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식타파 골프칼럼] ③ 중심을 지켜라
[상식타파 골프칼럼] ③ 중심을 지켜라
  • 김영웅
  • 승인 2012.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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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를 즐기는 레저골퍼들의 영원한 목표는 적게 치고 멀리 나가는 것이다. 그 목표에 따른 영원한 숙제는 스윙이다. 코치들이 가르치는 대로 다 따라 해도 어제 다르고 오늘 다른 게 스윙. 이 난제를 홀연히, 파격으로 풀고 나선 이가 골프연구가 김영웅씨다. 그의 이론은 간결하고 탄탄하며 실제로는 몸짓을 따라 몸이 자연스럽게 스윙을 하게 한다. ‘스윙의 자연’을 회복하자는 그의 이론을 글로 보는 것만으로도 골프 스윙이 재미있어지고 해봄직해진다. 레저골퍼들을 위해 그의 글을 10회에 걸쳐 연재한다. <편집자주>

연재순서
① 골프 스윙, 가장 많은 이들을 번뇌에 빠뜨린 운동
② 늦게 깎은 머리다운 레저골퍼의 스윙
③ 중심을 지켜라
④ 공간을 확보하라
⑤ 집중과 조화
⑥ 손자병법의 허와 실
⑦ 자기류의 스윙-스윙의 최고수들
⑧ 모 노먼 스윙의 특징과 레저골퍼에게 주는 시사점
⑨ 자기를 바로 보는 것
⑩ 스윙의 여의봉, 이퀼리브리엄 스윙

무릇 힘이란 뱃짱(복부 혹은 코어)에서 나오고 그 표현이 팔다리로 구체화되는 것이다. 스포츠 동작의 핵심은 몸의 중심을 지킨 상태에서라야 사지를 통한 발랄한 에너지 발산이 가능하다.
【인터뷰365 김영웅】몸의 센터라인, 허와 실의 맥락
한의학의 인체경혈모형을 짚어가면서 볼 것도 없이 사람의 몸은 정수리부터 미간, 인중, 후두, 명치, 척추 등 중심을 타고 돌면서 급소의 띠를 형성하고 있다는 정도는 모두의 상식이다. 이 중심선에 들어 있는 급소란 대체로 지켜내지 못하면 위험에 빠지게 되는 요처가 많지만, 단전이나 복부처럼 힘의 원천이 되는 자리도 있다. 말하자면 허와 실이 한 길에 놓여 있어 중심선을 따라 신비한 맥락으로 연결되다시피 분포되어 있는 것이다. 인체에 수직의 단면을 만드는 몸의 센터라인을 기준으로 양발, 힙-허리, 그리고 양어깨의 수평의 세 고리에 의한 좌우회전운동에 의해 골프스윙이 만들어진다. 골프스윙에서 중심선을 확고히 지켜야 하는 이유는 간단한다. 모든 스포츠에서 중심선을 지킨다는 것은 사지를 이용한 힘의 효율적 발산을 위한 근본적 준비라 할 수 있다. 중심선 양편으로 비례와 균형을 이룬 자세를 취했다는 전제하에 타겟을 겨냥하는 준비상태가 어드레스이고 겨냥한 그대로의 각도에 다운스윙으로 스피드가 더해진 클럽헤드가 볼을 임팩해야 비거리와 방향성이 확보되는 스윙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힘은 중심에서 나오고 사지를 통해 발산된다
서구식 스윙모형에서는 암스윙이냐 바디턴이냐의 구분을 대단한 기준으로 삼지만, 나는 생각이 다르다. 그것은 몸통은 제쳐두고 꼬리만 잡고 흔드는 격이다. 사람마다 몸과 몸짓의 특성이 달라 스윙의 중심에 몸통의 회전을 놓을 수도 있고 암스윙으로 주도적 힘을 만들어 낼 수도 있다. 어떤 스윙을 해야 한다는 것이 아니라 몸의 중심선을 지키는 것을 대전제로 생각한 상태에서 골퍼 자신의 몸짓의 특성상 어떤 방식의 활개짓이라야 더 발랄한 스피드를 만들어 낼 수 있느냐 하는 스윙 선택의 문제일 뿐이다. 이런 스윙을 하라느니 저런 스윙을 하라느니 하는 레슨이 도무지 현실성이 없는 것은 구체적 골퍼가 자신의 중심을 지키는 방식을 분석의 기초로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지켜야 할 것이 지켜진 상태에서라야 응용의 의미가 살 수 있는데, 기본은 온데간데 없이 응용만을 설명해서는 알아들을 도리가 없다.

