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식타파 골프칼럼] ⑥ 손자병법의 허와 실, 그리고 골프스윙
[상식타파 골프칼럼] ⑥ 손자병법의 허와 실, 그리고 골프스윙
  • 김영웅
  • 승인 2012.06.05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골프를 즐기는 레저골퍼들의 영원한 목표는 적게 치고 멀리 나가는 것이다. 그 목표에 따른 영원한 숙제는 스윙이다. 코치들이 가르치는 대로 다 따라 해도 어제 다르고 오늘 다른 게 스윙. 이 난제를 홀연히, 파격으로 풀고 나선 이가 골프연구가 김영웅 씨다. 그의 이론은 간결하고 탄탄하며 실제로는 몸짓을 따라 몸이 자연스럽게 스윙을 하게 한다. ‘스윙의 자연’을 회복하자는 그의 이론을 글로 보는 것만으로도 골프 스윙이 재미있어지고 해봄직해진다. 레저골퍼들을 위해 그의 글을 10회에 걸쳐 연재한다. <편집자주>

연재순서
① 골프 스윙, 가장 많은 이들을 번뇌에 빠뜨린 운동
② 늦게 깎은 머리다운 레저골퍼의 스윙
③ 중심을 지켜라
④ 공간을 확보하라
⑤ 집중과 조화
⑥ 손자병법의 허와 실
⑦ 자기류의 스윙-스윙의 최고수들
⑧ 모 노먼 스윙의 특징과 레저골퍼에게 주는 시사점
⑨ 자기를 바로 보는 것
⑩ 스윙의 여의봉, 이퀼리브리엄 스윙

개인병법이든 군사병법이든 승리를 쟁취하기 위한 공방의 핵심은 허와 실의 역학을 이해하는 데 있다. 골프스윙에서의 허와 실은 양팔의 힘을 빼고 임팩존에 다가서는 것을 그 핵심으로 한다.
【인터뷰365 김영웅】세상사 어떤 것이라도 내가 있고 공격할 상대와 타겟이 존재한다면 효과적 공방을 위해서는 지혜로운 병법의 도움을 받을 만하다. 검객의 개인병법서로는 미야모도 무사시의 <오륜서>가 유명하고, 조직을 움직이는 군사병법에 있어서는 <손자병법>이 으뜸이다. 내가 이해하는 바로는, 군사를 움직이든 검객이 칼을 쓰든 힘을 쓰는 핵심 원리는 허와 실에 있다. 손자가 말하려는 병법의 핵심을 단 한 마디로 정리하자면 싸우지 않고 이길 수 있다면 그렇게 하고, 피할 수 없는 싸움이라면 허실의 법칙 위에서 승리하라는 것이다. 허실에는 다시 두 가지가 있으니, 상대의 허를 노출시키고 나의 실을 강화하는 것과 나의 허를 보완하고 상대의 실에 구멍을 내라는 것이다. 손자병법을 아무리 뒤져봐도 이것 이상이 없다.

골퍼의 허와 실
매치플레이가 아니라면 상대와 대단한 멘털게임을 하는 것이 아닐 것이므로 상대의 허란 따로 있지 않다. 하비 페닉은 샘 스니드의 연습스윙에서 나는 총소리를 듣고는 프로골퍼로서의 자신의 미래가 암울할 것이란 것을 알아차렸다지만, 샘이 하비의 자신감을 무장해제시킬 요량으로 연습 스윙한 것은 아니었다. 골프스윙에는 오직 나와 볼, 그리고 타겟이 있을 뿐이다. 따라서 상대에 대해서는 고려할 바 없다. 오히려 눈 앞의 '지금 이 샷'에 집중하기 위한 '외부와의 단절'이 더 절실하다. 스윙을 하는 골퍼는 코스를 상대로 오로지 자신과의 게임을 펼치는 것이므로 남의 허와 실을 따질 것 없이 자신의 허를 보강하고 실을 강화하면 된다.

