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인터뷰] ‘국민배우’ 안성기 “내가 스트레스를 안 받는 비결” (살자TV)
[영상 인터뷰] ‘국민배우’ 안성기 “내가 스트레스를 안 받는 비결” (살자TV)
  • 김두호
  • 승인 2021.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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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을 탓하거나 비판하지 않는 '국민배우'
- 인터뷰365 명예발행인 겸 신영균예술문화재단 이사장

1957년 만 5세의 나이에 영화 '황혼열차'로 데뷔한 후 데뷔 64년을 맞은 배우 안성기는 뛰어난 연기력 뿐 아니라 인품까지 겸비하며 국민배우로 사랑받고 있습니다. 성인배우로 자리매김 하기전 공백기를 겪으며 힘든시기도 보냈지만 그 만의 마음가짐으로 이를 극복하고 연기자로서 성공한 길을 걸어왔습니다. 어떤 어려움에서도 스트레스를 안 받는 이유엔 어떤 비결이 있을까요?  

<아래 영상을 클릭해주세요>


 

▶김두호 인터뷰어(인터뷰365 발행인) 안녕하십니까? 인터뷰365 발행인 겸 인터뷰어 김두호입니다. 인터뷰365가 캠페인으로 시작한 자살예방캠페인 ‘365생명사랑’ 운동의 일환인 ‘살자TV’에 안성기 신영균예술문화재단 이사장님을 모셨습니다. 안성기 이사장님은 인터뷰365의 명예 발행인이기도 합니다.  

안성기 이사장과 저는 41년의 인연을 이어왔습니다. 1980년도에 안성기 이사장님이 다시 연기 활동을 재개할 무렵인 이장호 감독의 ‘바람 불어 좋은 날’ 부터 만나기 시작해 지금까지 그리고 2010년 신영균예술문화재단이 설립되면서 지난 10년 동안 이사장과 상임이사 사이로 많은 장학 지원 사업 등을 같이 해왔습니다. 

지금까지 가까이에서 본 안성기 이사장님은 변함이 없습니다. 진실하고 성실하고, 매사에 남을 먼저 배려하는 마음씨를 가진 분입니다. ‘살자TV’에서 여러분들에게 들려줄 말씀이 많을 것 같습니다. 

김두호 인터뷰어 = 이 시대에 큰 사회적인 문젯거리가 극단의 선택을 하는 사람, 생명을 스스로 포기한 사람이 많아졌어요. 악플이나 가짜 뉴스에 시달리는 사람이 참 많다는 문제점이 대두되고 있습니다. 안성기 이사장님께서는 어떻게 생각을 하십니까?

배우 안성기(신영균예술문화재단 이사장, 인터뷰365 명예 발행인) = 남에 대해서 지나친 관심 그러니깐 관심을 넘어서 간섭에까지 가까운 그런 게 아닌가 싶고, 배려하는 마음이 있어야 할 것 같아요. 상대방의 어떤 입장도 되어보고 본인이 그걸 직접 당하면 얼마나 이게 힘든 일인지 역지사지 마음도 있어야 하겠고요. 요즘 세태는 지나친 것 같습니다. 조금 더 따뜻함이 필요한 때가 아닌가 싶어요.

▶김두호 인터뷰어 = 역지사지라는 말이 살아가면서 참 중요한 말인데, 상대방 입장에서 생각해보는 본인의 일방적인 생각, 분노도 많이 수그러질 텐데 그게 참 쉽지 않은 것 같아요. 

우리 인생 자체가 드라마를 엮으며 사는 거다, 인생 자체가 배우다이런 말이 있습니다. 그래서 살다 보면 갈등도 생기고 주저앉기도 하고, 넘어지기도 하고 다시 일어서서 털고, 다시 또 가고 이렇게 반복합니다. 그 과정에서 스트레스를 받다가 좌절해서 꿈을 포기하고 생명까지 포기하기도 합니다. 인생이 드라마라는 점에서 볼 때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배우 안성기 = 배우 생활 밖의 얘기는 제가 별로 (할 말이) 없는 것 같아요. 모든 게 어렸을 때부터 저는 연결이 돼 있어서. 배우를 시작할 때 그때가 좀 저로서는 드라마로서 상당히 좀 힘들었죠.

▶김두호 인터뷰어 = 학교 졸업하고 군대 갔다 오고 다시 연기 활동을 시작할 때 얘기를 좀 해 주시죠. 

배우 안성기그때 저는 연기를 잘할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누구도 인정을 안 해 주더라고요. 요즘처럼 오디션이 많을 때가 아니었기 때문에 그런 것도 없었고 알음알음 소개받고 이런 식으로만 하다 보니 굉장히 진도가 늦었죠. 그 당시가 힘들었을 때고. ‘바람 불어 좋은 날’(1980)이란 영화를 만나 그 다음부터 잘되기 시작했죠. 