주로 영미의 스윙이론가에 따라 스윙의 메카니즘이 달라지는데,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 말하자면 선생의 가풍의 문제일 뿐이다. 즉 스윙의 원리는 하나인데, 그것을 설명해 내는 메타포, 장자 식으로 말하면 '우언'의 차이일 뿐이다. 우언이란 비유나 상징을 빌려 뜻을 효과적으로 전달하려는 방식으로 선생마다 방편이 다른 것이다. 이를 두고 말수레가 움직이지 않으면 말을 때리느냐 수레를 때리느냐고 하면서 암스윙의 당연성을 강조하는 것도 우스개, 개가 꼬리를 흔드냐, 꼬리가 개를 흔드냐고 따져 물으면서 몸통스윙의 마땅함을 강조하는 것도 우스개에 지나지 않는다. 어느 쪽이든 골퍼의 스윙을 해결할 수 있는 답을 내포하고 있지 않다. 비록 그 둘을 적절히 조합하라고 하는 종합파의 레슨에도 아무런 답이 없다. 골퍼의 스윙이 꼬리는 흔드는 개의 비유가 적실한지, 아니면 말수레를 끄는 카우보이의 비유에 더 어울리는지를 결정하지 않은 상태에서 아무 비유나 들이대는 것은 제 논에 물대기식의 설명 밖에 되지 못한다. 이렇게 배우다보니 심봉사 젖동냥하듯 이 선생 저 선생 바꿔가면서 레슨동냥을 하게 되는 것이다.

원리와 변화, 둘이면서 하나이고 하나이면서 둘인
그러면 몸의 중심선의 유지와 그 바탕 위에서 표현해야 할 사지의 활개짓을 어떤 관계로 이해하면 쉬울까. 나무로 치면 근간과 지엽의 관계, 불교에서라면 이와 사의 관계, 노장에서 본다면 도와 덕의 관계, 주역에서라면 음양과 팔괘의 관계, 성리학에서는 이와 기의 관계라 할 수 있다. 어느 것이나 자연의 근원적 원리와 그 원리가 사물에 구체적으로 전개된 것의 관계인 바 이것은 실제스윙에서는 따로 드러나는 것이 아니라 둘이면서 하나이고, 하나이면서 둘인 관계에 있다. 골프스윙에서 중심을 지키지 못하면 우선은 방향성의 상실로 나타난다. 스퀘어타격이 불가능해지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다시 비거리의 손실을 초래한다. 힘을 효율적으로 발산하지 못하여 스피드를 이끌어 낼 수 없기 때문이다. 정리하면 스퀘어 타격을 하지 못하여 방향성을 잃고, 스피드를 낼 기반이 되는 중심(코어)을 지탱하지 못한 결과 강력한 임팩이 불가능해지는 것이다. 스윙의 임팩이 철저히 타이밍의 미학인 바, 그것은 몸의 중심을 지키는 것을 원리로 하는 것이다. 스윙의 고속회전 중에 몸의 중심를 지킬 수만 있다면, 현실의 스윙법이 무엇이든간에 멀리 그리고 곧게 보내려 하는 스윙의 이상을 실현하는 것이 그리 어렵지 않다. 골프스윙의 원리는 골퍼의 구체적 스윙으로 표현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 따라서 자신의 몸과 몸짓의 특성에 대한 이해가 필수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원리가 결여된 스윙으로는 어떤 경우에도 골퍼의 특성을 반영한 조화로운 변화를 기대할 수 없는 것이다. 이것은 모든 스포츠의 최대공약수적인 에너지 발산의 원리다. 따라서 헛심 쓸 생각을 하지 말고 힘을 쓸 조건이 무엇인지 먼저 생각하라. 스윙 이전에 몸의 중심을 지킬 요량을 하라는 것이다.

김영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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