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365] '킹덤2' 김은희 작가 "더 커진 세계관...시즌10 까지 갔으면"
[인터뷰365] '킹덤2' 김은희 작가 "더 커진 세계관...시즌10 까지 갔으면"
  • 이수진 기자
  • 승인 2020.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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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2'는 피에 대한 얘기...핏줄과 혈통에 대한 스토리
- '킹덤'2의 관전 포인트는 '인물들의 변화'...시즌1 '떡밥' 대거 수거
5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르에서 열린 킹덤 시즌2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배우 배두나와 주지훈/사진=넷플릭스

인터뷰365 이수진 기자 = 해외서 'K-좀비'와 '갓' 신드롬을 불러일으킨 넷플릭스 드라마 '킹덤'이 시즌2로 돌아온다.

지난해 전 세계 190여 개국에 첫 공개된 '킹덤' 시즌1은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서양에서 익숙한 좀비 소재를 낮에도 활동하는 '생사역'이라는 역병으로 녹여내며 한국형 좀비물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평을 들은 작품이다.

2019년 한국에서 가장 사랑받은 넷플릭스 작품 1위에 올랐으며, 뉴욕타임스는 "한국 사극의 관습을 파괴한 작품"이라는 코멘트와 함께 2019 최고의 인터내셔널 TV쇼 TOP 10에 선정된 화제작이기도 하다. 특히 등장인물들이 쓴 '갓'의 경우 온라인 사이트에서 인기리에 판매가 될 정도로 세계인들의 사랑을 받았다.   

김은희 작가는 5일 오전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르에서 열린 '킹덤 시즌2' 제작발표회에서 "시즌 1의 '열풍'은 예상하지 못했다"며 "가장 한국적인 것을 만들려고 노력했는데, 그런 점을 더 좋아해 주셨던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작가는 첫 시즌 공개 전 이미 제작이 확정된 시즌2 구상에 오랜 시간 공을 들여왔다. 

시즌1이 굶주림을 주제로 배고픔에 내몰린 백성과 역병의 실체, 채워지지 않는 권력의 허기 끝에 탐욕스러워진 권력자들을 깊이 있는 시선으로 그려냈다면 시즌2에서는 한발 더 나아가 피를 둘러싼 이들의 걷잡을 수 없는 욕망, 그로 인해 말미암은 피의 사투를 보여준다.

5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르에서 열린 킹덤 시즌2 제작발표회에서 답변 중인 김은희 작가/사진=넷플릭스

김 작가는 "킹덤 시즌2는 피에 대한 얘기를 하고 싶었다"며 "붉은 피 외에도 핏줄, 혈통과 같은 이야기도 포함된다. 피를 탐하는 생사역과 핏줄과 혈통을 탐하는 인간들의 두 가지 상반된 세계를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또 '생사역'이라는 역병의 해결책으로 '온도'란 궁금증을 남기고 끝난 시즌1에 대한 궁금증 요소, 일명 '떡밥'도 대거 회수될 예정이다. 

시즌2는 시즌1에 이어 김은희 작가가 다시 한 번 이야기를, 박인제 감독이 합류해 김성훈 감독과 공동연출을 맡았다. 주지훈, 류승룡, 배두나, 김상호, 진선규, 김성규, 전석호, 김혜준, 김윤성, 허준호 등이 출연한다. 13일 공개를 앞둔 '킹덤 시즌2'에 대한 Q&A를 담아봤다. 

전 세계에서 '킹덤' 열풍...시즌2 뉴욕에 옥외 광고판 걸려

5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르에서 열린 킹덤 시즌2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배우 주지훈, 배두나, 류승룡/사진=넷플릭스

- 할리우드와 뉴욕 타임스퀘어에 시즌2의 옥외 광고판이 한 달간 게재된다는데 기분이 어떤가.

주지훈= 게재된 현장 사진을 보니 마치 합성 같다. '월드 배'(할리우드에서 활동한 배우 배두나를 지칭하며)는 해외 작업을 많이 했겠지만 저는 그게 아니어서 꿈인가 생시인가 했다. 하하. 아주 뿌듯하다. 

- 시즌1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머리 장신구나 갓 등의 의상도 화제였다. 시즌2를 통해 시청자들의 반응을 기대하는 포인트가 있다면.

박윤제 감독(이하 박윤제)= 시즌1때 '갓'이 그렇게 인기를 모을지 몰랐다. 시즌2에는 버선이 될 수도 있고...우리도 모른다. 개인적으로는 시즌1 당시 장신구가 화제가 됐다면, 시즌2에서는 장소에 관심을 받지 않을까 한다. 어릴 적 경복궁으로 소풍을 가면 당연하게 옛날 조선시대 궁이었구나, 지나쳤는데 이 작품을 하다 보니 우리 선조들의 건축미나 색감, 디테일이 대단하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

5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르에서 열린 킹덤 시즌2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배우 배두나/사진=넷플릭스

-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오스카4관왕에 오르며 한국 작품의 위상을 세계에 알렸는데. 할리우드에서 활동하고 있는 배우로서 남다른 기분일 것 같다.

