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스윙키즈' 웃음과 먹먹함 둘다 잡은 '훅' 매력의 향연
[리뷰] '스윙키즈' 웃음과 먹먹함 둘다 잡은 '훅' 매력의 향연
  • 김리선 기자
  • 승인 2018.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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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치 못한 곳에서 '훅'치고 들어오는 캐릭터 등장과 웃음코드 매력
-드라마적 요소 곳곳에 포진...긴장감과 먹먹함 안겨
영화 '스윙키즈' 스틸 컷

[인터뷰365 김리선 기자] 영화 '스윙키즈'는 어디로 튈지 모르는 럭비공 같은 영화다.

영화에서 강형철 감독은 특유의 '재기발랄'한 장기를 어김없이 펼쳐보인다. 예상치 못한 곳에서 '훅'치고 들어오는 캐릭터들의 등장과 웃음 코드는 기막힐 정도다.

그렇다고 영화는 웃음 포인트만을 겨냥하지 않았다. 시종일관 어깨를 들썩이게 하는 '탭댄스'과 음악의 향연 속에서 극적인 드라마적 요소를 곳곳에 포진시켰다. 마냥 흥겹고 신나는 영화로만 생각하고 봤다간 후반부터 무겁고 진지해지는 드라마적 전개에 다소 이질감이 느껴질 수도 있다. 

6.25전쟁이란 배경에서 공산주의와 자본주의 이데올로기간 대립과 동족상잔의 비극이란 묵직함이 영화 전반에 깔려 있다. 우리의 슬픈 역사는 흥겨운 춤, 음악과 대비되며 극에 긴장감을, 때론 서글픔과 먹먹함을 안긴다. 웃고는 있지만 가슴 한켠은 쓰리고 아프다.  

영화 '스윙키즈'<br>
영화 '스윙키즈' 스틸 컷
영화 '스윙키즈' 스틸 컷
영화 '스윙키즈' 스틸 컷

영화는 한국 전쟁이 한창인 1951년 거제 포로수용소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철조망을 사이에 놓고 이념으로 첨예하게 대립하는 반공포로와 친공포로들의 갈등이 이어지는 가운데, 전직 브로드웨이 탭댄서인 미국인 군인 잭슨(자레드 그라임스)은 수용소 소장의 지시로 포로들로 구성된 댄스팀을 꾸리게 된다. 

잭슨을 주축으로 댄스단에 각기 다른 이유로 합류하게된 네명의 캐릭터들의 조합은 매력이 넘친다. 

춤에 남다른 열정을 지녔지만 소위 미국춤인 '탭댄스'를 추며 내적 갈등을 겪는 북한군 포로 로기수(도경수), 잃어버린 아내를 찾기 위해 유명해져야 하는 남한 민간인 강병감(오정세), 큰 덩치에 어울리지 않게 날렵한 춤솜씨를 자랑하는 중공군 포로 샤오팡(김민호), 그리고 4개 국어가 가능한 통역사 양판래(박혜수)까지. 

국적, 언어, 이념을 넘어서 '춤'을 향한 열정으로 뭉치게 된 각 캐릭터들에 개인사를 녹여내며 풍성한 스토리로 엮어냈다.  

전작 '써니'가 떠올려지듯 강 감독의 전매특허인 속사포처럼 내뱉는 대사와 댄스 대결, 그리고 군무신은 웃음과 볼거리를 선사한다. 데이비드 보위의 '모던 러브', 베니 굿맨의 '씽씽씽', 정수라의 '환희' 등 추억의 명곡들을 듣는 즐거움도 쏠쏠하다.

영화 '스윙키즈' 스틸 컷

무엇보다 이 영화를 이끄는 건 배우들의 열연이다. 온 힘을 쏟아 힘있게 탭댄스를 추는 배우들에게서 그간 남모르게 흘렸을 땀과 노력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연기파 배우 오정세를 제쳐놓고 본다면 도경수, 박혜수, 김민호는 모두 신예다. 도경수의 자연스러운 연기와 대사톤, 신인이라 믿기지 않을 정도로 자신넘치는 연기를 펼쳐보인 박혜수, 표정과 몸짓만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각인시켰던 김민호까지, 훌륭히 제 몫을 톡톡히 해냈다. 

영화는 강형철 감독이 창작 뮤지컬 '로기수'를 모티브로 각본을 쓰고 연출한 작품이다. 그는 "같은 민족이 왜 갈라져서 살아야할까라는 생각을 같고 있던 중 뮤지컬 '로기수'를 봤다"며 "전쟁이란 불행한 상황 속에서 행복하고자 하는 인물들의 드라마적 요소가 백만불짜리 이야기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19일 개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