볼을 몸 중심에 잡아두고 스윙하라
앞의 연재글에서 설명했던 것처럼, 인체의 센터라인에는 급소와 요소가 밀집해 있다. 그리고 힘의 원천 역시 모두 거기에서 나온다. 가장 실한 것과 가장 허한 것이 동렬에 놓여 있다! 치명적 약점인 급소와 더불어 힘을 발산하는 에너지의 원천이 되는 단전과 복부의 코어 역시 몸의 중심에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인체의 중심에 허실이 더불어 몰려 있다는 것은 신비로운 일이다. 인간의 모든 운동에서는 중심을 지키는 것이 불가결하다. 방어와 공격의 요처가 모두 이 곳에 몰려 있으므로 허점을 노출시키지 않고 강점을 극대화하는 것이 이(理)와 기(氣)의 관계처럼 ‘하나이면서 둘이며, 둘이면서 하나(一而二 二而一)’가 된다. 품 안에 있어야 자식이라고 하듯, 늘 몸의 중심은 볼 위에 놓여 있어야 스윙도 볼도 컨트롤 할 수 있다. 어느 스포츠에서건 몸의 중심을 낮게 가져가지 못하면 안정성을 잃고 정확하게 타격하기 어렵게 된다. 야구 배팅에서 볼을 몸 앞에 잡아두고 때린다는 말이 바로 그런 뜻을 비유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몸의 중심을 지킨다는 말은 스윙 중에 다이나믹 밸런스를 확보했다는 말이다. 이런 상태라야 사지의 활개짓이 힘을 발할 수 있다. 결국 볼을 통타할 수 있는 스피드는 팔과 클럽헤드가 만들어 내는 것인데 여기에 허와 실의 실마리로 가이드삼아 풀어나가는 것에 길이 있다는 것이 내 주장이다.

팔에 힘을 빼는 것이 허실의 핵심
골퍼는 몸과 몸짓의 약점, 그리고 볼이 놓인 라이의 약점을 보강하고, 자신의 강점을 중심으로 스윙하면 된다. 내가 30년 이상의 몸공부를 하고 나름의 결론에 도달한 것이 있다. 모든 스포츠에는 특유한 자세와 동작을 통한 운동수행이 있고 그로부터 획득하고자 하는 최대의 효율적 에너지의 전달이라는 핵심적인 목표와 가치가 있다. 골퍼에게 효과적인 스윙 에너지 표현과 전달을 위한 핵심이란 무엇인가. 중심을 지키고 사지를 활달하게 던질 준비가 된 골퍼가 임팩에서 쾌속의 헤드스피드로 최대의 에너지를 폭발시키기 위한 내용상 핵심이 바로 스윙에서의 허와 실이다. 힘을 쓸 줄 안다는 것은 리듬과 강약, 시퀀스를 펼칠 줄 안다는 말이다. 곧, 적재적소. 쉽게 말해 바른 시공간 속에서 힘을 뺄 때 빼고 쓸 때 쓰는 것이 힘을 쓰는 방법이다. 나비처럼 날아서 벌처럼 쏜다는 말이 바로 그 말이다. 스윙에서 힘의 적재적소란 무슨 수를 써더라도 임팩존에 들어가는 양팔의 준비태세가 조화로운 이완상태에 있을 것을 쾌속스윙의 핵심으로 한다. 그러자면 양팔에 힘이 들어가 있지 않아야 한다. 그 자리를 임팩 전후의 스피드로 채우는 것이 비워놓아야 채울 수 있다. 바로 허로써 실을 준비하는 것이다. 어떻게 비울 것인가. 스윙에서 양팔이 수동화 시키는 것이 유력한 방법이다. 어떻게 수동화시킬 수 있는가. 양팔이 스윙을 주도하지 않으면 된다. 그 주도권을 왼힙에 넘겨주면 간단히 해결된다. 이것이 바로 이퀼리브리엄스윙에 있어서의 허실의 다이나믹이며 비움의 역학이다.

김영웅
김영웅
press@interview365.com
다른기사 보기


  • 서울특별시 구로구 신도림로19길 124 801호
  • 등록번호 : 서울 아 00737
  • 등록일 : 2009-01-08
  • 창간일 : 2007-02-20
  • 명칭 : (주)인터뷰365
  • 제호 : 인터뷰365 - 대한민국 인터넷대상 최우수상
  • 명예발행인 : 안성기
  • 발행인·편집인 : 김두호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문희
  • 대표전화 : 02-6082-2221
  • 팩스 : 02-2637-2221
  • 인터뷰365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인터뷰365 - 대한민국 인터넷대상 최우수상 . All rights reserved. mail to press@interview365.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