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로 멈춘 극장가...극장 관객수 2004년 이후 최저 
코로나19 여파로 멈춘 극장가...극장 관객수 2004년 이후 최저 
  • 김리선 기자
  • 승인 2020.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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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3월 전체 극장 관객 수 전년 동기 대비 87.5% 감소
-일일 전체 관객수, 2004년 집계 이후 첫 1만 명대
CGV용산아이파크몰/사진=CJ CGV
CGV용산아이파크몰/사진=CJ CGV

인터뷰365 김리선 기자 = 코로나19가 맹위를 떨치면서 영화 관객 수가 연일 바닥을 치고 있다. 3월 관객수는 183만명으로 2004년 집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고, 지난 6일 전국에서 극장을 찾은 관객수는 1만 명대에 불과했다. 1만 명대의 일일 전체 관객 수를 기록한 적은 2004년 집계 이후 처음이다.  

21일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3월 전체 관객 수는 전년 동월 대비 87.5% 감소한 183만 명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284만 명이 줄어든 수치다.
 
3월 전체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88.0%(1114억 원) 감소한 152억 원이었다. 코로나19의 여파로 올해 3월 전체 관객 수는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이 가동을 시작한 2004년 이후 3월뿐만 아니라 월별 전체 관객 수에서 최저치를 기록했다. 2020년 3월은 2004년 이후 가장 적은 관객을 동원한 달이었다. 

김성희 영화진흥위원회 정책연구팀 객원연구원은 "3월 전체 관객 수 183만 명은 중예산 영화 1편의 손익분기점에 불과한 수치"라며 "극장가에 미친 코로나19의 파장이 매우 컸음을 알 수 있다"고 분석했다. 

3월 한국영화는 전년 동월 대비 95.1%(596만 명) 감소한 31만 명을 모아 3월과 월별 모두에서 2004년 이후 최저 관객 수를 기록했다. 3월 한국영화 매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95.3%(509억 원) 감소한 25억 원이었다. 

3월 외국영화는 전년 대비 81.8%(688만 명) 줄어든 152만 명을 기록했는데, 이는 2005년 이후 3월과 월별 모두에서 최저 기록이었다. 3월 외국영화 매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82.7% (605억 원) 감소한 127억 원이었다.

일별 관객수는 최저치...11년 만에 마블영화 없는 봄 시즌

영화 '블랙 위도우' 포스터<br>
11월로 개봉을 연기한 영화 '블랙 위도우' 포스터 

일별 관객 수도 연일 최저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3월 23일 2만 6000명까지 떨어졌던 일일 전체 관객 수는 지난 4월 6일에는 1만 6000명을 기록해 2004년 집계 이후 처음으로 1만 명대의 일일 전체 관객 수를 나타냈다. 4월 7일에 1만 5000명을 기록하며 2004년 집계 이후 최저 일일 관객 수를 기록했다. 

주말 관객 수 역시 3월 넷째 주말(3월 27일~29일)에 15만 8000명으로 떨어졌고, 4월 둘째 주말(4월 10일~12일)에는 9만 9000명을 기록하면서 2004년 집계 이후 최저 주말 관객 수를 기록했다.  

이처럼 코로나19 확산 이후 연일 최저 기록이 경신되고 있는 이유는 코로나19로 극장 관객 수가 급감하면서 개봉 예정작들이 줄줄이 개봉을 연기한 영향이다.

당초 2월 26일 개봉 예정이었던 '사냥의 시간'은 극장 개봉 없이 넷플릭스 공개를 추진했으나, 해외세 일즈사의 해외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을 법원이 받아들이면서 넷플릭스 공개도 연기되는 등의 우여곡절을 겪었다.

2월 26일 개봉 예정이었던 '기생충: 흑백판', 3월 개봉 예정작이었던 '뮬란', '콰이어트 플레이스2', '온워드' 등의 개봉도 줄줄이 연기됐다. 4월 개봉 예정이었던 '007 노 타임 투 다이'는 11월로 개봉을 미뤘다.

특히 4월 개봉 예정이었던 마블영화 '블랙위도우'가 11월로 개봉을 변경함에 따라 코로나19 여파로 11년 만에 마블영화 없는 봄 시즌을 보내게 되었다.

