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어느덧 데뷔 8년 차...'망고 같은 남자' 박보검
[인터뷰] 어느덧 데뷔 8년 차...'망고 같은 남자' 박보검
  • 박상훈 기자
  • 승인 2019.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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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만에 복귀작 "시간이 너무 빨리 흐른다"
-'남자친구' 진혁이 청포도 같은 남자라면, 난 '망고 같은 남자'
-차기작? 2년 까지는 안 걸릴 것..."다양한 작품과 캐릭터 남기고 싶다"
배우 박보검/사진=블러썸엔터테인먼트
배우 박보검/사진=블러썸엔터테인먼트

[인터뷰365 박상훈 기자] 영화 '블라인드'(2011)에서 김하늘의 동생으로 관객들의 시선을 훔친 배우 박보검은 아역시절을 거쳐 드라마 '응답하라 1988'(2015), '구르미 그린 달빛'(2016)의 연속 대박으로 20대를 대표하는 남자배우로 성장했다.

반듯한 이미지로 '국민 남동생' 이미지가 강했던 박보검은 12세 연상 송혜교와 생애 첫 본격 멜로드라마 '남자친구'를 통해 성숙한 이미지 변신을 시도했다.

사랑에 솔직하고 진취적인 '청포도 같은 남자' 김진혁을 연기한 그는 겉은 부드럽지만 단단한 내면을 가진 '망고 같은 남자'다. 인터뷰 현장에서 만난 그는 솔직했고, 부드러운 미소만으로도 현장 분위기를 훈훈하게 만드는 배우였다.  

어느덧 데뷔 8년 차를 맞아 "많지도 적지도 않은 나이인 27세"에 접어든 그는 "시간이 '후루룩' 지나갔다. 올해는 내 옆에 있는 사람들 그리고 나 자신을 사랑하고 아끼는 시간을 많이 가지려 한다"고 말했다. 드라마 '남자친구'를 끝낸 박보검을 인터뷰365가 만났다.

배우 박보검/사진=블러썸엔터테인먼트
배우 박보검/사진=블러썸엔터테인먼트

◆ 2년 만에 복귀작 "시간이 너무 빨리 흐른다"

-'구르미 그린 달빛'(2016) 이후 2년 만에 복귀했다. 왜 이렇게 오래 걸렸나?

2017년은 거의 학업에 몰입했다. 작년 2월에 졸업하고 작품 활동은 2년 쉬었지만 개인적인 시간을 많이 보냈다. 은근히 활동을 많이 했다고는 생각했는데 시간이 이렇게 빨리 흐른지 몰랐다.

-'남자친구'는 박보검의 복귀작이라는 이유로 기대를 많이 받았던 작품이다. 어떤 점이 끌렸나?

4회까지 대본을 받아서 읽었는데 굉장히 신선하고 재미도 있고 설레는 부분도 있었다. 매회 엔딩이 마음을 두드리더라. 무엇보다 내가 연기하는 김진혁이 평범함 속에서 소중함을 아는 열정적이고 진취적인 인물이라 끌렸다. 표현도 솔직하고 긍정적이고 자기를 사랑할 줄 아는 남자라 멋있다고 생각했다. 

-스스로에게는 기대만큼 만족스러운 작품이 됐는지 궁금하다.

개인적으로는 작품이 끝날 때마다 100% 완벽하게 마음에 드는 작품은 없는 것 같다. 아마 다른 배우들도 그럴 거다. '내가 진혁이란 캐릭터를 잘 표현했나?', '많은 사람이 공감할만한 연기였나?'를 생각하면 아쉬운 부분이 남는다. 

-송혜교와의 멜로 연기는 두 사람과 관계가 있는 송중기가 생각나서 몰입감이 방해된다는 이야기도 있었는데. 

일단 드라마 내용이 형수님과의 로맨스는 아니어서.(웃음) 최대한 드라마 내용에 집중하려고 노력했다. 송혜교 선배님이 대본 이상의 생생한 인물을 그려줘서 나도 흠뻑 빠져서 집중할 수 있었고 거리낌 없이 편하게 연기했다. 그래서 '남자친구'를 꾸준한 고정층이 즐겨봐 주신 게 아닌가 싶다.  

tvN 새 수목드라마 '남자친구' 송혜교-박보검 스틸컷/사진=tvn 남자친구
tvN 새 수목드라마 '남자친구' 송혜교-박보검 스틸컷/사진=tvn 남자친구

◆ "나는 망고같은 남자"

-'청포도 같은 남자'는 어떻게 해석하고 표현했나.

청포도가 어떤 과일인지 생각해봤다. 싱그럽고 씹으면 씹을수록 달콤하면서 떨떠름 하기도 하고, 진혁의 마음과 성품 자체가 어떻게 보면 달콤하면서도 당돌해서 적절한 표현이라고 생각했다. 그런 점들이 나를 자연스럽게 설득시켜서 표현하는 데 있어서 부담감을 느끼지는 않았다. 

-진혁이 청포도라면 박보검은 어떤 과일이라고 할 수 있을까?

