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5현장] 정유미·공유 '82년생 김지영'...힘주지 않아도 전해지는 진심(종합)
[365현장] 정유미·공유 '82년생 김지영'...힘주지 않아도 전해지는 진심(종합)
  • 박상훈 기자
  • 승인 2019.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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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2년 태어나 2019년 오늘을 살아가는 '김지영'의 스토리
-'82년생 김지영' 소설 원작...김도영 감독 "희망의 메시지 담아"
영화 '82년생 김지영' 메인 포스터/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영화 '82년생 김지영' 메인 포스터/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인터뷰365 박상훈 기자] "어떤 인물도 특별히 나쁘거나 좋게 그릴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김도영 감독) 

배우 정유미, 공유 주연 영화로 재탄생한 화제의 소설 '82년생 김지영'이 베일을 벗었다. 성별 갈등이 이어지며 개봉 전부터 영화를 향한 평점 테러, 배우들을 향한 공격도 이어졌지만 이들은 담담했다. 

완성된 영화 역시 그렇다. 메시지를 전하기 위한 과한 상황 연출, 인물 갈등을 부각하지 않는다.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우리 모두의 이야기'를 펼쳐냈다.

14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진행된 '82년생 김지영' 언론시사회에는 배우 정유미, 공유와 연출을 맡은 김도영 감독이 참석했다.

'82년생 김지영'은 1982년 태어나 2019년 오늘을 살아가는 '김지영'(정유미)의 아무도 몰랐던 이야기를 그린다. 

영화 ‘82년생 김지영’에서 주인공 ‘김지영’을 연기한 배우 정유미/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영화 ‘82년생 김지영’에서 주인공 ‘김지영’을 연기한 배우 정유미/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극 중 결혼과 출산 후 평범하게 살아가는 일상 안에서 자신도 몰랐던 모습과 아픔을 알아가는 '김지영'역을 맡은 정유미는 2시간이 넘는 러닝타임 내내 관객을 집중시키는 힘을 발휘한다. 스스로 '김지영' 같은 삶을 살아보지는 않아 "공감보다는 캐릭터를 잘 표현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는 정유미의 진심이 고스란히 전달된다.

그는 누군가의 딸, 여동생, 누나, 아내, 엄마까지 현실에서 만날 수 있는 우리 주변 인물의 상황을 자연스럽고 설득력 있게 표현해낸다.

출연을 결정하기까지 용기가 필요하지 않았냐는 말에 그는 "진짜 용기를 내야 하는 일은 따로 있다"며 "(영화를 향한)다양한 반응이 나와 놀라기도 했지만, 시나리오를 읽고서 나누고 싶었던 이야기를 만드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처음 영화를 본 소감으로는 "시나리오를 봤을 때 느낌이 그대로 느껴져서 다행이다"라며 "많은 분들이 공감할 수 있고 위로를 전할 수 있는 이야기가 나오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영화 '82년생 김지영' 스틸 컷/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영화 '82년생 김지영' 스틸 컷/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연출을 맡은 김도영 감독은 "원작이 화제가 됐고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았기 때문에 어떻게 연출해야 하나 고민이 많았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영화에 합류했을 때 이미 시나리오 초고가 있는 상태였고, 초고에서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원작이 이야기를 조금 더 집요하게 넣는 방향으로 작업했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원작과 영화의 차별점에 대해서 "원작에서는 씁쓸한 현실을 보게 된다. 영화는 2019년을 살아가는 김지영들에게 '괜찮다, 더 좋아질 거야'라는 희망의 메시지를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지영이 어머니보다는 지영이가, 지영이보다는 지영이의 딸 아영이가 조금 더 나아진 세상에서 살아갈 수 있을 거라는 이야기를 담았다"며 "영화의 첫 번째 관객인 조남주 작가가 '소설보다 한발 더 나아간 이야기 같다. 이 영화로 선물을 받은 것 같다'고 과찬의 문자를 보내줬다"고 밝혔다.

또 "그 문자 자체가 나에게 선물이 됐고 기뻤다. '이 영화가 관객들의 마음에도 닿을 수 있겠구나' 하는 희망을 품게 됐다. '이 땅의 지영이들이 이런 길을 걷고 있구나', '우리 엄마가 이런 강을 건너셨구나'를 한번 돌아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앞으로도 상업 영화에서 이런 이야기들이 계속 만들어지고, 더 멋진 '지영이'의 서사가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영화 ‘82년생 김지영’ 공유/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영화 ‘82년생 김지영’ 공유/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3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한 공유는 '김지영'의 남편 '정대현' 역을 맡았다. 묵묵히 '김지영'의 곁을 지키는 극 중 인물처럼 영화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든 연기가 눈에 띈다.

공유는 "시나리오를 읽고 내가 위로를 받았다. 그래서 영화에 출연했다"고 밝혔다.

이어 "영화의 제작, 캐스팅 과정이 힘들다고 느낀 적이 없다"며 "완성된 영화를 관객들이 각자의 관점에 따라 어떻게 보실지 기다려지고 궁금하다"고 차분한 소감을 전했다.

자신을 평범함, 소소함이 많은 사람이라고 설명한 공유는 "배우로서 현실적으로 바닥에 발이 닿아있는 캐릭터를 보여드릴 수 있어서 좋았다. 어느 때보다 가벼운 몸으로 이 영화에 임했다"며 "감독님이 잘 이끌어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오는 23일 개봉.

박상훈 기자
박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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