국내 극장 체인들도 코로나19 국면이 장기화되면서 침체의 늪에 빠졌다.

CGV는 3월 28일부터 직영 영화관 116개 중 30%에 해당하는 전국 35개 지점의 영업을 중단했고, 메가박스는 4월 한 달 동안 직영 영화관 44개 중 23%에 해당하는 전국 10개지점의 영업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롯데시네마는 대구지역 전 지점이 휴관 중이고, 일부 상영관은 단축 운영 중이다.

재개봉작으로 버티는 극장가 

코로나19가 극장가에 직격탄이 되면서 개봉편수도 줄었다. 

디지털 온라인 시장 흥행을 목적으로 한 성인물, B급 액션영화 등의 형식 개봉작을 제외한 실질 개봉편수가 감소했다. 지난 1월 한국영화 실질 개봉 편수는 14편이었는데, 2월 10편, 3월 7편으로 줄었다. 

개봉일로부터 일주일간의 최대 스크린 수를 기준으로 삼았을 때 500개관 이상으로 개봉한 한국영화는 1월과 2월 각각 4편과 3편이었으나, 이번 3월에는 0편이었다. 

외국영화 실질 개봉작은 지난 1월 36편에서 2월과 3월에 각각 25편과 23편으로 줄었다. 스크린 500개 이상으로 개봉한 외국영화의 편수도 1월과 2월 각각 4편과 6편이었으나, 3월에는 1편에 불과했다. 

극장은 기획전 형식의 재개봉작으로 부족한 공급을 채웠다. 지난 2월 26일 재개봉한 '해리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가 3월 3만 2416명의 관객을 모아 3월 재개봉작 흥행 순위 1위를 차지했고, '스타 이즈 본'이 3만 2283명으로 2위에 올랐다. 

특히 3월 재개봉작 흥행 순위 4위에 오른 '라라랜드'는 3월 25일 재개봉일 당일 9903명의 관객을 모아 전체영화 흥행 순위 1위에 오르기도 했다.

한국영화로는 '살인의 추억'이 4089명을 기록한 것이 최고 성적이었고,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이 3481명으로 뒤를 이었다. 

3월 흥행 1위는 경쟁작 부재로 43만 명에 그친 '인비저블맨' 

3월 전체 흥행 1위는 43만 명(누적 54만 명)을 동원한 저예산 스릴러 '인비저블맨'이었다. '인비저블맨'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경쟁작이 없었던 덕분에 2월 26일 개봉한 이후 28일 연속으로 1위를 수성하기도 했다. 

전체 흥행 순위 2위는 31만 명(누적 71만 명)을 모은 '1917'이었다. 

한국영화로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이 13만 명(누적 62만 명)으로 전체 흥행 순위 3위에 오른 것이 최고 성적이었다. 

전체 흥행 순위 5위에 자리한 '정직한 후보'는 3월의 10만 명을 더해 153만 명의 누적 관객을 기록했다. '정직한 후보'는 코로나19 정국에서도 손익분기점(150만 명)을 넘어서는 성과를 거두며 여성 원톱 주연 영화의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3월 독립·예술영화 흥행 순위 1위는 3월에 500개관 이상으로 개봉한 유일한 영화인 '다크 워터스'가 차지했다. 3월 11일 575개관으로 개봉해 3월 한 달간 12만 2000명의 관객을 모았다. 

배급사 순위 1위는 유니버설픽쳐스인터내셔널 코리아

배급사 순위는 '인비저블맨'(43만 명) 등 2편을 배급한 유니버설픽쳐스인터내셔널 코리아(유)가 관객 수 43만 명, 관객 점유율 23.4%로 3월 배급사 순위 1위를 차지했다. 

'1917'(31만 명) 등 4편을 배급한 ㈜스마일이엔티는 관객 수 31만 명, 관객 점유율 16.9%로 2위에 올랐다.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13만 명) 등 1.5편을 배급한 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이 관객 수 13만 명, 관객 점유율 7.3%로 3위에 자리했다. 

 

김리선 기자
김리선 기자
interview36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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