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365 김리선 기자= 손태승 우리은행장이 성과평가제도(KPI)를 전면 개편한다. 불완전판매 논란과 대규모 투자 손실로 문제가 된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사태를 계기로 기존 외형 위주의 영업에서 탈피해 내실 위주의 영업으로 체질을 완전히 탈바꿈하겠다는 의지다.
18일 우리은행은 손 행장이 18일 전국 영업본부장 회의를 소집해 내년 경영목표를 신뢰·혁신·효율로 설정하고, 외형 위주 영업 탈피 및 고객 중심으로 성과평가제도(KPI)를 전면 개편하는 혁신방안을 선언했다고 밝혔다.
2020년도 영업점 KPI 혁신안의 주요 개편방안은 기존 24개 평가지표를 10개로 대폭 축소하고, 고객 수익률, 고객케어(Care) 등 고객 지표의 배점을 대폭 확대했다.
이와 함께 가장 비중이 큰 수익성 지표부분은 종전에 별도로 운영했던 비이자이익 지표를 폐지해 조정 RAR(위험조정이익)로 단일화했다. KPI 목표도 반기에서 연간기준으로 부여해 단기실적보다는 꾸준한 고객기반 확대가 더 우대받는 방향으로 개선토록 했다.
이번 KPI 제도개선으로 본점의 영업추진 방식에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
손 행장은 "여·수신, 펀드, 방카, 카드 등 사업그룹 상품별로 본점에서 영업점에 목표를 배분하고 실적을 독려하기 보다 고객과 영업점의 선택을 받기 위한 본부 부서 간 상품·서비스 R&D 경쟁이 한층 강화돼 궁극적으로 고객에게 더 큰 혜택이 돌아갈 수 있게 할 것"을 강력하게 주문했다.
또 손 행장은 고객자산관리 부문의 강력한 혁신을 위해 WM그룹과 연금신탁으로 나누어진 자산관리 조직을 자산관리그룹으로 일원화해 전문성을 높이고, 상품과 마케팅 조직을 분리해 자산관리 상품의 리스크관리 기능을 더욱 강화하는 등 조직개편의 큰 틀을 밝혔다.
아울러 손 행장은 지난 14일 금융위원회의 개선방안에 대해 상세히 설명하면서 피해고객에 대한 신속한 배상을 위한 철저한 준비도 주문했다.
손 행장은 “모두가 공감은 하지만 실행에 주저했던 과제들을 지금 바꾸지 않으면 혁신의 기회는 다시 오지 않을 것”이라며“직원 모두가 한마음으로 변화와 혁신의 주인공이 되자”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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