임권택 감독님의 ‘만다라’(1981)라든가, 배창호 감독과 ‘꼬방동네 사람들’(1982), ‘고래사냥’(1984)을 쭉 하면서 저의 시대를 만들어 갈 수 있었죠. 그다음에는 드라마틱한 삶은 좀 없었던 것 같아요. 

1957년 만 5세의 나이에 영화 '황혼열차'로 데뷔한 안성기는 '십대의 반항'(1959), 김기영 감독의 영화 '하녀'(1960)등에 출연하며 당대 최고의 아역스타로 군림했다. 그러나 학업과 군복무 등으로 연기공백기를 보낸 후 복귀작이자 성인연기데뷔작 이장호 감독의 '바람 불어 좋은날'로 대종상 신인상을 수상하며 성인배우로 발돋움 했다. 이 영화는 고도성장기의 억압과 빈곤, 사회상을 블랙코미디 형식으로 그려낸 작품이다.

바람불어좋은날(1980)
바람불어좋은날(1980)

▶김두호 인터뷰어 = 김지미 여사와 ‘황혼 열차’(1957)를 통해 1950년대 어린 시절에 배우로 데뷔 후 줄곧 연기를 해오셨는데요. 고등학교 때까지 활동하고 공백기가 길었죠. 다시 나왔을 때는 아무도 몰랐나요?
  
배우 안성기 = 몰랐죠. 영화 일을 하시는 분들만 조금 알고. 좀 연세가 있으신 일반 분들은 아역 배우였던 애가 나왔나 보다, 이 정도? 젊은 사람들은 전혀 제가 누구인지 몰랐고 완전히 신인이었죠.

▶김두호 인터뷰어 = 이장호 감독 얘기를 들어보면 ‘바람 불어 좋은 날’에 출연했을 당시 마음고생도 많이 하셨다고요?

배우 안성기 = ‘덕배’라고 하는 중국집 배달부 역할인데, 첫 촬영을 방배동 어딘가에서 찍었을 거예요. 

배달할 때 젓가락을 뒤춤에다가 꽂고 배달통을 들고 걸어가는 신인데 마음이 편하지가 않은 거예요. 사람들이 자꾸 의식이 되고 구경하는 사람들도 있고. 그게 이장호 감독님 눈에 띄었겠죠. 끝나고 나서 “너 그래서 뭘 하려고 그러냐”란 소리를 들었죠. 첫 촬영이 끝난 후 혼자 눈물도 좀 흘렸어요. '내가 왜 이런 걸 가지고 이렇게'란 생각에 굉장히 자책을 많이 했죠. 뭐가 부끄럽다고. 그 이후에는 탈없이 잘했습니다.

▶김두호 인터뷰어 = 그때부터 다시 연기 활동을 시작하면서 ‘고래사냥’(1984), ‘어우동’(1985), ‘실미도’(2003) 등 수많은 작품에 출연했습니다. 천만 명 시대를 처음 열었던 영화가 ‘실미도’이기도 하죠. 현재까지 긴 세월 동안 연기 활동을 해오시면서 스트레스 받지 않고 살아가는 비결은 뭘까요? 많은 사람들이 중간에 실패하거나 좌절하기도 하고, 연기자 중에도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람이 참 많아요. 안 이사장님은 평생을 연기자로 순탄하게 살아오면서 국민배우란 찬사를 들어왔는데, 비결이 있나요?

배우 안성기성격도 있지만, 시작하였을 때의 마음가짐, 초심 그런 것이 늘 있어야 하는 거죠. 영화를 잘해야 되겠다, 영화만을 한다 이런 생각이요. 그리고 '현장에서 촬영하는 그 순간이 제일 중요하다, 그 외에는 중요한 게 없다'고 할 정도로 촬영하는 그 현장을 굉장히 중요시 생각을 했어요. 그러다 보니 어디에 휩쓸릴 일이 없었죠. 일반적으로 인기가 올라가면 휩쓸리는 게 좀 있지 않습니까? 그런 게 없었던 거죠.

▶김두호 인터뷰어 = 그러니까 일종의 철두철미한 자기 직업 정신, 프로 정신 그 속에서 스트레스 받을 새 없이 흔들리지 않고 살아온 것으로 볼 수 있겠군요. 
잔념 없이 살아왔다고 볼 수 있고요.

배우 안성기예 그렇습니다. 

▶김두호 인터뷰어 = 제가 현재 부인이신 오소영 여사(조각가)와의 연애 시절 당시 기사를 쓰기도 했거든요. 스캔들 기사 하나 없이 평화롭게 살아오는게 쉽지가 않습니다.

