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와 시
“시 읽어 줘야 돼.”
수술하고 나면
뭐해드릴까요 여쭤 보니
시 읽어달라고 하시는 엄마.
아픈 얼굴에서
환하게 웃고 좋아하시는 표정을 보니
시가 참 좋아요.
“천천히 읽어 줘,
감정도 넣어야지.”
잔소리가 참 좋아요.
아픈 소리만 하다가
시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어린아이처럼 좋아하시니
죄송한 마음이 듭니다.
미워하고 싫어하고
화내고 싸우고 편가르고
안 좋은 일만 하다가,
시 앞에서 부끄러워집니다.
가끔 시는 마음의 약이 되기도 합니다.
아픈 몸과 마음을 잠시 잊게 하고,
우리 곁에 여전히 따뜻한 무언가가 있다는 걸 일깨워 줍니다.
천천히, 감정을 담아 소리내서 시를 읽다 보면
글자에 숨어 있던 마음이 살아나고,
읽는 사람과 듣는 사람 사이에
문자로는 다 전할 수 없는 감동이 흐릅니다.
사람들은 시가 딱히 쓸모 없다고 하지만,
쓸쓸할 때에는 딱, 시만 한 위로가 없습니다.
오늘은 시가 필요 없는
마음 편안한 하루가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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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 칼럼니스트
시인, 교수, 연기지도. 2023년 ‘월간 시’ 34회 추천 신인상으로 등단, 시담작가회 회장, [감성지수 시낭독회] 진행. 저서로는 시집 『오늘은 내가 주인공이 된다』, 동인시집 『공감과 치유』, 『지구의 솜털을 숏커트로 잘랐다』, 『나 때와 라떼』, 『축봄합니다』 가 있으며, 미국, 프랑스, 네덜란드, 독일 등에 다양한 언어로 번역 소개 됨. 상명대 영화과, 백제예대 연예매니지먼트과, 국제대 모델과의 겸임교수와 김지수 연기 아카데미 학원장을 역임했으며, 배우 권상우, 송혜교, 김선아, 남궁민, 아이유, 김다미 등 연기 지도. 저서 『대한민국에서 연예인 되는 법』이 있음. 현재 단국대 공연예술학부 연극과 초빙교수, 서울사이버대학교 성악과 대우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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