(배두나는 지난 2012년 워쇼스키 자매의 연출작 '클라우드 아틀라스'를 통해 할리우드에 진출 한 후 영화 '주피터 어센딩', 드라마 '센스8' 등에 출연하며 할리우드에서 활약하고 있다.) 

배두나= 영화 '기생충'의 오스카 수상을 축하드린다. 하하. 제 주연 데뷔작이자 봉준호 감독님의 데뷔작인 영화 '플란다스의 개'가 얼마 전 20주년이 지났다. 기분이 이상하고 뿌듯했다. 개인이 해외 진출을 하는 것도 성취이지만, 한국인이 한국 작품으로 전 세계적으로 돌풍을 일으키고 인정받고 사랑을 받는다는 것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기쁨 아닌가. 뿌듯하다.  

- 해외에서 체감한 '킹덤'의 인기는 어땠나. 

류승룡= '킹덤' 덕분에 아프리카에서 알아보는 팬이 있었다. 아프리카 짐바브웨를 갔는데 넓은 초원에서 살고 있는 분들이 저를 알아보더라. 그런데 저를 보자마자 처음엔 도망을 가더라고. 하하. 제 흉내도 내시더라. 킹덤의 인기를 실감 할 수 있었다.  

 5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르에서 열린 킹덤 시즌2 제작발표회에서 류승룡이 답변을 하고 있다./사진=넷플릭스

 - 시즌1의 열풍을 예상했나. 

김은희 작가(이하 김은희)= 전혀 예상 못했다. 가장 한국적인 것을 만들려고 노력했다. 그런 점에서 더 좋아해주셨던 것 같다.

김성훈 감독 = 관심과 사랑을 기대했지만, 감히 예상은 못했다.

- 넷플릭스란 새로운 플랫폼에 대한 고민은 없었나.

주지훈= 주저를 하기에는 정보가 많지 않았다. 지금도 없다. 작품이 잘됐다니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지만, 기존 시스템에 비해 정보가 없다. 그렇다보니 실제 느끼는 체감은 한국 작품처럼 크지 않은 것 같다. 다만 새로운 시스템을 경험한다는 즐거움이 있었다. 장편 드라마와 달리 6부작을 충분한 시간을 갖고 완성도에 공을 들이는 작업 방식은 새로운 도전이자 즐거움이었다. 

 '킹덤'2의 관전 포인트는 '인물들의 변화'...시즌1 '떡밥' 대거 수거

5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르에서 열린 킹덤 시즌2 제작발표회 포토타임에 참석한 배우와 제작진/사진=넷플릭스 

시즌2에서는 한양으로 향하는 이창 일행의 험난한 여정과 더욱 거세진 조씨 일가의 탐욕은 물론 궁에 숨겨진 음모와 피에 대한 집착을 담아낸다. 

피로 물든 조선의 한 가운데서 백성을 위한 진정한 왕이 무엇일지 깨달아가는 왕세자 이창(주지훈)과 역병의 원인에 가까워지며 혼란에 빠지는 의녀 서비(배두나), 확고한 신념으로 무자비하게 창을 쫓는 조학주(류승룡), 핏줄과 왕좌에 대한 집착으로 상상치도 못할 음모를 꾸미는 중전(김혜준)까지 성장과 파국을 향해 달려가는 인물들의 이야기가 숨 쉴 틈 없이 몰아친다.

- 시즌2는 어떤 스토리인가.

배두나= 시즌2는 사건을 해결해가면서 소위 떡밥들이 하나씩 풀리고 본격적인 스토리가 시작된다. 시즌1이 왕세자 창이 궁을 탈출해 동래로 향하는 로드무비 같은 느낌이 있었다면, 시즌2는 다시 궁으로 돌아가 펼쳐지는 이야기여서 흥미진진하게 볼 수 있을 것이다.

넷플릭스 드라마 '킹덤 시즌2' 예고 장면

- 시즌2에서의 캐릭터의 역할이 궁금하다.

류승룡= 인간의 권력욕과 잘못된 신념이 얼마나 무서울 수 있는가를 보여주는 인물이다. 왕권보다 더 큰 권력이 있고, 야망으로 인해 어쩌면 좀비보다 더 무서울 수도 있다. 잘못된 믿음이지만 본인의 신념이 옳다고 생각하고, 자신 신념대로 이끌어가기 위해 어떤 악행도 서슴지 않는 인물이다. 시즌1에서는 확고히 자신의 길을 걸었다면, 시즌 2에서는 대립자들과 맞닥뜨리면서 긴장감을 주게 된다. 

주지훈= 원치 않는 상황에서 쫓기는 자였다가 시즌2에서는 쫓는 자가 되는 '이창' 역을 맡았다. 시즌2에서는 이창의 여정에 내통자가 있는 것 같은 일들이 자꾸 벌어진다. 일련의 사건들과 역병의 근원을 해결해 나가는 이야기가 펼쳐진다. 시즌1의 창이 수동적이었다면, 시즌2에서는 맞닥뜨린 재난과 혼란스러운 감정을 받아들이고, 백성과 동료를 위해서 위험을 감수하고 모든 것을 걸고 해결해 나가야겠다고 마음먹는다.

