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365 이용주 작가 = 순우리말 이름인 ‘해오라기’의 옛말은 ‘하야로비’로, 조선시대 시조와 문헌에도 자주 등장할 만큼 우리에게 친숙한 새다.
이 새는 오세아니아와 극지를 제외한 거의 모든 대륙에 널리 분포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1990년 이전까지만 해도 매우 드문 여름철새였다. 그러나 그 이후 몇십 년 동안 번식개체수가 꾸준히 증가해, 최근에는 중랑천, 홍제천, 안양천, 인천대공원 등 수도권의 도심 하천이나 공원에서도 텃새화된 개체들이 흔히 관찰된다.
해오라기의 몸길이는 약 57㎝ 정도로, 머리와 뒷목은 검고 등은 녹색 광택이 감도는 짙은 검은색이다. 날개는 회색이며 가슴부터 꼬리까지는 흰색이어서 전체적으로 뚜렷한 색 대비를 이룬다. 그리고 붉은색의 눈, 노란색의 다리, 검은색의 부리를 가지고 있고, 머리 뒤로 늘어진 2~3개의 가는 흰색 장식깃이 길게 뻗어 나와 매우 인상적이다. 반면 어린새는 모습이 전혀 다른데, 짙은 갈색 바탕에 흐린 세로무늬와 작은 얼룩점이 있으며, 눈은 노란빛이고 머리에 장식깃이 없다. 몸통이 다소 통통하고 다리가 짧은 편이며, 목을 S자 모양으로 움츠리고 있는 모습은 얼핏 보면 작고 귀여운 펭귄을 떠올리게 한다.
해오라기는 논, 습지, 하천, 호수, 갈대밭, 산지 등 다양한 수변 환경에 서식하며, 주로 물고기, 개구리, 곤충, 갑각류, 작은 포유류 등을 먹이로 삼는다. ‘Black-crowned Night Heron’이라는 영어 이름처럼 야행성이어서, 낮에는 잠을 자다가 주로 해 질 녘이나 밤에 사냥을 한다. 사냥은 물가에서 가만히 앉아 있다가, 갑자기 움츠렸던 S자 모양의 목을 재빠르게 펴면서 먹이를 낚아채는 방식이다.
해오라기는 무리를 이루는 습성이 강해서 여러 마리가 집단 번식을 하기도 하며, 비교적 사람을 덜 경계하는 편이다. 대만 타이베이 시내의 조그만 공원 연못에 가면 집단생활을 하는 해오라기들이 있는데, 정기적으로 먹이를 제공해 주는 주민이 방문하면, 마치 길고양이들처럼 사람 가까이 모여드는 진귀한 광경도 구경할 수 있다.
해가 저물고 어둠이 내려앉는 저녁, 우리가 도시의 하천이나 저수지 옆을 산책하는 그때, 해오라기는 발그스름한 눈을 반짝이며 본격적인 사냥을 시작한다. S자 모양으로 몸을 웅크린 채 조용히 앉아 있는 ‘Night Hunter’를 마주하게 된다면, 번개처럼 S자 모양의 목을 폈다 당기면서 사냥하는 그 찰나를 놓치지 말고 유심히 관찰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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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주 작가
육사(44기)와 영남대 경영대학원을 거쳐 육군중령으로 전역. 자연과 환경, 생태에 관심을 가지고 조류 탐조(探鳥)와 아마추어 사진작가로 활동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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