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7세 거장의 품격...플라시도 도밍고 "음악을 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축복"
77세 거장의 품격...플라시도 도밍고 "음악을 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축복"
  • 박상훈 기자
  • 승인 2018.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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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만에 한국 다시 찾은 세계적인 성악가 '플라시도 도밍고'
-26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7번째 내한 콘서트 개최
-현역 활동 비결은 '음악에 대한 열정과 사랑'
26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7번째 내한 공연을 개최하는 성악가 '플라시도 도밍고'/사진=박상훈 기자
26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7번째 내한 공연을 개최하는 성악가 '플라시도 도밍고'/사진=박상훈 기자

[인터뷰365 박상훈 기자] 현존하는 '20세기 마지막 테너' 플라시도 도밍고가 오는 26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7번째 내한 공연을 개최한다. 올해로 77세를 맞은 그는 1991년 처음 내한공연을 가졌으며 이번이 한국 관객과 7번째 만남이다.

그는 자신을 항상 따뜻하게 반겨주는 한국에 대한 사랑을 드러내며 한국 노래의 깊은 선율과 부드러움을 극찬했다. 이번 공연에서는 한국어 노래 '그리운 금강산'을 소프라노 임영인과 함께 부른다.

도밍고는 이번 공연에서 바그너 오페라 '발퀴레' 중 '겨울폭풍은 달빛에 사라지고', 드보르자크의 오페라 '루살카' 중 '달님에게' 등 오페라 가곡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소프라노 아나 마리아 마르티네즈와 '웨스트사이드 스토리'의 '투나잇(tonight)' 등 10여 곡을 선사한다.

또한 그의 오랜 파트너이자 지난해 파바로티 서거 10주기 기념 공연에서 지휘를 맡았던 유진콘이 도밍고를 위해 다시 지휘봉을 잡는다. 소프라노 임영인이 스페셜 게스트로 참여해 한국 관객만을 위한 곡을 선보인다.

루치아노 파바로티, 호세 카레라스와 함께 세계 3대 테너로 꼽히는 플라시도 도밍고는 1957년 바리톤 가수로 데뷔 후 1961년 미국에서 베르디의 '라 트라비아타'의 알프레도로 출연한 뒤 50여 년간 테너로 활동했다.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런던 로열 오페라, 밀라노 라 스칼라, 파리 바스티유 오페라 등 전 세계 최고의 오페라 극장에서 수십 년간 뛰어난 테너로 대활약을 펼쳤다. 

지난 2007년 영국의 한 인터뷰를 통해 테너에서 다시 바리톤으로 돌아간다고 발표한 이후 런던, 밀라노, 발렌시아의 공연을 비롯해 2016~17 시즌 메트로폴리탄에서 오페라 '나부코'의 나부코 역, '라 트라비아타'의 조르조 제르몽 역으로 출연하여 변치 않는 기량으로 전 세계의 찬사를 받고 있다.

24일 공연을 앞두고 서울 잠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플라시도 도밍고는 "이 나이에도 활동 할수 있는 원동력은 음악에 대한 열정과 사랑이라고 말할 수 있다"며 "언젠가 더 시간이 지나면 음악을 그만두게 될 시기가 올 테지만 지금은 음악을 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가장 큰 축복이자 특권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지휘를 맡은 유진 콘, 소프라노 임영인, 플라시도 도밍고(좌측부터)/사진=박상훈 기자
지휘를 맡은 유진 콘, 소프라노 임영인, 플라시도 도밍고(좌측부터)/사진=박상훈 기자

 -일곱 번째 내한 공연을 갖는다. 한국 방문 소감은?

2년 만에 한국을 찾았는데 항상 따뜻하게 반겨준다. 그래서 올 때마다 항상 즐겁고 매우 행복하다. 한국에 대해 놀랐던 점이 있는데, 누구나 악기 하나씩은 연주할 수 있도록 교육을 받는다는 점이었다. 나는 이 점을 굉장히 높게 평가하고 한국의 자랑거리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세계적인 음악인이 한국에서 많이 나올 것 같다.

-공연을 할 때마다 곡을 고르는 기준이 있다면?

가슴에 와닿는 게 중요하다. 얼마나 관객과 내적으로 서로 교감이 가능한지를 판단해서 고른다.

플라시도 도밍고/사진=박상훈 기자
플라시도 도밍고/사진=박상훈 기자

 -마지막 곡으로 오페라 '놀라운 일' 중 '사랑, 내 삶의 모든 것'을 선정한 이유는?

이 곡이 개인적으로도 특별한 곡이다. 그 이유는 어렸을 때부터 부모님이 들려줬던 곡이기도 하고 항상 가까이서 접한 노래다. 또, 어머니의 추천도 있었다. 이 노래를 처음 불렀을 때 청중의 반응이 매우 좋았다. 젊은 시절과 떠나가번 린 추억들을 다시 되새길 수 있어서 특별하다.

-94년도 테너 콘서트 때도 루치아노 파바로티, 호세 카레라스와 같은 곡을 불렀는데 그때와 비교했을 때 느낌이 어떻게 다른가?

혼자서 대중의 관심을 받는 것도 굉장히 특별하겠지만, 세 명이서 같이 불렀을 땐 그동안 대중이 보지 못했던 신선한 음악적 퍼포먼스를 선사했다. 음악인들끼리 서로 질투하면서 기싸움을 할 수도 있는데, 그때 공연은 같이 호흡하며 하모니를 맞춰 좋음 음악을 들려드렸던 특별한 기억으로 남아있다.

소프라노 임영인(좌) 플라시도 도밍고(우)/사진=박상훈 기자
소프라노 임영인(좌) 플라시도 도밍고(우)/사진=박상훈 기자

-앵콜곡으로는 소프라노 임영인과 한국어 노래 '그리운 금강산'을 부른다는데.

우선 맨 처음 한국에 왔을 때 굉장히 벅찬 사랑과 감정을 느꼈다. 라틴어를 쓰는 나라를 제외하고는 이렇게 깊은 선율과 부드러운 노래는 처음이었다. 굉장히 아름다운 노래였다. 한국어 노래를 사랑하기 때문에 내년이나 또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그리운 금강산'이 아닌 다른 곡에도 도전하고 싶다.

플라시도 도밍고/사진=박상훈 기자
플라시도 도밍고/사진=박상훈 기자

 -고령임에도 현역으로 활약하는 비결이 있다면.

내가 이 나이까지도 음악을 할 수 있는 원동력은 음악에 대한 열정과 사랑이라고 말할 수 있다. 언젠가 더 시간이 지나면 음악을 그만두게 될 시기가 올 테지만 지금은 음악을 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가장 큰 축복이자 특권이라고 생각한다. 공연장에서 관객과 희로애락을 느끼면서, 조수미와 같은 세계적인 한국음악인들과 공연하면서 음악에 대한 사랑이 점점 더 커졌다.

 

박상훈 기자
박상훈 기자
1007@interview365.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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