배두나= 제가 맡은 '서비'는 시즌1에서는 사람을 살리고자 하는 의녀의 역할에 충실하지만, 창 일행을 만나 시즌2로 넘어오면서 역병에 대한 연구를 통해 많은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하게 된다.

5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르에서 열린 킹덤 시즌 2제작발표회에서&nbsp;류승룡, 배두나, 주지훈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사진=넷플릭스<br>
5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르에서 열린 킹덤 시즌2 제작발표회에서 류승룡, 배두나, 주지훈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사진=넷플릭스 

- 관전 포인트를 꼽자면

김은희= 시즌2는 피에 대한 얘기를 하고 싶었다. 붉은 피 외에도 핏줄, 혈통과 같은 이야기도 포함된다. 피를 탐하는 생사역과 핏줄과 혈통을 탐하는 인간들의 두 가지 상반된 세계를 보여주고 싶었다. 또 시즌1에 던져놨던 떡밥도 대거 수거된다. 특히 중전의 비밀에 더 다가가는 어영대장 민치록(배우 박병은)과 창을 역적으로 모는 훈련대장 이강윤(배우 김태훈)이 어떤 선택을 하는지도 재미를 안겨주는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본다.

박인제= 어떤 단어만 얘기해도 스포일러가 될 수 있어서 조심스럽다. 시즌1에 킹덤 몰락의 단초가 되는 생사역들을 파헤치는 '창'이 시즌2에서는 그것이 무엇이고, 어떻게 될 것인가, 나의 킹덤을 위해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를 고민한다. 그리고 킹덤이 어떻게 몰락하게 되는지에 대한 얘기가 담긴다. 스토리 자체가 롤러코스터처럼 위아래로 왔다 갔다 한다. 너무 재미있다.

- 스토리에 따라 캐릭터도 변모되는가.

김은희= 대본은 마치 생물과 같다. 스스로 캐릭터에게 질문을 던지는 경우도 많고, 결국에는 각 캐릭터다운 선택을 하게 만들려고 노력했다.

- 첫 대본을 접한 후 어떤 기분이었나. 시즌1에서 궁금증을 높였던 요소인 소위 '떡밥'이 회수되나.

주지훈= 떡밥이 잘 수거가 되는구나, 통발에 물고기가 가득 차겠구나, 이런 기분이었다.

류승룡= 시즌2의 첫 대본을 접한 후 난리가 나겠구나, 싶었다. 떡밥의 대수거 뿐 아니라 분리수거까지 깔끔하다. 더 놀라움을 안기는 떡밥을 깔아놓는다.  

배두나= 매 회마다 헉, 정말? 이런 소리가 난다. '이렇게? 이 사람이?' 이런 느낌이 들 정도로 매 회마다 반전에 반전이 이어진다. 스토리가 놀랍다. 떡밥을 수거하고 분리수거 후 한 차례 뿌린 다음, 시즌2 마지막쯤에 뿌린다. 하하.

5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르에서 열린 킹덤 시즌 2제작발표회에서&nbsp;배우 전석호, 김성규, 류승룡, 배두나, 주지훈,&nbsp; 김혜준, 김상호가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사진=넷플릭스
5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르에서 열린 킹덤 시즌2 제작발표회에서 배우 전석호, 김성규, 류승룡, 배두나, 주지훈, 김혜준, 김상호가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사진=넷플릭스

- 킹덤 시리즈만의 매력을 꼽자면

배두나= 시즌1을 보고 놀라웠던 점은 대본만 봤을 때와 달리 현장에서 연기를 할 때 또 다른 감동이 있었다는 점이다. 김성훈 감독님의 힘이 컸겠지만 강물이 찰랑찰랑하는 그 분위기만으로도 심장이 쫄깃쫄깃해지는 느낌이라던가, 새가 날아다니는 풍경만으로도 오싹 하다던가 하는 분위기가 너무 잘 살았다고 생각한다. 시청자들에게 별다른 사건사고가 없이도 긴장감을 주는 시각적이고 예술적인 매력이 있었다.

'킹덤'이 제 첫 사극인데 특히 외국 시청자들에게 얼마나 이국적이고 아름다워 보일지 시즌1을 통해서 느꼈다. 좀비물은 외국에서도 많이 봐왔던 소재였지만 그것이 전통 사극 안에서 그려지면서 백성의 굶주림과 같은 사회적인 문제들까지도 짚어줬다. 때로는 유머러스하기도 하고 공포스럽기도 한 분위기를 잘 섞었던 것 같다. 갓에 열광하는 것을 보니 의상이나 미술도 매력적이었던 것 같다.

- 킹덤 시리즈의 강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김은희= 점점 더 커지는 세계관이다. 그 안에서 겪는 각 인물의 변화에 주목해 달라.

- 킹덤 시즌3도 나오나

김은희= 입금이 되어야(웃음). 시즌2가 잘 되어야 시즌3가 가능하다. 시즌2가 성공한다면 더 커진 세계관의 시즌3를 볼 수 있지 않을까. 저 개인적으로는 시즌10까지 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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