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5신간] 서울대 23인 석학이 4년만에 일군 한국의 미래 프로젝트 결실...‘공존과 지속’
[365신간] 서울대 23인 석학이 4년만에 일군 한국의 미래 프로젝트 결실...‘공존과 지속’
  • 김리선 기자
  • 승인 2019.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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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놀로지와 한국 사회의 ‘공존과 지속’의 미래를 보다
공존과지속
'공존과 지속:기술과 함께하는 인간의 미래' 표지/사진=민음사

[인터뷰365 김리선 기자] 새로운 기술의 발달로 세계 정세 뿐 아니라 생활도 빠르게 변하고 있다. 유전자 수준에서 난치병을 치료한다는 놀라운 소식부터 강의실을 벗어나 손 안의 스마트폰에서 교육이 이루어진다는 소식까지 기대와 걱정이 교차하고 있다.

한국은 전 세계적으로 신기술의 테스트베드라 불리는 곳이다. 새로운 테크놀로지의 도입에 적극적인 우리 사회에서는 기술 혁신과 관련된 논쟁이 끊이지 않는다.

두려움과 기대가 공존하는 가운데, 기술결정론을 넘어 방향을 찾고자 권혁주, 김기현, 장대익 교수를 비롯해 서울대 학교 이공대·인문사회대 23인의 서울대 교수진이 ‘한국의 미래’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이 프로젝트는 기술 혁신과 우리 사회의 접점을 논하며 이공계는 물론 인문사회계의 분야 전문가가 함께 참여하는 토론의 장이 마련된 데 의의가 크다. 

이들 23인의 석학이 참여한 ‘한국의 미래’ 프로젝트가 만 4년 만에 일구어 낸 집합 지성의 결실이 '공존과 지속:기술과 함께하는 인간의 미래'(민음사)이다. 이 책은 한국 산업의 축적이란 주요 키워드를 제시했던 '축적의 길' 저자 서울대 이정동 교수가 총괄했다. 

유전기술·에너지·인공지능·교육의 4대 핵심 분야로 본 한국의 미래를 담아낸 이 책은 현재 일어나고 있는 변화를 종합 리포트하며 신기술이 우리 사회에 연착륙하기 위한 ‘공존과 지속’이라는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에너지시스템 분야를 맡은 이정동 교수를 비롯해 권혁주(행정대학원)·김기현(철학과)·장대익(자유전공학부) 교수 등이 교육미디어, 유전공학, 인공지능 분야의 좌장을 맡았다.

네 핵심 분야는 변화의 속도와 경제적 가치의 측면에서 중요할 뿐 아니라 신기술이 인간의 삶에 관해 근원적인 물음을 던지며 사회 인프라 전반의 거대한 변화를 수반한다.

각 부의 서두에서 학자들 간의 대담이 큰 틀을 제시하고, 이어지는 각 교수들의 논고가 전문적인 내용을 명확하게 서술한다. 특히 과학자와 법·사회제도·철학 연구자가 시각의 차이를 드러내면서 논의의 질적 전환을 보여 주는 대담이 책의 별미로 꼽힐 만 하다. 

기획부터 출간까지 만 4년의 시간을 거쳐 기술 일선에서 현장 전문가가 리포트하는 실제 데이터와, 인문사회 연구자들이 지적하는 이론적 쟁점들을 모은 결과 프로젝트 전반을 아우르는 하나의 화두가 포착됐다.

인간과 기술은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면서 진화한다는 전망이다.

"인간과 기술은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면서 진화한다. 그동안 인간이 한 걸음씩 지식을 쌓아 가면서 다음 단계의 기술을 만들어 가는 과정, 즉 인간이 기술의 발전 과정에 영향을 미치는 경로는 비교적 잘 알려진 반면, 새로운 기술이 인간의 인식 지평과 사회 구조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논의는 상대적으로 부족한 편이었다. …… 기술이 인간에 미치는 영향을 심각하게 따져 묻다 보면 기존의 논의와 다른 인문학과 사회학적 통찰이 요구되고, 그렇게 변화된 인식의 경계에서 새로운 기술 혁신의 아이디어가 싹틀 수도 있다. 인간과 기술의 공진 메커니즘에 대한 이해는 기술 결정론과 기술 공포증 사이에서 균형추의 역할을 할 것이다." (이정동, '들어가며: 기술과 인간의 공존과 지속 가능성을 찾아서'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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