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365] '디지털 사이니지' 시장에 도전장 낸 청년사업가 김범준 대표
[인터뷰365] '디지털 사이니지' 시장에 도전장 낸 청년사업가 김범준 대표
  • 김리선 기자
  • 승인 2022.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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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지털 사이니지 미디어 광고 업체 트렌타 이끄는 30대 사업가
- 한류 콘텐츠 가교 역할 포부..."광고 넘어 문화 싣고 싶다"
30대 청년 사업가 김범준 대표는 디지털 사이니지 미디어 광고 업체 '트렌타'를 이끌고 있다. 서울고속버스터미널의 디지털 사이니지 광고의 공개 입찰에 참여해 젊은 패기와 아이디어로 낙찰을 이끌어낸 전력이 있다. 

인터뷰365 김리선 기자 = "디지털 사이니지 산업 발전에 주역이 되고 싶다.”

'디지털 사이니지' 시장에 도전장을 낸 30대 청년 사업가가 있다. 김범준(1989~) 트렌타 대표가 그 주인공이다. 미디어와 ICT(정보통신기술)가 융합된 디지털 사이니지는 디스플레이(Digital Information Display, DID)를 이용해 호텔, 병원, 공항, 정류장 등 공공 장소에서 광고와 영상 등 다양한 정보를 전달하는 디지털 영상 장치다.

서울고속버스터미널의 디지털 사이니지 광고의 공개 입찰에 참여해 젊은 패기와 아이디어로 낙찰을 이끌어낸 전력이 있는 그는 2020년부터 디지털 사이니지 미디어 광고 업체 '트렌타'를 이끌고 있다.

유학 당시 미국 라디오 방송에서 흘러나오던 가수 싸이의 곡을 들으며 K-문화의 위력을 몸소 체험했다는 김 대표는 디지털 사이니지 산업을 활용해 한류 콘텐츠의 가교 역할을 하고 싶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김 대표는 "디지털 사이니지에 광고를 넘어 문화를 싣고 싶다"고 말했다.

- 현재 하고 있는 일을 소개해달라.

"디지털 사이니지를 활용한 옥외 미디어 광고를 진행한다. 대표적으로 서울고속버스터미널에 설치된 디지털 사이니지 매체 광고를 위탁 받아 관리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송출과 유지 보수 등 전반적인 관리에 참여하고 있다. 관련 사업의 공개 입찰에도 직접 참여했다."

- 직접 본인이 입찰에 참여해 낙찰 받았다는 말인가?

"2019년 전(前) 회사에서 총괄 프로젝트 매니저(PM)를 맡고 있을 당시 서울고속버스터미널에 디지털 사이니지를 활용한 광고 사업 공고가 나왔다. 3번의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한 끝에 낙찰에 성공했다. 소규모 기업이 입찰 받는 것 자체가 이례적이었다. 업계에서 만나는 20여년 이상 경력자 분들도 이 소식을 듣고 다들 놀라신다. 그때가 31살이었다."

서울고속버스터미널의 디지털 사이니지 광고 앞에서 김범준 대표. 서울고속버스터미널에 설치된 디지털 사이니지 매체 광고를 위탁 받아 관리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사진 =김범준 제공

- 경쟁 업체들과의 차별점이 뭐였나.

"기획 당시 터미널 미디어를 통해 한류 콘텐츠가 세계적으로 뻗어 나갈 수 있는 가교 역할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 점을 고려해 한류 콘텐츠의 노출, 버스킹 공연 론칭, 라이브 플랫폼 스트리밍 서비스 등을 말씀드렸는데, 감사하게도 제 진심과 열정, 젊은 패기에 큰 점수를 주셨던 것 같다.

낙찰 후 시공이 끝나자마자 SM엔터테인먼트를 찾아 MOU(업무협약)을 성사시켰다. 현재 SM소속 아티스트들의 쇼케이스나 뮤직비디오 등 30초 분량의 한류 콘텐츠들이 디지털 사이니지 광고로 송출되고 있다."

- 성과는 있었나.

"터미널을 찾은 관광객들이 광고 영상을 찍은 사진들을 SNS에 게재하더라. 터미널 분위기가 많이 좋아졌다는 평도 있다. 자연스럽게 바이럴 마케팅이 되면서 젊은 층들의 유입이 많아진 것을 몸소 느낀다. 코로나가 종식되면 파급력은 더 커질 것으로 생각한다. 버스킹 공연과 라이브 스트리밍 서비스는 코로나로 인한 집합 금지로 진행이 중단된 상태이나 꼭 진행하고 싶다.

