가 다른 사람의 입을 통해서 설명된다. 스스로 련화를 상상하면서 만들어야했다"며 "잘 버틸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는데 사투리나 중국 말, 외형적인 변화도 어려웠지만 그것보다 이 인물을 6개월 동안 유지하는 게 쉽지 않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오는 20일 영화 '돈'과 같은날 개봉하며 러닝타임은 143분이다.

 

박상훈 기자
박상훈 기자
1007@interview365.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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