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스크린으로 부활한 '자전차왕 엄복동'..."할머니가 들려준 '엄복동' 일화가 이 영화의 시작"
[현장] 스크린으로 부활한 '자전차왕 엄복동'..."할머니가 들려준 '엄복동' 일화가 이 영화의 시작"
  • 김리선 기자
  • 승인 2019.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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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만의 스크린 복귀 정지훈X제작자로 변신한 배우 이범수
-120억 투입 대작...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가 제작 배급한 첫 영화
영화 '자전차왕 엄복동'에서 엄복동역을 맡은 배우 정지훈(비)/사진=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

[인터뷰365 김리선기자] 영화 '자전차왕 엄복동'은 일제시대 '자전거' 한대로 이천만 조선의 희망이 된 실존 인물 엄복동을 재조명한 영화다. 엄복동은 일제강점기, 조선인 최초로 ‘전조선자전차대회’에서 승리를 거둔 실존 인물이다. 

이 영화의 탄생은 김유성 감독의 할머니가 들려준 '엄복동'의 일화에서부터 시작됐다. 

19일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된 언론시사회에서 김유성 감독은 "돌아가신 할머니께서 '엄복동' 일화를 들려주셨는데, 그 이야기를 듣고 2003년 시나리오 초고를 쓰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영화는 엄복동 이야기를 기반으로 조선독립을 위해 목숨을 걸고 항일운동을 전개하는 '애국당' 대원들의 스토리가 함께 펼쳐진다.  

김 감독은 "엄복동이 일제 강점기에 자전거로 민족의 울분을 풀어주고 자긍심을 회복시켜 준 사실은 신문 기사에 보도된 팩트"라며 "다만 그 외의 영화적 장치는 허구로 창작된 이야기"라고 말했다. 

후반 작업만 1여년이 걸렸을 정도로 심혈을 기울였다는 김 감독은 "'블록버스터'에 대한 야심, '스포츠영화'의 역동성에 대한 야심이 있었고, 로드무비의 정서를 투영하고 싶었다"며 "영화 속 복동이 우연히 만난 '형신'(강소라)과의 로맨스까지 다채로운 구성이 담긴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영화 '자전차왕 엄복동'에서 '애국당' 대원역을 맡은 강소라/사진=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

◆7년만의 스크린 나들이...정지훈 "이젠 바퀴 두개 달린 건 쳐다보지도 않아"

이 영화는 정지훈(비)의 7년만의 스크린 복귀작으로도 화제를 모은 바 있다. 극 속  정지훈은 일제시대 평범한 물장수에서 조선 최고의 자전차 선수 엄복동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쳐보인다.

물장수를 하며 소시민으로 살아가던 엄복동은 우승 상금을 위해 자전차 선수단에 가입하게 된다. 처음 출전한 전조선자전차대회에서 일본 대표 선수를 제치고 조선인 최초의 우승을 거머쥔 엄복동은 조선 민중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안겨주는 인물로 거듭나게 된다. 

이 영화의 제작자로 참여한 배우 이범수의 제안으로 영화에 합류했다는 정지훈은 "실존했던 인물이자, 실화를 바탕으로 시나리오가 쓰여졌다는 점이 흥미로웠다"며 "엄복동 선생님에 대해 공부를 많이 했고,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15년간 우승기를 놓치지 않았던 실존 인물을 연기하기 위해 촬영 전부터 자전거 특훈에 돌입한 그는 실제 모든 경주 장면을 직접 소화해냈다. 

영화 촬영 내내 자전거를 타야했던 그는 "저는 늘 몸을 만드는 데 있어 유산소 운동을 즐겨하는데, 이젠 바퀴 두개 달린 건 쳐다보지도 않는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제작자로 변신한 배우 이범수...셀트리온엔터의 첫 영화

특히 이 영화는 셀트리온의 자회사 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가 제작 배급한 첫 영화로, 120억이 투입된 대작이다. 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 영화·연예매니지먼트부문 대표를 맡은 배우 이범수가 제작에 참여했으며, '엄복동'의 스승역으로도 출연한다. 

이범수는 "배우로 작품에 임할 때는 역할에 대한 연기적 고민만 했다면, 감히 제작을 맡게 되니 한 작품이 완성되기까지 한분 한분의 노고가 감사하고 소중하다는 걸 느꼈다"며 "영화인으로서 성장하고 발전하게 된 기회였다"고 말했다.

그는 "영화를 통해 영웅이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게 아니라 작은 민초가 각자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면 그 진정성이 좋은 시너지가 되고 감흥이 되고 울림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다"며 "오늘 집에 나올때 9살 딸이 손을 잡아주며 "오늘 눈이 오니까 잘 될꺼야"라며 응원해줬는데, 좋은 취지로 제작한 영화인만큼 관객분들께 잘 전달 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애국주의 마케팅', '신파' 영화라는 우려도 나온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이 영화는 과거의 인물을 소환했지만, 과거에 머물러있지 않고 현재와도 호응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3.1운동의 자발성은 5.18 민주화운동, 6.10 항쟁의 자발성까지 이어져 왔다"며 "이참에 이 영화가 관람에 그치지 않고 '국뽕', '신파'는 무엇이고, 왜 지양되어야 하는 것인지에 대한 얘깃거리가 되었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27일 개봉된다. 

김리선 기자
김리선 기자
interview36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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