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365 박상훈 기자] 한국의 전통 음악 '판소리'와 스페인의 전통 음악 '플라멩코'가 스페인 마드리드의 밤을 장식했다.
주스페인 한국문화원은 지난 22일 오후 8시 30분(현지 시각) 마드리드 아바디아 극장에서 ‘코리아 사운드 페스티벌’의 일환으로 유네스코 마드리드위원회의 후원을 받아 ‘한-스페인 전통음악의 만남 : 판소리&플라멩코’ 공연을 개최했다.
2018 전주세계소리축제 ‘한국의 판소리·스페인의 플라멩코 프로젝트’의 연장 선상에서 기획된 이번 공연에서는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된 판소리와 플라멩코 간 폭발적인 음악적 상승효과를 관객들에게 선보였다. 공연장 300석은 만석을 이뤘으며 공연 내내 관객석에서는 연신 ‘얼쑤’, ‘올레’와 같은 추임새와 뜨거운 기립박수가 터져 나왔다.
전홍조 주스페인 한국대사와 유네스코 마드리드위원회 부사무총장 카르멘 피나르 갈란, 스페인 문화체육부 다원문화국 고문관 필라르 토레, 마드리드 플라멩코 협회 주요 회원 등 현지 주요 인사들도 대거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이번 공연에는 차세대 소리꾼 정보권과 한국 프리 재즈계의 간판으로 꼽히는 피아니스트 미연, 타악기 연주자 박재천이 한국 대표로 참가했다. 이들은 스페인 플라멩코의 상징으로 꼽히는 호아킨 루이즈(안무 감독), 사라 라모스(무용), 파즈 데 마누엘(노래), 알베르토 푸엔테스(기타)와 함께, 판소리 다섯마당 중 심청가를 중심으로 새로운 음악적 협연을 선보였다.
카르멘 피나르 갈란 유네스코 마드리드 위원회 부사무총장은 "절제와 폭발을 넘나드는 창법과 리듬, 드라마틱한 감정표현 등 공통점이 많은 두 예술의 응축된 역사와 철학, 가치를 담아낸 공연"이라며 "특히 스페인과 한국을 대표하는 전통무형문화유산을 현대적인 관점에서 변화·발전시켜, 동시대 관객과 진정으로 소통하며 국경을 초월한 ‘오늘의 문화’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문화유산의 무한 가능성을 실히 보여준 프로젝트”라고 호평했다.
스페인 플라멩코의 명인 호아킨 루이즈는 "2012년 전주세계축제에서 박재천 예술가를 비롯해 우수한 한국인 음악가들과 협연할 기회가 있었는데, 당시 한국 장단의 보편성과 강렬한 호소력에 큰 감명을 받았다"며 "바로 그 점 때문에 판소리와 플라멩코의 만남이 마술과 같은 상승효과를 낼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예술적 기량과 경험을 총동원해 보다 자연스럽고 정교한 공연을 선보이기 위해 노력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종률 문화원장은 "판소리와 플라멩코 등 한-스페인 양국의 전통음악과 무대 예술이라는 문화 접점을 통해 양국 국민들이 서로에 대해 더욱 많이 이해하고 관심을 가질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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