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주의 순간포착 한국의 새] 청아한 피리연주자 청다리도요
[이용주의 순간포착 한국의 새] 청아한 피리연주자 청다리도요
  • 이용주 작가
  • 승인 2025.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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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아한 피리연주자 청다리도요 ⓒ이용주

인터뷰365 이용주 작가 = 청다리도요는 이름 그대로 연두빛이 감도는 청회색의 길고 가는 다리를 가지고 있어서 유래된 이름이다.

유라시아 대륙 북부에서 번식한 뒤 아프리카, 인도, 동남아시아, 호주 등지로 이동해 겨울을 나는 나그네새인데, 우리나라에서는 봄과 가을 철새 이동 시기에 해안의 갯벌과 습지에서 흔히 관찰되며, 일부는 남부 지역에서 월동하기도 한다.

청다리도요의 몸길이는 약 35㎝로 중형급 도요에 해당한다. 여름깃은 머리와 목, 등 쪽이 어두운 회색 바탕에 굵은 검은 세로무늬가 나타나고, 몸 윗면은 회갈색에 검은 깃이 섞여 있다. 등 아래와 허리, 꼬리는 흰색인데, 날아오를 때 이 흰 부분이 특히 도드라져 보인다. 겨울에는 등 쪽이 갈색으로 바뀌고, 가슴의 줄무늬는 흐릿해진다. 부리는 검정색으로 끝부분이 위로 약간 휘어 있어서 갯벌 속의 먹이를 잡아먹기에 적합하다.

이 새는 바닷가, 하구의 삼각주, 염전, 갯벌, 하천, 습지, 연못, 무논 등 다양한 수변 환경에서 서식한다. 주로 얕은 물에서 활동하며, 곤충류, 갑각류, 조개류, 지렁이, 올챙이, 작은 물고기 등 다양한 수생 생물을 잡아먹는다. 긴 다리를 이용해 민첩하게 물속을 걸으며, 부리로 재빠르게 찔러 먹이를 낚아채는 모습은 마치 펜싱선수처럼 날렵하고 역동적이다.

청다리도요는 다른 도요류에 비해 비교적 온순한 성격을 지녔으며, 단독 또는 소규모 무리로 활동한다. 먹이를 찾으며 작은 노래소리로 지저귀다가, 날아오를 때는 “티우-티우-티우” 하고 맑고 깨끗한 울음소리를 내며 자신들의 존재를 알린다. 이 소리는 마치 청아한 피리 소리처럼 울려 퍼져 듣는 이의 마음을 단숨에 사로잡는다. 그리고 빠른 속도로 수면 위를 날며 날개 끝으로 그림을 그리는 초저공비행은 보는 이로 하여금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청다리도요는 해마다 우리 주변을 스쳐 지나가는 손님이지만, 물가를 걷는 단아한 실루엣과 멈췄다 이어지는 경쾌한 발걸음, 그리고 청아한 피리소리와 같은 울음소리로 오래도록 여운과 그리움을 남긴다.

ⓒ이용주
이용주 작가

육사(44기)와 영남대 경영대학원을 거쳐 육군중령으로 전역. 자연과 환경, 생태에 관심을 가지고 조류 탐조(探鳥)와 아마추어 사진작가로 활동 중.

이용주 작가
이용주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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