나는 약간... 망고?(웃음) '남자친구' 제작발표회 MC를 맡은 박슬기 누나가 말해줬는데 망고는 씨가 단단한데 겉은 말랑말랑하고 부드럽지 않나. 나도 겉은 부드럽지만 단단하고 강인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해줬다. 그때 딱 머리에 꽂혔다. 정말 좋은 표현을 선물해주셨다. 

-박보검과 진혁을 비교하자면?

진혁이라는 친구는 '당신이 뭐라 하든 내 마음은 이렇다. 나의 사랑을 받아줘요'라고 솔직하게 이야기를 하는데, 나는 상대방이 내 말을 들었을 때 어떻게 생각할지, '더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건 아닐까?'를 생각한다.

-'사랑한다'라는 말은 많이 하는 편인가?

애정표현은 자주 하지만 '사랑한다'라는 말을 자주 안 한다. 이 작품을 하면서 시간과 내 주변 사람들에 대한 소중함을 느꼈다. 우리가 너무 바쁘게 살다 보니까 정말 작은 것들을 놓치게 된다. 그런데 진혁이라는 친구를 보면서 '참 마음이 부자구나' 싶었다. 다 가진 인물은 차수현(송혜교)에게 받는 게 아니라 자기가 적게 가졌음에서 불구하고 훨씬 더 주는 게 많더라. 나눌 줄 아는 모습을 본받고 싶다.        

박보검 드라마 '남자친구' 스틸컷/사진=tvN
박보검 드라마 '남자친구' 스틸컷/사진=tvN

◆ 평소엔 집에서 뒹굴뒹굴...또래와 비슷한 하루

-실제 경험이 멜로 연기에도 도움이 됐을 것 같은데.

아직은 경험이 부족하다(웃음). 나는 책, 드라마, 영화로 사랑을 배웠다.

-촬영 중 NG를 많이 내는 편인가?

홍보팀과 같이 연기할 때 웃겨서 NG가 많이 났다. 내가 가장 NG를 많이 냈다. 박진주 누나도 정말 재미있었고 현장이 정말 즐거웠다. 다 같이 눈만 봐도 웃을 정도였는데, 나는 웃음을 못 참겠는데 다른 분들은 잘 참으시더라. (웃음)

-술 취한 연기가 가장 화제가 됐는데 평소 술을 즐기는지.

나는 술에 취하고 싶지도 않고 그렇게 판단력이 흐트러진 행동을 하고 싶지도 않다. 술에 취하면 사람들마다 다 다르더라. 비속어를 뱉는 사람도 있고, 우는 분들도 있고. 드라마 속에서 내가 연기한 장면은 현실적이진 않지만 대본대로 표현했고 감독님의 도움도 많이 받았다. 내 경험에 없는 연기라 부끄럽고 쑥스러웠는데 많은 분들이 좋게 봐 주셔서 한편으로 다행이기도 하다. 내가 술을 좋아하진 않지만 술자리는 즐긴다. 개인적으로는 술 마시는 사람보다 잘 논다고 생각한다. (웃음)

-집에서 쉴 때는 주로 뭘 하나?

영화 보고 음악 듣고... 혼자 뒹굴뒹굴하면서 또래와 비슷한 하루를 보낸다. 특별한 게 없다. (웃음)

-바른 이미지로 바라보는 대중의 시선이 부담스러웠던 적은 없나.

어렸을 때부터 이렇게 살아왔기 때문에 딱히 버겁다고 생각해본 적은 없다. 생각이 많은 편이지만 생각이 많아서 좋은 점이 더 많다.

-스트레스는 잘 안 받는 편인가? 

나도 스트레스를 받고 힘들 때도 있는데 되도록이면 그런 것들을 빨리 잊는 편이다. 이게 장점이자 단점이기도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 다 잊힌다. 어떻게 보면 이것도 복이다. 

배우 박보검/사진=블러썸엔터테인먼트
배우 박보검/사진=블러썸엔터테인먼트

◆ 배우 박보검의 미래

-뮤지컬학과를 졸업했고 노래 부르는 모습도 자주 보여주는데 뮤지컬이나 연극에는 관심 없나?

관심 있다. '남자친구' 배우들 중 뮤지컬과 연극을 하는 분들도 많고, 연극을 통해서 연기의 기초적인 것을 다잡을 수 있을 것 같다. 기회가 되면 준비를 잘 해서 도전해보고 싶다.

-예정된 차기작은 없나?

이번처럼 2년 까지는 안 걸릴 것 같다. 최대한 빨리, 다양한 캐릭터로 인사드리고 싶다.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올해 27살이 됐다. 그렇게 많지도 적지도 않은 나이지만 시간이 '후루룩' 지나갔다. 올해는 내 옆에 있는 사람들 그리고 나 자신을 사랑하고 아끼는 시간을 많이 가지려 한다. 또 마음도 연기도 단단해지고 삶의 자세도 성숙한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 누군가가 내 연기를 보고 힘을 얻고 위로를 얻는다는 게 큰 축복이다. 좋은 메시지를 줄 수 있는, 누군가의 마음을 두드려줄 수 있는그런 사람이자 배우가 되고 싶다.

 

박상훈 기자
박상훈 기자
1007@interview365.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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