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365 이용주 작가 = 검은이마직박구리는 본래 대만, 중국 남부, 하이난섬, 베트남 북부 등 따뜻한 지역에 서식하던 조류다. 우리나라에서는 2002년 10월, 전라북도 어청도에서 길을 잃은 개체가 처음 발견된 이후, 남부 지방을 중심으로 점차 개체 수가 증가했고, 마침내 텃새로 자리 잡았다. 그리고 20년이 지난 2022년 7월, 강원도 속초 남대천에서 이 새가 관찰되며, 분포 지역이 점차 북상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검은이마직박구리는 이름에서 짐작할 수 있듯, 이마에서 정수리까지는 검은색이고, 정수리에서 뒷머리까지는 흰색이다. 몸 윗면은 어두운 녹회색이며, 뒷목에는 검은색과 흑갈색 무늬가 섞여 있다. 앞가슴은 회갈색, 배는 탁한 흰색이고, 날개와 꼬리의 일부는 녹색빛이 도는 황색을 띤다. 눈은 어두운 갈색 또는 검은색이며, 부리와 다리 역시 검은색이다.
이 새는 주로 평지의 산림이나 과수원, 농경지 주변에 서식하며, 식물의 씨앗과 열매, 곤충, 거미류 등을 잡아먹는다. 작은 무리를 이루어 생활하고, 사람에 대한 경계심이 비교적 약해 가까이에서 관찰되는 경우도 많다.
검은이마직박구리는 현재 환경부가 지정한 ‘국가 기후변화 생물지표종’ 가운데 하나이기도 하다. 기후변화 생물지표종이란, 계절에 따른 생물의 활동 시기, 서식지 분포, 개체 수 변화 등이 뚜렷하거나 그럴 것으로 예상되어, 기후변화의 영향을 감시하고 분석하기 위해 정부가 정기적으로 조사·관리하는 생물종을 뜻한다. 이 제도는 2010년부터 시행되어 지금까지 두 차례 갱신되었고, 현재 총 100종이 관리 대상이며, 이 중 조류는 검은이마직박구리, 흰날개해오라기 등 총 18종이 포함되어 있다.
원래 따뜻한 지역에서만 서식하던 검은이마직박구리가 이제는 한반도 전역에서 관찰되는 텃새가 되었다. 이는 지구 온난화가 실제 생태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온대에서 아열대로 기후대가 변해가는 한반도. 그 변화의 최전선에서, 검은이마직박구리는 묵묵히 기후 위기의 메시지를 전하는 살아 있는 증거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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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주 작가
육사(44기)와 영남대 경영대학원을 거쳐 육군중령으로 전역. 자연과 환경, 생태에 관심을 가지고 조류 탐조(探鳥)와 아마추어 사진작가로 활동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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