터미널은 교통의 허브지만, 복합 문화 공간의 허브로 변모할 것을 생각하면 벌써부터 뿌듯하다. 저는 광고만 하고 싶지 않다. 문화를 담고 싶다. 앞으로도 그것이 제 목표다."

서울고속버스터미널의 디지털 사이니지 광고./사진 =김범준 제공

- 일을 하면서 힘들었던 적이 있다면.

"제가 PM으로 몸담았던 전 회사가 조직이 해산되고 문을 닫는 아픔을 겪었다. 기획부터 관리, 운영까지 내 모든 것을 쏟아부었기에 힘든 시간을 보내야했다. 그러나 관련 사업이 타 회사로 이전된 뒤에도 그 동안의 성과를 인정받아 위탁 운영권을 부여 받을 수 있었다. '트렌타'가 외주 용역을 담당하고 있는 셈이다. 돌아보면 하루도 쉬지 않고 정신없이 보낸 3년이었던 것 같다."

-한류 콘텐츠에 관심이 많아 보인다.

"미국 유학 당시 K드라마 등 한류가 붐이었다. 한국인이라고 하니 베트남계, 중국계, 일본계 친구들이 한국 드라마에 큰 관심을 갖고 물어보더라. 2012년 어느 날 현지 라디오에서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한국어로 흘러나오는데 희열을 느꼈다. 아직도 그 기억이 생생하다. 한류 콘텐츠의 세계화에 가교 역할을 하고 싶다는 결심을 굳히게 된 계기였다. 대학(UCLA)에서 아시아 인문학과 부전공으로 영화 방송 디지털 미디어학을 전공한 이유이기도 하다.

졸업 후 현장일부터 차근차근 배우고 싶어 들어간 곳이 저 예산 영화의 제작부였다. 계약직으로 월 130만원을 받으며 한국에서의 첫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방송국 외주 제작사의 모바일 방송 조연출을 거쳐 블록체인 기반의 미디어 플랫폼 분야를 경험했다. 여러 분야에 몸담긴 했어도, 어떻게 보면 미디어의 끈을 놓지 않은 셈이다. 길지는 않지만 영화 현장과 방송 제작을 경험하며 관련 분야에 대한 이해를 쌓을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디지털 사이니지 분야는 의외다. 어떻게 관심을 갖게 됐나.

"디지털 사이니지는 TV, PC, 모바일에 이은 제4의 미디어로도 불리지 않나. LCD, LED, 프로젝션 등의 기술을 이용한 디지털 신호의 집합체다. 다양한 형태로 정보를 전달 할 수 있다. 한류 콘텐츠를 세계적으로 송출 할 수 있는 가교 역할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앞으로 비대면 시장이 성장할수록 키오스크나 디지털 사이니지의 수요는 무궁무진하다고 본다. 관련 글로벌 시장도 20%정도 성장하고 있다고 한다. 특히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한 디지털 사이니지에 대한 비전이 밝다고 생각한다."

 김범준 '트렌타' 대표.

- 앞으로의 계획은.

"디지털 옥외 광고를 지속적으로 이어갈 뿐 아니라, 직접 디지털 사이니지를 제조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인력을 충원하고 있다. 또 메타버스에도 주목하고 있다. '메타버스' 온라인 세계와 디지털 사이니지로 구성된 오프라인 공간이 함께 공존해 상호 작용한다면 디지털 사이니지가 4차산업 미디어 부분을 이끄는 혁신적 플랫폼으로 재탄생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궁극적인 목표는 디지털 사이니지를 활용한 공간 전시다. 전시를 가상 세계에 똑같이 구현해 글로벌 네트워크로 연결하는 것이다.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시켜 디지털 사이니지를 활용한 오프라인 공간과 이를 똑같이 메타버스상에 구현해 NFT(대체 불가능한 토큰)화된 디지털 창작물을 교류할 수 있는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이 목표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유명 글로벌 디지털 아티스트 후랭키와 협력해 디지털 예술 작품을 담은 디지털 사이지니 제조와 공간 전시를 기획하고 있다."

김리선 기자
김리선 기자
leesun@interview365.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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