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중헌의 문화와 사람] 배우 김동수의 위대한 부활, 그리고 배우 전현아의 화려한 복귀
[정중헌의 문화와 사람] 배우 김동수의 위대한 부활, 그리고 배우 전현아의 화려한 복귀
  • 정중헌 기획자문위원
  • 승인 2019.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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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극 '나는 그녀를 사랑했네' 반가운 얼굴의 두 배우 김동수와 전현아 열연...뜨거운 박수
- 폐암 투병...역경을 딛고 일어선 배우 김동수 "희망이 생겨 기쁘다"
- 연극예술과 연극배우 매력 느끼게 해준 공연
연극 '나는 그녀를 사랑했네' 포스터
연극 '나는 그녀를 사랑했네' 포스터

[인터뷰365 정중헌 기획자문위원] '제4회 늘푸른연극제'는 음지에 있던 배우 김동수를 양지로 끌어냈고, 가사와 학업 등으로 무대를 한동안 떠나 있던 배우 전현아를 다시 보게 했다. 그것만으로도 큰 수확이 아닐 수 없다.

김동수는 15일 아트원씨어터에서 막을 내린 자신의 연출작 '나는 그녀를 사랑했네'에서 물이 오른 전현아와 함께 작은 체구에서 뿜어 나오는 열정과 연륜에서 배어난 안정감을 교차시키며 멋진 이중주를 연주해냈다. 

객석을 꽉 채운 관객들은 온갖 역경을 딛고 일어선 김동수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냈고, 1인 3역의 여인으로 폭넓은 연기와 섬세한 감정을 표출해낸 전현아에게도 따사로운 눈길을 전했다.

"암 보험금을 타서 제작한 연극?" 

프로그램에 실린 문구에 눈이 가 읽어보았다. 김동수는 작년에 폐암 수술을 해 보험료를 받았고 그 돈으로 프랑스 작가 안나 가발디의 소설을 각색 연출 출연한 '나는 그녀를 사랑했네'를 제작해 2인극 페스티벌에 참가했으며 늘푸른연극제에도 선정됐다는 것이다. 

김동수는 "늘푸른연극제의 타이틀 '그 꽃 피다' 처럼 희망이 생겨 매우 기쁘다"고 했다. 

필자는 김동수가 팬터마임 할 때부터 알아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연극에서 그를 주목했고 '카덴자', '불가불가' 등에서 그의 연출 역량을 가늠했다.

그의 연기를 마지막으로 본 것은 '우동 한그릇'. 이후 그는 병마와 가난 속에서도 한 평짜리 연극을 지속하면서 이번 원로 무대에 우뚝 서 좀 과한 표현이지만 '위대한 부활'이라고 한 것이다.

'나는 그녀를 사랑했네' 무대가 끝난 후 김동수, 전현아 배우. 커튼콜에서 이들은 관객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사진=정중헌

이 작품은 시아버지와 며느리의 대화로 진행된다. 남편의 외도로 집을 나가려는 클로에(전현아)에게 피에르(김동수)는 자신의 처연한 사랑 이야기로 며느리를 다독이는 내용이다.

과묵하고 냉정했던 피에르 역 김동수는 불처럼 뜨겁게 여인을 사랑하지만 인습에 매여 가정을 지키는 현대인의 고뇌를 다양한 캐릭터로 연기했다.

열정, 환희, 이별, 재회, 추억... 90분간 그는 그 많은 대사를 유려하게 쏟아내며 극을 이끌었다. 전현아는 복귀 무대에서 팔색조 연기를 펼쳤다. 시아버지에게 반감을 가진 며느리부터 지적이고 열정적인 연인 마틸드, 그리고 시어머니 쉬잔까지 의상과 분장을 바꿔가며 연기해냈다. 

김동수의 작지만 크고 듬직해 보이는 연기와 전현아의 변신 연기를 보는 재미를 느끼게 해 준 '나는 그녀를 사랑하였네'에서 필자는 연극예술과 연극배우의 매력을 새삼 발견했다.  

 

정중헌

인터뷰 365 기획자문위원. 조선일보 문화부장, 논설위원을 지냈으며「한국방송비평회」회장과 「한국영화평론가협회」회장, 서울예술대학 부총장을 지냈다. 현재 한국생활연극협회 이사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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