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상 여제' 이상화 17년 선수 생활 마침표 "최고의 모습만을 기억해주세요"
'빙상 여제' 이상화 17년 선수 생활 마침표 "최고의 모습만을 기억해주세요"
  • 박상훈 기자
  • 승인 2019.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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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년의 스피드스케이팅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는 국가대표 이상화/사진=이상화 SNS, IOC
17년의 스피드스케이팅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는 국가대표 이상화/사진=이상화 SNS, IOC

[인터뷰365 박상훈 기자] 영원한 '빙속 여제' 이상화 스피드 스케이팅 선수가 공식 은퇴식과 함께 17년의 선수 생활을 마무리했다.

16일 오후 서울 중구의 한 호텔에서 공식 은퇴식을 개최한 이상화 선수는 "15살 때 처음 국가대표선수가 되던 날이 아직도 생생히 기억난다"며 운을 뗐다.

공식 은퇴를 발표하던 중 이상화는 벅차오르는 감정에 눈시울이 붉어지며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그는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 때 팀 막내로 참가하게 돼서 '그냥 빙판 위에서 넘어지지만 말고 최선을 다하자'라고 다짐했던 그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17년이 지났고, 이제 선수로서나 여자로서 꽤 많은 나이가 됐다"며 소감을 이어갔다.

이어 "17년 전 비록 어린 나이였지만 개인적으로 이루어야겠다는 나만의 목표를 세웠었다. 첫째 세계선수권대회 우승, 둘째 올림픽 금메달 그리고 셋째 세계신기록 보유. 이 세 가지를 꼭 이루고 싶다고 마음먹었고 할 수 있다고, 해야 한다는 마음으로 지금까지 열심히 달려왔다"고 전했다.

이상화는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 여자 500m 5위에 오르며 한국 여자 빙속 최고 기록, 2010년 밴쿠버 올림픽에서는 여자 500m 금메달을 차지하며 한국 여자 스피드스케이팅의 새역사를 써왔다. 이어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서도 여자 500m 금메달을 목에 걸며 아시아 선수 최초 올림픽 2연패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또 2013년 11월 미국에서 열린 월드컵 2차 대회에서 세운 36초36의 세계 신기록은 현재까지 깨지지 않았다.

네 번째 올림픽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목에 건 이상화 선수/사진=IOC
네 번째 올림픽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목에 건 이상화 선수/사진=IOC

이상화는 "분에 넘치는 국민 여러분들의 응원과 성원 덕분에 17년 전에 세웠던 목표는 다행히 다 이룰 수 있었다. 목표를 다 이룬 후에도 국가대표로서 국민 여러분께 받은 사랑에 힘입어 계속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 한다는 생각으로 다음 도전을 이어갔다. 하지만 의지와는 다르게 항상 무릎이 문제였다. 마음과는 다르게 몸이 따라주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런 몸 상태로는 최고의 기량을 보여드릴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계속 들었다. 수술을 통해 해결하려 했지만, 수술 후에 선수 생활을 할 수 없다는 의사의 말에 힘든 재활치료와 약물치료만으로 나 자신과 싸움을 계속했지만, 몸은 원하는 대로 따라주지 않았다. 스케이트 경기를 위한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지 못한 나 자신에게 실망했다. 그래서 은퇴를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상화 선수/사진=인터뷰365 DB
이상화 선수/사진=인터뷰365 DB

그는 "국민 여러분이 조금이라도 좋은 모습으로 기억할 수 있는 위치에서 선수 생활을 마감하고 싶다"며 "항상 '빙상 여제'라 불러주시던 최고의 모습만을 기억해주셨으면 한다. 비록 스케이트 선수로서의 생활은 오늘 마감하지만 국민 여러분들의 사랑에 보답할 수 있게 개인적으로 계속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이 순간이 지나고 당장 내일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걱정되지만,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다른 일도 열심히 해보려 한다. 그동안 국민 여러분과 함께여서 정말 행복했다. 그동안 주신 많은 사랑과 응원을 평생 잊지 않고 가슴속에 새기며 살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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