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유해진·윤계상, 사명감과 동지애로 완성한 영화 '말모이'
[현장] 유해진·윤계상, 사명감과 동지애로 완성한 영화 '말모이'
  • 박상훈 기자
  • 승인 2018.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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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말모이'의 주연 배우 유해진, 윤게상/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영화 '말모이'의 주연 배우 유해진, 윤계상/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인터뷰365 박상훈 기자] 영화 '말모이'의 주역 유해진과 윤계상이 뜨거웠던 '동지애'로 겨울 극장가에 훈훈함을 불어넣을 예정이다.

18일 오후 서울 광진구 건대입구 롯데시네마에서 진행된 '말모이' 언론 시사회에는 주연 배우 유해진, 윤계상과 연출을 맡은 엄유나 감독이 참여했다.

'말모이'는 우리말 사용이 금지된 1940년대 까막눈 '판수'(유해진)가 조선어학회 대표 '정환'(윤계상)을 만나 사전을 만들기 위해 비밀리에 전국의 우리말과 마음까지 모으는 이야기를 그린다. 

유해진과 윤계상 두 주연 배우는 영화 '소수의견'(2015)으로 호흡을 맞췄고, 첫 연출을 맡은 엄유나 감독은 '국경의 남쪽'(2006) 조연출부터 시작해 천만 영화 '택시운전사'(2017)의 각본가로 유해진과 인연을 맺었다.

배우 유해진/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배우 유해진/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3년 만에 윤계상과 작품에서 재회한 유해진은 "윤계상과는 드립커피와 같은 사이"라고 밝히며 웃음을 안겼다. 

이어 "한 방울 한 방울 모여서 진한 커피가 되듯, 윤계상과도 그런 과정인 것 같다. 3년 만에 다시 하니까 영화 속 인물들처럼 '동지'라는 말이 더 와 닿는 것 같다"며 "뜻을 같이하는 동지 개념이 생기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에 윤계상은 "너무 뻔한 말일 수도 있지만 바라보면 너무나 좋은 하늘같은 배우"라고 화답했다. 이어 "현장에서 (유)해진 형님을 보면서 내가 배우로서 앞으로 나아갈 지점에 있는 배우라고 느꼈다"고 전했다.

극 중 유해진은 감옥소를 밥 먹듯 드나들다 조선어학회 사환이 된 까막눈 김판수 역을 연기한다. 판수는 덕진과 순희 남매를 키우는 홀아비로 까막눈이지만 말은 청산유수다. 조선어학회에서 처음 '가나다라'를 배우고 회원들의 진심에 눈을 뜬 후 '말모이' 작업에 같은 뜻을 가진 동지로 함께 하게 된다.

실제로 특별한 사명감을 가지고 영화를 참여했다는 유해진은 "촬영하면서 그런 생각이 더 강해졌다. 현장에서 배우들의 연기를 보면서 '우리말을 지키고 우리 것을 지키려고 저렇게 노력을 하셨겠구나'를 피부로 직접 느꼈다"고 밝혔다.

배우 윤계상/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배우 윤계상/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윤계상은 말을 모아 나라를 지키려는 조선어학회 대표 류정환을 연기했다. 민족의 정신인 말을 지키는 것이 나라를 지키는 길이라 믿기에 일제에 맞서 주시경 선생이 남긴 원고를 기초로 사전을 만들기 위해, 한글책을 파는 책방을 운영하며 비밀리에 전국 우리말을 모으는 '말모이'를 이어가는 인물이다.

그는 '말모이'를 촬영하며 느꼈던 갈등을 털어놨다. "처음에 시나리오를 봤을 때 너무 재밌었다. '이런 일이 있었어? 왜 아무도 모르지?'라는 생각으로 작품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막상 연기를 하려니까 너무 어려웠다.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정환은 더 큰 꿈과 의지를 가지고 있었다. '나라면 어땠을까?' 생각하면 내가 한없이 모자라게 느껴졌다. 갈등의 촬영이 진행됐다. 한 장면 한 장면을 버거워 하면서 찍었다"고 밝혔다.

처음 영화를 본 소감으로는 "배우로서 보면 너무 부끄럽고 내가 모자라게 느껴졌지만 류정환으로 참여하게 된 것에 대해선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쉽지 않았지만, 이런 영화에 참여하게 돼 행복한 마음뿐이다"라고 전했다.

영화 '말모이' 스틸컷/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영화 '말모이' 스틸컷/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엄유나 감독은 "우연한 계기로 말 모으기 작전에 대한 짧은 다큐멘터리를 봤다. 일제강점기에 우리말을 지키기 위해 수많은 이들이 동참했다는 사실에 감동받았고, 이 감동을 관객들에게 전달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고 연출 계기를 밝혔다.

엄 감독은 "각본가로 오랜 시간 컴퓨터 앞에만 앉아있다 보니 현장 자체가 무섭고 두려웠다"며 "그런데 막상 현장에 나가보니 스태프들과 배우들이 많이 도와줘 두려움보다는 든든함이 컸다. 덕분에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고 인사를 전했다.

영화는 유해진, 윤계상을 비롯해 김홍파, 우현, 김태훈, 김선영, 민진웅 등이 출연하며 2019년 1월 9일 개봉한다.

박상훈 기자
박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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