배우 안성기 = 하하.  

▶김두호 인터뷰어 =그러니까 가정과 영화만을 오가며. 어떻게 보면 재미없다고도 보여질 수도 있을 텐데요. 하하.

▷ 배우 안성기 = 남들이 보면 정말 답답한 삶이라고 생각할지 모르겠는데 개인적으로는 만족합니다. 작품 속에서 수많은 인물을 만나니까 다양한 삶을 이렇게 살아볼 수 있는 거고. 집은 집대로 아이들도 있고 아기자기한 맛이 있지 않습니까.

▶김두호 인터뷰어 = 갑갑하고 어디론가 떠나고 싶을 때 그런 충동은 없습니까? 즐길만한 것이라도요. 

배우 안성기 = 그런 건 없어요. 생각으로 많이 삭히는 것 같아요. 

▶김두호 인터뷰어 = 스트레스 아닌가요?  

배우 안성기 그렇지가 않던데요. 모든 일이 그럴 수도 있다는 생각이 있어서, “그래 뭐 그럴 수 있지” 하고 용서하기 시작하면 (스트레스가)남아있는 게 없게 되죠.

▶김두호 인터뷰어 = 한 번도 남을 탓하거나 흉을 보거나 비판하거나 그런 말을 들은 적이 없어요. 우리가 스트레스 받는 일, 우울증이 생기는 일들이 남을 비판하고 욕하고 다시 그게 자기한테 돌아오고, 그런 반복이거든요. 그래서 미워하고 분노하고. 가까이 있는 사람을 배려하고 미워하지 않고 다독여주면 스트레스가 생길 일이 없는데, 지금 정리해 보니까 그게 연결이 되네요. 안성기 이사장 같은 경우는 남을 미워하지 않으니 스트레스 줄 일도 없고, 나도 받지 않았다고 볼 수도 있겠네요.

배우 안성기예, 맞습니다. 남을 미워하는 그런 감정이 잘 안 생겨요.

▶김두호 인터뷰어 = 어떻게 그렇죠? 줄을 섰다가도 새치기가 들어오고 그러면 막 화가 나고 분노가 생기고 그러는데.

배우 안성기그런 거는 좀 화가 나지요. 하하.  

▶김두호 인터뷰어 = 가슴에 맺혀 있는 깊은 그런 건 없는거죠.   화나거나 한 번도 누굴 욕하는 것을 못 들어보고 저하고 그 많은 (신영균예술문화재단)사업을 해오면서 한 번도 화를 낸 표정을 본 적이 없어요. 어떨 때는 안 풀릴 때도 있었는데 한 번도 (안 좋은) 표정을 못 봤거든요. 도인도 아니고. 인내하며 오는 스트레스는 없습니까?  

배우 안성기 = 그런 건 별로 못 느꼈어요.

▶김두호 인터뷰어 = 촬영장에서 밤새우고. 고통스러운 시간이 많잖아요. 제작 파트에서 소리 지르고 감독이 또 마음에 안드는 연출 지시를 할 때도 있을 거고. 

배우 안성기 = 그런 것도 전부 좋게 받아들이는 편이에요. 감독이 왜 그럴까, 이제 이런 식으로 생각하다 보면 화해되고 용서되는 부분들이 있거든요.

▶김두호 인터뷰어 = 안성기 이사장의 착한 인생을 사는 모습을 옆에서 지켜봤기 때문에 살아온 그 모습 자체가 귀감이 될 것 같아요. ‘살자 TV’는 바닥에 떨어진 내 인생을 뒤집자는 캠페인입니다. 안성기 이사장님처럼 살면 어려움도 극복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배우 안성기 감사합니다. 

삶을 살다보면 누구나 한번쯤 힘들고, 지치고, 우울하고, 스트레스로 고통받는 순간이 있습니다. '자살'을 거꾸로 뒤집으면 '살자'란 말이 됩니다. '살자TV'는 위기와 고통의 순간을 딛고 희망찬 인생을 위한 '인생반전 Story'를 담고자합니다. '살자TV'는 인터뷰365가 전개하는 자살예방운동 '365생명사랑'의 영상캠페인입니다.[편집자주]

<촬영·편집: 김강진, 구성: 김은선> 

김두호

㈜인터뷰365 창간발행인, 서울신문사 스포츠서울편집부국장, 굿데이신문 편집국장 및 전무이사, 한국영화평론가협회 회장, 영상물등급위원회 심의위원, 국회보 편집자문위원, 제5대 서울신문사우회 회장 역임. 현재 대한언론인회 부회장, 서울영상위 이사, 신영균예술문화재단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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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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