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수 시인의 좋은 시 365] 이근배 시인의 ‘사랑 세 쪽’
[김지수 시인의 좋은 시 365] 이근배 시인의 ‘사랑 세 쪽’
  • 김지수 칼럼니스트
  • 승인 2025.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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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는 인간 마음속 심상(心像)에서 피어나는 혼불과도 같습니다. 깊은 사유의 내면에서 길어 올린, 짧지만 응축된 언어문학의 보석과도 같은 시의 세계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좋은 시와 함께 조용하지만 반짝이는 하루를 보내시길 바랍니다.

이근배 시인과 함께./사진=김지수
이근배 시인과 함께./사진=김지수

사랑 세 쪽/ 이근배

말더듬이

말더듬이가 되고 싶어요
어머니
사랑 앞에서는
더더욱,

호박꽃

꿀을 따라 돌아온
벌이 남기고 간
고 다디단 것
쪽!

대낮

꽁지가 붙은
잠자리 한 쌍
허공에 떠 있다
암컷을 부르는
매미 울음 들끓는
대낮.

- '추사를 훔치다' (문학수첩, 2013)

이근배 시인(1940년 3월 1일~ )은 독립투사의 아들로 태어나 20대 초반 신춘문예 10관왕을 차지하며 주목받은 천재 시인이자, ‘모국어의 연금술사’로 불리는 국민시인입니다. 그의 시는 인간과 삶, 역사와 사회를 깊이 탐구하며 우리 시대의 목소리를 담아내는 작품으로 평가받습니다.

대표 시집으로는 『사랑을 연주하는 꽃나무』, 『북회귀선』, 『노래여 노래여』, 『새들이 새가 되고 싶은 까닭을 안다』, 『추사를 훔치다』 등이 있으며, 「노래여 노래여」, 「금강산은 길을 묻지 않는다」, 「겨울행」, 「독도만세」 등은 시 낭송대회에서 가장 많이 낭송되는 작품으로 널리 사랑받고 있습니다. 그는 출판사와 잡지를 발행하며 간행물윤리위원장을 맡아 다양한 시인의 작품을 소개하고 문학의 지평을 넓혔습니다. 또 서울예술대학, 추계예술대학, 재능대학, 신성대학 등에서 후학을 길러냈으며, 한국시조시인협회장, 한국시인협회 회장, 한국문인협회 부회장을 역임했습니다.

2019년에는 대한민국예술원 회장으로 추대되어 한국 문학의 발전과 시인들의 권익 향상에 크게 기여했습니다. 이러한 공로로 한국시조대상, 가람문학상, 편운문학상, 지용문학상, 이설주문학상, 만해대상문학상, 김현승 시문학상 등 다수의 문학상을 수상했으며, 은관문화훈장을 수훈했습니다. 광복 이후 한글을 처음 배운 ‘한글둥이’로 성장한 이근배 시인은, 60여 년간 쉼 없이 언어를 탐구하며 한국 현대시의 큰 별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인간과 삶, 역사와 사회를 아우르는 그의 시 세계는 오늘날에도 독자들에게 깊은 울림과 영감을 전하며, 한국 문학의 소중한 자산으로 빛나고 있습니다.

김지수 칼럼니스트

시인, 교수, 연기지도. 2023년 ‘월간 시’ 34회 추천 신인상으로 등단, 시담작가회 회장, [감성지수 시낭독회] 진행. 저서로는 시집 『오늘은 내가 주인공이 된다』, 동인시집 『공감과 치유』, 『지구의 솜털을 숏커트로 잘랐다』, 『나 때와 라떼』, 『축봄합니다』 가 있으며, 미국, 프랑스, 네덜란드, 독일 등에 다양한 언어로 번역 소개 됨. 상명대 영화과, 백제예대 연예매니지먼트과, 국제대 모델과의 겸임교수와 김지수 연기 아카데미 학원장을 역임했으며, 배우 권상우, 송혜교, 김선아, 남궁민, 아이유, 김다미 등 연기 지도. 저서 『대한민국에서 연예인 되는 법』이 있음. 현재 단국대 공연예술학부 연극과 초빙교수, 서울사이버대학교 성악과 대우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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